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1부 : 모두다 주고픈 부모 마음(1)

나우-김충성 xallsl@rfa.org
20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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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아빠와 아기 콜라보 패션쇼'에 참가한 가족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아빠와 아기 콜라보 패션쇼'에 참가한 가족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 안녕하십니까? 김충성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애틋한 자식사랑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매한가지죠? 그러니 뭐든 다 해주고픈 게 부모 맘입니다.           요새 남한에선 맞벌이하는 자식들 위해서 손주 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은데요. 내 자식 키울 때보다 더 깊은 정을 느낀다고 해요. 그러니 뭐든 다 해주고픈 게 또 조부모 맘입니다. 남한에선 그런 전폭적 사랑을 받는 아이들 때문에 육아용품 시장이 엄청 커졌는데요. 오늘 ‘돈주의 황금알’은요. 바로 아이들 ‘육아용품 가게’ 얘깁니다. 육아용품을 빌려주기도 하고 또 중고 육아용품을 사고팔기도 하는 ‘육아용품 가게’. 과연 북한에서도 잘 될까요? 이 분을 직접 만나 알아보도록 하지요. 안녕하세요.

김유진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네. 반갑습니다. 아니 이렇게 앳된 분이라뇨? 육아용품이래서 전 아기를 키우거나 키운 경험이 있을 법한 아줌마인 줄 알았어요.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김유진 : 네. 제 이름은 김유진입니다. 나이가 스물 한 살이고요. 현재 대학교 1학년이고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함경북도 온성인데요. 제가 열한 살 때 남한으로 왔습니다.

진행자 : 스물한 살요? 아니 이렇게 어린 나이에 어떻게 아기 키우는 거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요?

김유진 : 사실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 아기나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에 많이 있잖아요?

진행자 : 요즘 유명 배우, 가수들이 자기 자식들을 키우는 걸 재밌게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인기죠.

김유진 : 네. 맞습니다. 제가 그런 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요.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키우는 환경, 옷이나 장난감 같은 여러 육아용품들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됐습니다. 아기 식탁이나 의자, 유모차, 아기 침대 같은 아이들을 키울 때 필요한 물건들이요. 북한에선 그런 거 전혀 없잖아요? 제가 자랄 때도 포대기 정도나 있었죠. 그래서 저도 아기들 키우는 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물건들이 있는 줄 몰랐어요.

진행자 : 아마 청취자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 하실 것 같은데... “그런 물건 없이도 우리도 잘 만 컸고 애도 잘 키운다!(웃음)” 그게 필요하겠습니까?

김유진 : 저도 처음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육아용품들이 다 쓸모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들 키우기 참 편리하단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아기 유모차 같은 경우요.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손수레 같은 거지요. 북한에선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면 그냥 포대기로 들쳐 업고 나가잖아요. 그럼 엄마 입장에선 허리도 아프고 여름엔 덥고 힘듭니다. 하지만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다니면 힘도 들지 않고 훨씬 수월해요. 또 아기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게 밥 먹이는 거라고 하더고요. 또 애 챙기느라 엄마도 제때 밥 챙겨먹기 힘들고요. 이럴 땐 아기 식탁이나 의자가 도움이 됩니다. 쌀로 만든 이유식을 먹일 즈음부터 혼자 앉게 도와주는 의자가 있어서 여기 앉혀 놓으면 밥을 훨씬 쉽게 먹일 수 있고말이지요.

진행자 : 아기 용품들이 다 그렇게 요모조모 필요한 이유가 있군요. 그럼 유진 씨가 남한에서 본 수많은 육아용품 가운데 가장 흥미롭게 본, 신기하게 본 육아용품 하나만 소개해볼까요?

김유진 : 힙 시트가 있는데요. 허리에 끈을 매달아 놓고 아이를 앞으로 안는 육아용품입니다.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의자의 기능도 해서 아이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앉을 수 있고, 끈이 몸과 아이를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부모입장에서도 안전하게 아이를 안을 수 있죠. 남한에는 남자분들이 힙 시트를 많이 이용하시더라고요.

진행자 : 하여튼 이 육아용품도 남한에서 13년 산 저도, 처음 들어보는 것도 많네요. 그리고 요즘 보면 육아용품은 그냥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물건 정도가 아니라 아이를 더 잘 키우게 도와주는 물건으로 보입니다.

