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심는 약초

강유∙ 한의사
2017.04.17
medical_herb_spring_b 한방 약초의 고장으로 알려진 경남 산청군 산청읍 정광들 약초재배단지에서 농민이 작약 파종작업으로 분주하다. 5~6월에 꽃을 피우는 작약은 뿌리를 약재로 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구입해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구전을 통해 내려오는 민간요법도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약초를 심고 수확해서 복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가정에서 심을 수 있는 봄철 약초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약초와 일반 남새의 차이부터 알아야할 것 같은데요 둘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강: 네. 약초와 일반 남새 그리고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곡물들도 모두 약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님께서 문의하신 것처럼 약초와 일반 남새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람이 정상적으로 먹는 남새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독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남새만 계속해서 먹으면 비타민 균형과 영양 균형이 파괴되면서 여러가지 질병이 발병하게 되는 것이지 우리가 먹는 남새에 독이 있어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남새로 반찬을 만들 때도 한 가지 남새로 반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배추 요리를 만들 때 감자와 당근을 더 넣어 반찬을 만들면 영양가가 한층 높아지고 먹기도 좋습니다.

이: 그러면 약초는 어떻습니까?

강: 네. 약초라고 하는 것은 여러가지 병을 고치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한 가지 약을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하면 중독될 수 있는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초 중에는 독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약초가 있는가 하면 독을 조금 가지고 있는 약초도 있습니다. 우리가 보약이라고 하는 약초인 녹용과 인삼도 독이 있습니다. 이런 보약도 한 가지 약초를 오래 사용하거나 많이 사용하여도 사망하거나 중독되어 질병을 앓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약은 거의 모두 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초의 편성은 약초마다 양기를 돕거나 음기를 돕는 작용을 하는데 음기와 양기 모두 돕는 그런 약초는 없습니다. 때문에 음기와 양기를 골고루 도울 수 있는 처방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가정에서 필요한 약초는 대체로 어떤 것입니까?

강: 네. 가족에서 필요한 약재는 감기약으로 쓰이는 약재와 위병에 쓰이는 약재 그리고 설사약, 변비약으로 쓰이는 약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기약은 칡뿌리와 승마 이렇게 두 가지 약으로도 일반감기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감기약에 독 활이나 강활, 백지, 우슬을 더 넣으면 신경통이나 관절통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약으로는 현초 한가지만으로도 효과가 좋습니다. 변비는 대황만 써도  좋은 효과를 봅니다. 이런 약초는 본인만 노력하면 산에서 채취할 수도 있고 구하기도 쉬운 약초입니다. 이렇게 집에 상비약을 준비해두면 아무 때나 병이 나도 간단한 치료는 집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 4월 중순 심어야 되는 약초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강: 네. 지금 심을 수 있는 약초는 백작약, 당귀, 도라지, 우슬, 천궁, 곽향, 자소, 마, 황기, 율무, 창출 등 약초 종자와 종근만 있으면 어느 집에서든지 재배가 가능합니다. 도시 아파트에서는 창가와 베란다를 이용하여 화분에 작약과 도라지, 창출, 백합, 우슬 등 뿌리가 길지 않은 약초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 마당이 있는 땅 집들에서는 집 주위와 울타리 주위에 구기자, 당귀, 도라지, 우슬, 천궁, 백작약, 황기, 창출, 자소, 마와 같은 약초들을 많이 심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읍 종합 진료소에서 동의 과장으로 있을 때 구기자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었고 도라지를 병원 뒷들 안에15평방 심어 수십 킬로 수확하였으며 마를 약10평방 심어50여 킬로 수확했습니다. 마를 심을 때는 너비1메터, 깊이 50센치로 땅을 판 후 제일 밑에 썩은 볏짚을 20센치 가량 깔고 그다음30센치 가량 퇴비를 둔 후 마요두를 잘라서 간격이20센치 되게 지그재그 식으로 심었습니다. 땅이 천박한 곳도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마를 심은 후 약20일 되면 싹이 돋아나는데 그때 마 싹이 줄기 되어 타고 오를 나뭇가지를 A형으로 꽂아주어 마줄기가 위로 올라가게 해야 합니다. 줄기가 왕성하게 자라는 6월경에  밭고랑 가운데를 째고 잘 썩힌 인분 퇴비를 주고 덮어주면 마가 크게 열매를 맺습니다.

