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특별기획] ① 런던에서 만난 북한사람들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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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개막식 직전 올림픽 공원에 모인 사람들
RFA PHOTO/ 김진국

앵커: 2012 런던올림픽 특별기획,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은둔의 나라 북한의 모습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의 북한 대표단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개막 직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의 런던 올림픽 첫 일주일을 김진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올림픽 공원 안내방송) “Good evening ladies and gentlemen, and welcome to Olympic park”

2012년 7월 27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 주경기장 앞에서 만난 사람들은 역사적인 개막식을 직접 보게 돼 흥분된다고 말합니다.

(관람객 환성)  “Very excited, we've just arrived yesterday”

(일본인 관람객) “입장권에 약 천 파운드를 써서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지만 개막식을 보게 돼 좋습니다.”

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기자의 목소리도 관람객들만큼이나 흥분됐습니다.

(RFA 기자 리포트 7월 27일) “런던의 금요일 밤은 섭씨 22도로 개막식을 즐기기엔 최적의 날씨입니다. 8만 관중이 모인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은 영국의 전통 마을로 꾸며졌습니다.”

영국 여왕의 개막 선포와 함께 수 많은 폭죽들이 제 30회 하계올림픽 17일 간의 열전 그 첫 날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Queen Elizabeth II) “I declare open the Games of London celebrating the 30th Olympiad of the modern era.”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런던이 세 번째로 주최한 이번 올림픽에는 전세계 205개국의 1만 7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습니다.

선수들은 육상과 수영, 축구 등 26개 종목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17일 동안 이어갑니다.

기자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에서의 북한 선수단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런던에 왔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 옆 언론회관에서 인터넷으로 방송되는 개막식 중계로 북한 선수단을 처음 봤습니다.

(한국 방송) “북한 선수단이 입장을 하겠습니다. 북한은 여자축구, 유도, 역도 등 11개 종목에 56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Bridge Music ‘007 Theme’)

북한 선수를 만날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첫 날인 7월 28일, 량춘화 선수가 여자 역도에서 북한의 첫 번째의 메달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역도 경기장 아나운서) “ChunHwa Ryang, DPR Korea..북한의 량춘화 선수가 인상 80kg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를 처음 만날 장소는 시상식 직후에 열린 메달 수상자 합동기자회견장이었습니다.

메달 수상자를 기다리는 기자들의 관심은 금메달 1순위였던 중국 선수보다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선수에 집중됐습니다.

미국의 한 신문 기자는 금메달도 아닌 동메달에 북한 선수가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적이 없다며 ‘오지 않는다’는 쪽으로 내기를 걸어도 좋다는 말도 했습니다.

(미국 기자) “이렇게 많은 기자 앞에서 북한 선수가 원고에 없는 질문에 답하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습니다. 내기해도 좋습니다.”

금메달의 중국 선수, 은메달의 일본 선수가 입장했지만, 함께 회견장에 나타나야 할 북한 선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 사회자: 북한의 량춘화 선수는 약물검사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기자는 역기 경기장에 혼자 남아 북한의 첫 메달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RFA 기자 리포트 7월 27일) “북한의 런던올림픽 첫 메달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역전극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런던의 이틀째 아직 북한 선수단을 만나진 못했습니다.

( Bridge Music ‘007 Theme’)

(ExCel 경기장 안내방송) “Good morning, it is July 29th Monday. Welcome to the ExCel. Table Tennis is first right. Fencing is next left.”

7월 29일 월요일 오전에는 이번 올림픽의 첫 남북대결이 열렸습니다.

남자탁구 개인전에서 북한의 김혁봉 선수와 한국의 주세혁 선수가 맞붙었습니다.

동점이 이어지는 불꽃 튀는 경기 끝에 북한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기자 옆의 영국 관중은 최고의 멋진 경기였다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 보였습니다.

(영국인) “I’ve never seen, it is my first pingpong game. It’s been great.”

한국의 유남규 대표팀 감독은 북한 선수의 놀라운 투지가 돋보였다고 평가합니다.

(유남규 탁구감독) “김혁봉 선수하고는 세 번 정도 시합을 했는데 항상 비슷비슷했어요. 주세혁 선수가 초반에 너무 긴장했고 상대 선수는 생각 외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올림픽 개막 후 이틀 동안 북한 선수를 만나지 못했기에 아예 선수단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운영하는 언론회관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기자) 북한선수단과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IOC 관계자) 언론담당자가 있을 텐데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명단을 확인하고 알려 드릴께요.

(기자) 선수촌에 갈 수는 없나요?

(IOC 관계자) 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이어서 관계자 외에는 선수촌에 갈 수 없습니다. 북한 언론담당자의 이름이나 연락처가 없네요. 올림픽 출전하는 모든 나라의 언론 담당자 연락처는 여기 있어야 하는데 없네요.

(기자) 그럼 북한 선수단을 만날 방법이 없나요?

(IOC 관계자) 이곳엔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Bridge Music ‘007 Theme’)

대회 초반부터 북한과 관련한 일들이 연이어지면서 언론에는 북한 선수단과 북한의 소식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축제의 도시 런던에서 북한 선수단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올림픽의 도시 런던을 찾은 자유아시아방송 기자 북한선수단을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내일 이 시간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