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단식투쟁 홍순경 회장 “탈북자 발생은 북한 책임”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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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강제북송 반대 단식 농성 중인 홍순경 회장.
사진-북한민주화위원회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요즘 남한에선 탈북자들이 주체가 돼서 중국 내 탈북자의 강제북송 반대 촛불 집회를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탈북 인사들은 단식 투쟁도 불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1999년 태국주재 북한 외교관으로 있다가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민주화위원회 대표인 홍순경 회장과의 회견을 전해드립니다.(전화 회견은 홍 회장의 단식 투쟁 5일 쨋날 이뤄졌음을 밝힙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남한 내 30여개 탈북자 단체 중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20여개의 연합체로 출발한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단체로 탈북자 출신 명망가들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자: 중국이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나 몽골처럼 탈북자를 당사자가 원하는 제3국으로 추방하지 않고 굳이 북송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홍순경: 아마도 그 이유는 중국과 북한이 이미 체결한 협력관계 때문일 겁니다. 그 내용은 서로 범법자를 체포해 보내주는 협정입니다. 또한 중국은 북한과 혈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양국이 공조하는 체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습니다. 거기에 근거해 이런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언급해 주신 것처럼 북한과 중국이 ‘탈북자 및 범죄자 상호인도협정’을 맺으면서 탈북자 북송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1960년 두 나라가 맺은 협정이 1990년 중반, 먹고 살기 위해 도강한 북한주민에게도 해당이 된다고 보십니까?

홍순경: 원칙적으로 그 문제는 해당이 안 되죠. 왜냐하면 중국으로 탈출한 사람들이 사실 그들의 죄가 아니라 정부가 먹이지 않아서 먹을 것을 주지 않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 탈출한 사람들인데 그것을 범죄시해서 강제 북송한다는 것 자체가 북송하는 사람들의 범죄죠. 이 사람들은 죄가 없는데 북송시키는 양국 처사가 이 협정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전직 외교관으로서 대한민국 외교관들이 중국에 나가 있는데 외교관이 탈북자 문제를 놓고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홍순경: 제 생각에는 한국이 지금껏 조용한 외교라고 하면서 사실 맥을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조용한 외교도 필요하겠지만 이 문제만큼은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죠. 그리고 사실상 북한에서 먹고 살기 위해 목숨 걸고 온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조치는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 공관에서 무조건 그들을 어떤 방법이든지, 여행증명서를 발급한다든지 하는 과감한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외교관이었기 때문에 해외공관에 나가 있는 북한 외교관의 역할을 잘 알고 계실 텐데 지금 북한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은 탈북자문제를 어떻게 상부에 보고하고 처리하고 있을까요?

홍순경: 중국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북송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죠. 제가 외국에서 근무하는 기간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아주 불쌍한 사람이지만 아무런 죄도 없지만 그들을 잡아 보내라고 하면 무조건 동원돼서 잡아서 북송하는 그런 일도 해봤습니다.

기자: 회장님은 태국에서 탈출했을 때 한 번 잡혔기 때문에 중국에 있는 탈북자의 심정 누구보다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송되는 탈북자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홍순경: 저도 북한에서 고생할 생각을 하면 차라리 깨끗하게 목숨을 끊는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북송되는 탈북자들이 북송하려면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여 달라는 심정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제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이 일어섰고, 정부가 나서고 있고 또 세계인권위원회나 유엔, 각국들이 당신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당신들이 구원될 날은 반듯이 오리라 생각하면서 맥을 놓지 말고 끝까지 건강하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 살기 위해 나온 사람을 다시 사지로 내모는 격인데 북송 중단이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납득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홍순경: 사실 중국이 세계 지도자의 위치에 서는 단계인데 미국과 함께 위상에 맞게 인권에서도 그런 위치에 서야 합니다. 나라가 크고 경제 덩치가 크다고 해서 지도자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죠. 지금 중국 국민들은 많이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국민 대부분이 북송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인터넷상에서 돌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자기 권위와 인격을 높이자면 인권 차원에서 생명과 관련된 문제에선 존중 하는 입장으로 돌아가서 북송 문제만은 북한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너희에게 돌려줄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북한에게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탈북자가 계속 늘어나면 중국 동북3성의 치안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탈북자를 북송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홍순경: 사실과 다릅니다. 지금 국제 사회가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제 3국으로 뽑겠다고 하는데 나가는 길만 열어주면 되는데 왜 중국이 탈북자로 인해 피해를 본다고 합니까? 지금 그들이 한국으로 오겠다고 하고 미국이나 각 나라가 탈북자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데 중국이 왜 걱정을 하며 또 난민 구치소가 중국에 가서 심사하겠다는 것을 막습니다. 중국이 탈북자를 북송하는 행위는 살인행위이며 악독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싶습니다.

기자: 우리 방송을 듣는 청취자에게 북한민주화위원회의 역할과 앞으로 어떤 일들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홍순경: 우리는 북한이 국민들이 살 수 있는 나라로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가 북한을 반대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부가 국민들을 우선시 해서 국민들이 먹는 문제를 최소한 해결하고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정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고요. 그를 위해서 우리는 외국의 소식을 북한 국민들이 좀 알도록 도모하는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는 인권적 차원에서 좀 더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해주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 와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사실 북한에 있는 우리 형제를 생각하면 우리 탈북자들의 마음은 아픕니다. 북한도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 일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오늘은 서울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단식 시위에 참여한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회장과의 회견을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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