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지 (2) : 음악 힐링 카페(2)

나우-김충성 xallsl@rfa.org
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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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립교향악단이 제5회 커피축제를 기념해 공연장이 아닌 카페로 찾아가 공연을 하는 하우스콘서트가 강릉시 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이 제5회 커피축제를 기념해 공연장이 아닌 카페로 찾아가 공연을 하는 하우스콘서트가 강릉시 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김충성입니다.

로망스의 애잔한 선율이 생생합니다. 지난 시간 클래식 기타 연주로 들어본 로망스, 그 감흥 기억하시죠? 방송만으로 들어도 좋은데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직접 듣는다면 어떨까요? 말할 수 없이 좋겠죠. 그렇게 생생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이브 음악 카페들이 많습니다.

오늘 ‘돈주의 황금알’ 주인공은요. 지난 시간에 이어 유은지입니다. 클래식 기타 연주자예요. 북한 고향 땅에 돌아가면 직접 클래식 기타 연주를 하면서 ‘음악 힐링 카페’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데요. 유은지 씨를 모시고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할게요. 유은지 씨 안녕하세요!

유은지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지난 한 주 어떻게 보냈어요?

유은지 : 덕분에 잘 지냈고요.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거의 기타 연습을 하며 지냈습니다.

진행자 : 네. 일단 대학에 합격해야 은지 씨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거잖아요?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유은지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지난 시간에 연주한 실력도 대단했어요. 그만한 실력이면 당장 음악 카페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요?

유은지 : 아니요. 저보다 훨씬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많습니다. 당장 입학 시험의 경쟁자들도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들이어서 실력들이 장난 아닙니다. 엄청난 프로들입니다.

진행자 : 은지씨가 ‘음악 힐링 카페’를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은지 씨 본인 스스로가 음악을 들으며 치유를 경험한 적이 있었나요?

유은지 : 당연히 있죠. 누구나 이 땅에 처음와서는 너무너무 힘들잖아요. 가족들 생각도 나고 먹고 살아야 되고 하니까 정신이 없어요. 저는 여기 오자마자 바로 학교엘 갔는데요. 참 많이 힘들더라고요. 혼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 하잖아요. 너무 힘드니까 당분간 음악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음악을 떠나서는 어떤 것도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기타를 잡고 있으면 정말 온갖 잡생각이 다 사라져요. 끝까지 음악과 벗처럼 가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진행자 : 은지 씨가 해보고 싶은 사업. 음악 힐링 카페라고 했는데요. 그게 우리 북한 주민들에게 미래에 해 볼만한, 솔깃한 사업 아이템일 수 있을까요?

유은지 : 당장은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란 걸 저도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북한에선 예술이나 문화를 누리는 데 대한 인식이 여기 남한보다는 좀 덜해요. 문화란 걸 내 돈 주고 즐기는 거라고 생각조차 못하는 처지, 당장 먹고 살기 힘든 형편에 문화를 즐기고 산다는 건 배 부른 소리라고 하지요. 하지만 제가 여기서 경험해 봤잖아요. 음악카페라는 게 남들과 차별화가 되어있다면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아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란 걸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돈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돈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렇잖아요. 그럴 때일수록 음악과 같은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그래요. 음악이 치료도 가능하죠. 요즘 ‘음악치료’라는 학문도 있고

유은지 : 그래서 제가 음악 힐링 카페를 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음악으로서 우리 주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거에요. 덤으로 돈도 벌 수 있으면 더 좋고요. 북한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 충분히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사실 유명한 찾아보니까 음악카페가 많더라고요. 은지씨의 음악 힐링 카페가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하겠어요. 함흥에서 온 유은지가 만든 음악 카페. 기대가 되는데요. 그렇다면 은지가 생각하는 음악 힐링 카페는 어떤 모습일까요?

유은지 : 일단 제 클래식 기타를 카페에서 직접 연주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대중들과 친숙해져야 공감이 될 것 같아요. 사실 클래식 기타를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이런 무대가 아니면 접하기도 힘들거든요. 또 클래식 기타만이 아니라 다른 악기들도 함께 협연을 해 볼 생각이에요. 작은 음악회 같은 거라고 할까요? 그런 점이 다른 음악 카페와 차별성을 둬서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주자의 실력이 받쳐줘야 하겠죠. 당연히 카페니까 음식도 맛있어야 할 거고요.

