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2부) : 저랑 놀러가실래요?(2)

나우-김충성 xallsl@rfa.org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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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외금강 구룡연 등산로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외금강 구룡연 등산로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 안녕하십니까? 김충성입니다. 이런 여행 어떠십니까?    고속열차를 타고 양강도 삼지연에 내려서 관광버스로 백두산 밑자락까지 갑니다. 그리고 백두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거죠. 하늘을 담은 맑고 깨끗한 천지를 보고 내려와서 지친 몸과 마음을 내곡 온천의 뜨거운 물에 푹~ 담그면 됩니다. 많이 출출 하시다구요? 그렇다면 시원하고 감미로운 농마국수로 주린 배를 채우는 겁니다. 또 이런 ‘맛 기행’은 어떠세요? 아침은 저 위쪽 함경도에서 아바이 순대와      가자미 식해를 먹고, 점심은 평양에서 냉면을 저녁은 개성에서 만둣국과 보쌈김치를 먹는 거요. 생각만 해도 참 흐뭇하고 꿈만 같은 그림인데요. 내 고향땅에 돌아가면 이런 관광사업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청년이 있습니다. 과연 돈이 되는 사업일까요? 오늘 ‘돈주의 황금알’ 이 시간은 지난 시간에 이어 관광회사 사장님을 꿈꾸는 야심찬 사나이, 김민철 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김민철 씨 안녕하세요?

김민철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방송 첫머리에 제 나름대로, ‘백두산 패키지 관광은 이런 거면 좋겠다’ 해서 말씀 드려봤는데 어때요? 지난 시간에 민철 씨가 생각한 그런 관광사업과 비슷한가요?

김민철 : 네. 맞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재밌게 놀고 먹고 편안한 잠자리까지 모두 해결 해주는 패키지 여행이 많잖아요. 북한처럼 내가 알아서 교통편을 알아보고 먹고 잘 곳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고요. 역사와 문화 유적지를 찾아다니는 역사 문화기행도 있고요. 어떤 한 주제를 정해서 떠나는 관광 상품도 좋을 듯해요.

진행자 : 그만큼 민철 씨가 개발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 무궁무진하다는 거잖아요?

김민철 : 아무래도 북한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곳이 많으니까 관광 상품으로 분명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름답고 경치 좋은 산과 계곡, 폭포가 많아요. 원산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이 십리나 이어져 있고요. 묘향산 구월산 등 아름다운 산. 그 외에 정말 좋은 온천들이 많아요. 북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가 없어 안타까워 그렇지요. 그런 것들이 다 관광 상품이 되는 거죠.

진행자 : 그 말은 분명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이란 뜻인데요. 지난 방송 끝에 사업 초기 투자 비용이 그리 많지도 않다는 얘기까지 했어요. 그럼 어떤 게 필요한 거죠?

김민철 : 가장 기본적인 건 관광 상품을 개발할 능력, 안목 같은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가령 같은 백두산 관광이라도 관광객을 어떻게 만족시킬 상품을 만드느냐는 거지요. 또 어떤 지역이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있을 지 없을 지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어느 지역의 관광 상품을 만든다면 먼저 관광객을 실어 나를 운송 수단, 교통편이 필요할 겁니다. 그건 제 자본이 있어서 관광버스를 제 돈으로 살 수 있으면 좋지만요. 없어도 가능해요. 관광버스를 소유한 차 주인들을 제가 모아서 비용을 주면 되니까요.

진행자 : 그럼 관광객들에게 먹는 걸 제공하는 것도 똑 같겠네요. 내가 꼭 음식점을 소유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음식점 사장님들과 업무 제휴를 맺어서 관광객들을 그 음식점으로 모셔 가면 되는 거죠?

김민철 : 네, 맞습니다.          그럼 그 음식점 사장님들은 어차피 손님이 오면 좋고 저는 제 관광객들에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좋고요.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도 크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음식점과 거래를 할 땐 아무래도 유명한 맛집이나 그 지역의 특색 음식점을 섭외하는 게 중요할 듯 해요. 그런 점이 관광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거고요.

진행자 : 아 정말 매력만점 사업이네요. 초기 투자 자본이 많이 들지 않고 거의 내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김민철씨가 그런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면 북한의 좋다는 명산은 이 산 저 산, 이 바다 저 바다, 음식점 같은 곳들을 많이 돌아봐야겠어요?

김민철 : 네. 당연히 그런 정보가 많아야 관광지를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 한마디로 발품과 정보량만큼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야죠. 또 관광사업은 지역경제사업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음식점 뿐 아니라 숙박업소도 시골의 조그만 곳이었다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 소득이 있겠지요. 그럼 그 지역에 돈이 모이게 되니까 그 지역의 경제가 좋아질 겁니다. 관광지들이 대부분 그런 효과를 보잖아요.

진행자 : 그래요. 관광사업이 얼른 잘 돼야겠어요. 그래야 관광지를 끼고 사는 인근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거니까요. 근데 북한의 현실은 관광업 자체를 나라가 직접 운영하고 있잖아요. 그런 점에 비추어 김민철 씨 개인이 운영하는 관광사업은 어떤 경쟁력을 가질까요?

김민철 : 현재 북한의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관광 사업은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다양하지도 않고 일단 모든 게 불편합니다. 이동수단부터 먹고 자는 거 다요. 제가 하고자 하는 관광사업은 그것의 다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자유롭고 편안한 관광이니까요.

진행자 : 그래요. 돈 많은 관광회사 사장님은 딴 논 당상이네요. 그런데 사실 우리 북한 주민들은 관광, 여행, 여가라는 개념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어디로 놀러 다니고 관광 다닌다는 게 낯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어느 순간 마쳐야 할 때가 왔습니다. 김민철 씨. 고향땅에 돌아가면 관광 회사 사장님으로 우뚝 서시길 바랄게요. 오늘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민철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우리 북한 주민들도 오늘은 백두산, 내일은 금강산으로 자유롭게 놀러 다니면서 맛있는 음식과 푹신한 잠자리에 몸을 누일 수 있는, 그런 날을 고대하면서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단체 ‘나우’가 제작하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기술 지원하는 방송입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김충성이었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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