이: 마가 우리 몸에 좋은 약초군요.

강: 네, 그렇습니다. 마에는 사람의 몸에 흡수가 잘되는 단백질과 아르기닌, 디아스타제가 함유되어 있으며, 각종 무기성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또 마는 우리 몸에 소화흡수가 잘되는 좋은 강장식품입니다. 그리고 양기를 돕고 정기를 보충하며 비기를 돕고 설사를 멈추는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신체허약 때, 폐결핵, 정기 고갈증, 유정, 야뇨증, 당뇨병 등에 많이 처방하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는 주로 고구마와 같이 익혀서 먹는데 잘 갈아서 생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수확한 마를 엷게 썰어서 강냉이 가루나 지짐 가루에 묻혀서 지짐 지져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식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는 고구마처럼 시루에 쪄서 먹는데 영양분은 감자나 고구마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마는 농토가 아니라도 땅을 팔수 있는 곳이면 땅을 파고 퇴비를 밑에 깔고 심기 때문에 침수 되지 않는 곳이면 어는 곳이든지 심을 수 있으며 누구나 노력하면 재배가 가능합니다. 마 종자는 한번만 확보해 놓으면 그 다음해부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을이 되면 마줄기에 수많은 마 종자가 달리는데 이것을 모조리 수확하여 나무상자에 모래를 두고 거기에 묻고 물을 촉촉하게 주어 수분을 보장해주면 다음해 마종자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종자를 심으면 2년 되어야 제대로 된마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다음해 심을 종근은 마요두를 잘라서 모래 통에  두고 수분을 보장하였다가 다음해 봄에 종자로 사용하면 온전한 마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마는 기운을 돕는 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또 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가정에서 심은 약초를 효과 있게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네. 가정에서 심은 약초는 황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단년생이기 때문에 가을에 수확하여 사용하기 편리하게 절단하여 햇빛에 잘 말려서 보관해야 합니다. 보관은 신문지로 포장한 후 약초 이름을 꼭 적어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수확한 약초를 효과 있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로 필요한 약 종류를 교환하여야 합니다. 예하면 여성에게 필요한 사물환은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으로 처방이 구성되었습니다. 나에게 당귀와 천궁, 백작약만 있다면 숙지황을 사거나 교환하여 온전한 처방을 만들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감기약도 칡만 있으면 자소나 승마를 채취 혹은 장마당에서 사거나 교환하면 제대로 된 감기약을 준비하여 필요한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봄에 심는 약초 정리를 해주시죠.

강: 네. 제가 동의과 과장으로 근무할 때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땐데 그때는 집집마다 약초 다섯 포기씩  심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렸습니다. 아파트를 제외하고 북한은 거의 모두 울타리 안에 조금씩 남새를 심을 땅이 있습니다. 약초를 다섯 포기를 심는다고 남새를 못 먹게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약초를 심을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다섯 포기씩 약초를 심는데 그때는 약초 종근이나 종자는 군 동의 약 관리소에서 제공하였습니다. 가을에 수확하여 집계하니 그 수량이 엄청났습니다. 비록 한 가정에 다섯 포기씩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수 천 세대에서 걷워들인 약초로 감기약을 비롯한 여러가지 약들을 만들어서  세대에 상비약으로 제공하였습니다. 지금은 병을 치료하는 약이나 몸을 보할 수 있는 한약재가 매우 귀합니다. 고난의 행군 때 너무나 많은 한약재를 중국으로 밀수출하여 많은 약초 자원이 고갈되거나 어떤 약초는 절종된 것도 있습니다. 약초 자원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올봄에는 자기에게 필요한 약초를 많이 심어 자기 건강을 자기가 챙기도록 하여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봄철에 많이 유행하는 질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에 심는 약초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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