진행자 : 사실 이런 음악 카페는 일반 카페보다 차나 음식 값이 비싸긴 하죠. 음악을 직접 듣는 값이 포함된 거니까요.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사람들의 발길이 몰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음악 힐링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클래식 기타 연주자, 유은지씨 이야기인데요. 자. 은지씨, 클래식 기타의 연주곡은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유은지 : 저는 플라멩고 기타쪽을 좋아합니다. 탱고 이런 음악들이요. 그래서 롤랑 디앙스의 ‘탱고앤 스카이’, 아람브라의 ‘궁전의 추억’이라는 음악 좋아합니다. 물결이 막 흘러가는 듯한 그런 선율이 너무 좋아요.

진행자 : 북한에서 듣고 계신 분들은 이 곡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네. 세계적인 명곡들이죠. 북한 분들을 위해서 기타연주곡 한곡 더 들려주시겠어요?

유은지 : 아스트리아스라고도 하는 ‘전설’이라는 곡 연주하겠습니다. 스페인 작곡가 알베니스의 피아노곡인데, 기타리스트 세고비아가 편곡을 했어요. 그런데 기타연주곡이 오히려 너무 유명해져서 많은 분들이 이 음악을 피아노곡이 아닌 클래식 기타연주곡인줄 알고 있습니다.

(기타 연주)

진행자 : 네, 너무너무 멋진 연주였습니다. 다시 들어도 참 좋네요. 저는 은지씨가 카페를 한다면 그 카페에 꼭 가보고 싶네요.

유은지 : 그렇게 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 그리고 클래식 기타를 배워서, 이렇게 업으로 삼는다면 앞으로도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공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은지 : 글쎄요. 여기서도 클래식 기타가 대중화된 악기는 아닌데요. 저는 클래식 기타가 너무 좋아서요. 근데 대중화되지 않아서 더 희소성이 있을 수도 있어요. 어차피 악기 같은 음악은 완전 대중화란 게 힘든데 요새는 뭔가 전문적인 직업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잖아요? 악기 하나만도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클래식 기타를 직업으로 삼아서 배우고 싶다면 권하고는 싶어요.

진행자 : 피아노 연주회 같은 거 있잖아요. 클래식 기타도 연주회 같은 거 여나요?

유은지 : 네. 물론이죠. 클래식 기타 연주회 있습니다. 아님 오케스트라 같은 악단과도 협연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 북한에도 클래식 기타 연주자들이 있죠? 은지씨가 북한에서 계속 그 길을 가고 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유은지 : 글쎄요. 북한에서도 클래식 기타 연주자가 계속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물론 저도 TV나유투브에서 북한 기타리스트들을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실력이 있으면 뭐하나요. 우물안 개구리잖아요. 얼마나 아름다운 곡들이 많은데 북한에서 정해진 곡만 연주해야 하고 그렇지요.

진행자 : 네, 그렇군요. 참, 은지씨는 클래식 기타 공부를 위해서 유학도 계획하고 있다구요?

유은지 : 네, 일단은 돈이 받쳐줘야겠지만 스페인이 클래식 기타의 본 고장인지라 거기 가서 더 공부하고 싶어요.

진행자 : 아니 그런 세계적인 연주자가 운영하는 음악 카페에 누군들 안 가겠습니까? 은지씨의 몸값은 앞으로 높아질 일만 남았네요?

유은지 : 네. 제가 고향땅에 세울 음악 힐링 카페를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장소로 만들고 싶네요.

진행자 : 와! 대단한 인물이 날 수도 있겠어요. 계속 성장해 가는 유은지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우리 이별할 시간이 다 됐어요 아쉽게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 있어요?

유은지 : 제 꿈이 계획에 불과한 작은 출발이지만, 네! ‘음악 힐링 카페’란 말이 북한 주민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거에요. 그러나 주민들에게 희망을 잃지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 수록 더 낙천적으로 음악과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싶고요. 제가 그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제가 클래식 기타를 계속 공부하면서 희망을 갖고 꿈꾸고 있는 이 현실이, 중요하단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네, 노력하는 유은지씨의 꿈을 응원하고요. 음악 힐링카페를 위해 노력하는 유은지 씨를여러분도 응원해 주시길 바라고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 연주자가 돼서 음악 힐링 카페도 꼭! 성공시킬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은지 :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 많은 분들이 유은지씨의 음악 힐링 카페를 통해서 삶의 위로와 평안함을 얻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이 프로그램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단체 ‘나우’가 제작하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기술 지원하는 방송입니다.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김충성이었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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