북한 군인 ·주민 단속하는 경무병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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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과 주민 단속하는 경무병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소개하는 북한의 모습에는 웅장함과 화려함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고 싶은 북한의 참모습이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2분 영상, 북한을 보다’시간에서 실제로 북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늘날 북한의 실상을 꼬집어봅니다.

- 북한의 헌병인 ‘경무병’, 군인의 범죄 단속․수사

- 90년대 사회적 혼란 이후 군인 범죄 증가

- 경무병, 군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 단속도

- 상대적으로 대우 좋지만, 뇌물도 받을 수 있는 자리


선군정치를 앞세웠던 북한. 당연히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군에 입대하는 것을 성공으로 여겼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나면서 북한 군대도 굶주림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지금까지도 북한의 병사들은 열악한 식생활로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북한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북한 장마당에서 앳된 모습의 북한 군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들 사이로 총을 메고 다니는 군인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0년 평안남도 평성시와 2012년 평안북도 신의주시, 역시 총을 어깨에 메고, 왼팔에는 완장을 찬 북한 병사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들은 ‘경무병’이라 불리는 북한의 헌병입니다.

헌병은 군인의 범죄를 단속하는 병사로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군인의 범죄 행위는 일반 경찰이 아닌 헌병과 군 기관이 직접 수사하는데요, 북한에서도 보안원은 군인을 단속할 권한이 없어 경무병이라 일컫는 헌병이 직접 군인을 단속하는 겁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북한은 90년대 들어 군대에 공급하는 식량 사정이 매우 나빠지면서 범죄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졌지만, 군인이 민가에 침입해 쌀이나 물건을 훔쳐가거나 강도․강간 등의 범죄가 90년대 이후 정말 많아졌습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헌병의 역할이 커진 거죠. ‘아시아프레스’의 내부 기자와 협조자들이 찍어 보낸 동영상을 보면 헌병의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총을 메고 장마당을 돌아다니거나 역 앞에 서 있고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많은 헌병을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제공한 동영상을 보면 길거리에서 일반 주민을 단속하거나, 기차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는 주민에게 힘을 과시하는 군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군인의 범죄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단속하는 경무병의 역할도 커졌습니다.

2013년 양강도 혜산시. 총을 멘 경무병이 열차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차 안을 걸어 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군인을 단속하는데요, 경무병이 단속하는 대상은 군인뿐이 아닙니다.

평양 교외 버스정류장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요, 이곳에도 경무병이 주민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평양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서인데요, 원래 헌병을 단속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지만, 종종 통제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도 단속하는 겁니다.

[Ishimaru Jiro] 헌병의 주된 역할은 군대와 병사에 대한 통제이지만, 동시에 일반 사람에 대한 증명서 검열과 확인 등도 합니다. 특히 평양 주변에서는 강하게 통제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군인도 증명서 없이는 평양에 들어갈 수 없는데, 동시에 일반 주민을 통제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북한 군대에 만연한 영양실조와 북한군 지휘관의 부정부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지휘관들의 부정부패가 극성을 부리면서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가 속출하고 있으며 자강도에서는 군인들의 식사가 강냉이밥에 염장, 산나물국에 그칠 정도로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에도 수확철이 지난 이후 국경경비대의 식사는 강냉이밥 150g에 무, 염장, 시래깃국에 불과했는데요, 전반적으로 북한 군대의 식량 사정이 형편없다 보니 민가에 내려가 음식을 구걸하거나 탈영,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병사가 급증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군인인 경무병의 사정은 어떨까요?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의 헌병이 특별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경무병이 되기 위해 뇌물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Ishimaru Jiro] 헌병은 대우가 좋기 때문에 배경이 있는 사람, 돈이 있는 사람을 경무병으로 보내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경무병까지 도둑질을 하면 정말 질서가 무너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무병에 대해서는 아주 대우가 좋다고 하는데, 군대 내에서도 질투가 심해 다른 병사들과 심리적인 대립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인의 범죄행위와 주민을 단속해야 할 경무병도 뇌물을 받는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뇌물을 통해 돈벌이를 기대하는 직책으로 변질하고 있습니다.

또 군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을 단속하고 통제하면서 뇌물을 받을 기회도 더 많아지는데요,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 시스템이 무너진 북한에서 군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은 물론 통제와 단속을 통한 뇌물과 부정부패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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