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00구 유해발굴 중 북한군은 620구
2013.08.06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올해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남한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6.25전쟁 당시 전사한 병사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지나 부모 형제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인데요. 오늘은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과장 주경배 중령을 통해 유해발굴사업에 대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배경과 올 상반기 진행 상황을 정리해주시죠
주경배 과장: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국가를 위해 희생했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한 13만 위의 실종된 유해를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는 사업이 되겠습니다. 금년 상반기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3월초부터 7월 말까지 5개월 동안 총인원 5만 여명이 투입돼서 포항, 대구, 파주, 철원, 양구, 인제 등 45개 지역에서 유해발굴사업을 실시해 438구의 국군 전사자를 발굴 했습니다. 8월 한 달 간 장비정비 및 발굴병사 재교육 등 후반기 발굴 준비 기간을 거친 후 9월부터 11월까지 후반기 발굴이 진행되겠습니다.
기자: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가 지났기 때문에 발굴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요.
주경배 과장: 저희가 63년 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전쟁을 치루면서 무엇보다 유해 소재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따라서 기존의 전투 기록과 전투 사실을 목격했던 지역주민들의 제보, 참전용사의 증언을 결정적 단서로 현장조사를 먼저 하고 정확한 매장 위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금속탐지기로 탄피나, 스픈 등의 전투 잔해물을 같이 분석 하면서 굴토 지점을 결정합니다. 그동안 통계를 보면 통상 100-150개 지점을 굴토해야 한 구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어려운 과정을 거처 발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전투가 고지 쟁탈전이었기 때문에 주요 전장이 산악 위주여서 한 번 오를 때 약 2-3시간이 걸립니다. 예를 들어 설악산의 경우 온통 돌산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바위틈에서 돌을 들어내고 발굴하고 있습니다. 항상 위험요소가 산재해있습니다. 그래서 각별히 안전교육을 하고 발굴에 임하고 있습니다.
기자: 유해발굴 뒤 수습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주경배 과장: 수습은 국군과 적군으로 나눠서 구분해 수습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2000년부터 약 13년간 총 8,40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습니다. 아군은 7,400여구 이중 유엔군이 13구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군은 약 620구, 중공군은 390여구 정도 발굴했습니다. 그리고 신원이 확인된 분은 연재까지 총 83분이 되겠습니다.
기자: 북한군 유해는 어떻게 처리됐나요?
주경배 과장: 북한군 유해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제네바 협약이라는 국제법에 의해 처리됐습니다. 비록 적군이지만 망자를 홀대하진 않습니다. 파주에 있는 적군묘지에 임시 매장을 해서 유엔사를 통해 돌려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쪽으로 가지 않고 남쪽 적군묘지에 매장된 이유는 뭔가요?
주경배 과장: 유엔사를 통해 유해송환 의사를 타진했는데 북쪽에서 무반응이어서 현재 적군묘지에 매장했습니다.
기자: 유해발굴 뒤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가족을 찾습니까?
주경배 과장: 저희가 발굴과정에 신원확인 단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인식표, 도장 그리고 유품에 이름이나 군번이 새겨진 경유가 있습니다. 또한 순수한 DNA만 가지고 신원이 확인 되는데 현재까지 83분의 신원확인이 됐습니다. 최종적인 신원확인은 DAN로 하고 유가족을 찾습니다.
기자: 그 다음은 가족이 원하는 곳으로 장지를 정하는 겁니까?
주경배 과장: 그렇죠. 대부분 가족이 국립묘지로 안장을 희망하는데 그중에는 가족묘지로 안장을 희망하는 경우도 몇 분 있었습니다.
기자: 유해발굴감식단 발굴병사의 경우 복무 기간이 다른 병사들과 같은가요?
주경배 과장: 복무기간은 같습니다. 다만 모집 절차가 다릅니다. 저희 발굴병사들은 고고학이나 인류학, 사학, 문화재 보존학 등의 전공자가 대학 2학년 이상 마친 사람 또는 입대 전 3개월 이상 문화재 발굴 등 현장실습을 한 자격 요건을 갖춘 인원이 병무청에 지원해 면접과 체력검정을 거쳐 선발되고 있습니다. 발굴에 임하는 요원들은 사명감이 강하고 또 이러한 요원들은 집체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통해 본인의 전문성이 양성되도록 해 발굴에 임하고 있습니다.
기자: 발굴병사는 전원 지원병이란 말씀이시죠?
주경배 과장: 전원 지원병입니다.
기자: 일반병의 복무 기간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주경배 과장: 육군 기준으로 21개월입니다.
기자: 올해로 몇 년째 발굴 작업에 참여하고 계시죠?
주경배 과장: 저는 6년째인데 참여하고 있는데 저희는 작업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상님을 모시는 숭고한 사업이기 때문에 작업이란 용어가 아닌 유해발굴 또는 군대용어로 유해발굴 작전이라고 하는데 통상 유해발굴이라고 하면 됩니다.
기자: 매년 사업에 참여하고 계신데 어떤 각오로 임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주경배 과장: 저희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유해를 발굴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아서 유가족의 피맺힌 한을 풀어드릴 때까지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는 계속 될 것입니다. 아울러 전사자의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과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것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어느 특정 인원과 우리 군에서만 하는 일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책무인 만큼 해외에 나가 있는 동포 여러분을 포함해 국민 모두가 참여해주셔야 사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국가를 위해 이름 없이 쓰러져간 호국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그들을 모시는 일에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매년 발굴되는 유해의 신원과 유가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전사자 중 유해를 찾지 못한 유가족의 DNA 즉 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채혈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6.25 전쟁에 참전해 전사했으나 유골을 찾지 못한 경우는 국가 유공자로 국립묘지 내 위패봉안시설에 봉안됩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6.25전사자의 유해발굴사업에 대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과장 주경배 중령과의 회견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