김유진 : 그렇죠. 남한은 어떤 육아용품이든 아이들 발달과 연결이 안 되는 게 없죠. 장난감과 책도 그냥 갖고 놀고 읽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만들 때부터 아이들 두뇌 개발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데 실례로 책 같은 경우 아이들 책은 굉장히 알록달록 눈이 아프도록 원색인데요. 이것도 예뻐서 아이들이 잘 보라고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 저도 하나 아는 얘기가 있는데요. 소근육이라고 손놀림을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유진 : 네. 그렇다고 해요. 예를 들어 작은 조각으로 된 놀이감으로 동물, 건물 같은 걸 만들어 보는게 창발성은 물론 지능 발달에 좋다고 하는데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육아 용품을 그냥 별 것 아니라고 지나칠 부모들이 아마 없을 겁니다.

진행자 : 그렇습니다. “애들 머리 좋아진다...” 부모들에게 가장 솔깃한 얘기죠. 그건 남한이나 북한이나 다 같은 부모 심정일 거예요. 그렇지만 이건 남한의 얘기지 북한에선 육아용품이란 말 자체가 어색하죠?

김유진 : 경제의 차이, 그에 따른 문화의 차이일 것 같은데요. 남한의 상황을 알려드리면, 물론 이 상황은 꼭 남한만 그런 것은 아니고 세계적으로 육아용품 시장은 아주 장래가 밝다고 보는데요. 남한의 육아용품 시장은 무려 1조 7천 억 원 정도, 무려 17억 달러 규모라고 합니다.

진행자 : 대단하네요. 조그만 아기들이 그렇게 큰 시장을 몰고 다니는 셈인데요. 남한에서도 요즘 애들을 안 낳아서 출산율이 낮다고 난리인데 육아용품 시장은 어떻게 이렇게 커졌을까요?

김유진 :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자.” 이런 분위기가 영향이 있을 것 같고요.              또 젊은 세대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면 ‘이 시기도 지나간다, 참고 기다리자’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용품을 구매해 시도해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렇게 발전하는 육아용품 덕분에 남편들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졌는데요. 남한에서는 남자도 육아에 적극적이잖아요?

진행자 : 그렇죠. 육아 휴직 말 그대로 아이 키우라고 휴가 주는 겁니다. 남한은 엄마, 아빠 양쪽이 1년 씩 받을 수 있습니다. ‘아빠가 애 키운다고 휴가를 받아 뭐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육아 휴직을 신청해 직장을 쉬고 자기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고 국가에서 권하기도 합니다.

김유진 : 그렇게 남편들이 육아를 할 수 있는 건 발전된 육아용품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가령 애들을 데리고 외출할 땐 ‘아기띠’라는 걸 쓰는데요. 아기를 업을 수 있는 포대기 같은 거죠. 근데 포대기는 남자가 하고 다니기엔 좀 모양새가 그렇잖아요. 그래서 아기띠가 인기인데요. 이 아기띠는 멜빵처럼 아기를 감싸서 앞으로 매서 안고 다닐 수 있는 거예요. 요새 서울 시내 어디를 가든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다니는 아빠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남편들이 육아에 많이 참여하다보니 육아용품 시장도 커지는 것 같아요.

진행자 : 그래요. 애는 낳는 것도 힘들지만 키우는 게 더 힘들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육아가 여자만의 일이 아니라 남자도 해야 할 일이라면 육아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육아 용품 그래서 중요할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육아용품 시장이 약 17억 달러라는 큰 시장이 됐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유진 씨가 하고 싶은 그리고 청취자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업이 육아용품 사업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고 육아용품을 팔고 사고 그리고 대여를 하는 하는 사업입니다.

김유진 : 남한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가 있는데요. 바로 육아용품, 아이들을 위한 물건은 비싸다는 겁니다. 그래서 남한에서도 사실 새 육아용품보다 돈을 주고 일정기간 빌려 쓰거나 중고 육아용품을 사서 쓰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보통 개인들끼리 인터넷으로 용품들을       사고파는 경우도 있고요. 아예 업자들이 있어요. 그리고 육아용품은 비싸게 주고 사도 오래 쓸 수 없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금방금방 크잖아요. 예전 같으면 동생에게 물려주면 됐지만 지금은 하나만 낳는 집들도 있고 그래서 북한에서도 새 물건보다 중고 육아용품 가게가 더 잘 될 것 같아요.

진행자 : 그래요. 일리가 있어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런 용품 가게는 어떻게 꾸려야 하는 지 다음 시간에 한 번 더 얘기하도록 해요.

김유진 : 네. 알겠습니다.

진행자 :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김유진 :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 육아용품을 빌려주고 또 중고 육아용품을 사고팔기도 하는 ‘육아용품 가게’, 다음 시간도 꼭 함께 해주세요. 더 깜짝 놀랄 얘기들이 준비돼 있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이 프로그램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단체 ‘나우’가 제작하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기술 지원하는 방송입니다. 저는 김충성이었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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