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주 1부 : 함께 타는 자전거 (1)

나우-김충성 xallsl@rfa.org
20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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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이 서울시청 인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보고 있다.
여고생들이 서울시청 인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 안녕하십니까? 김충성입니다. 탈북 청년들의 눈엔 예사롭지 않은 게 많습니다. 남한에서 보고 듣고 하는 것들이요. 남한 사람들에겐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에 마음을 기울여 보게 되는데요. ‘내 고향에도 이런 게 있었음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많아섭니다. 그런 아쉬움에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돈이 돼서, 희망까지 배달해 드리고픈 방송! ‘돈주의 황금알’ 오늘 얘기는 자전거입니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자전거는 다 있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자전거 한 대는 대단하죠? 남한에서 자전거의 쓰임새를 보자니 북한에선 꼭 돈이 될 장사라고 강력 주장하시는 이 청년! 이분은 대체 자전거로 어떤 장사를 한다는 걸까요? 오늘의 주인공 빨리 만나볼게요. 안녕하세요!

김필주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일단은 나는 누구일까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김필주 : 제 이름은 김필주이고요. 올해 서른 한 살, 남한에 온 지 11년차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경원군이고요. 대학에서 공부 중입니다. 이렇게 여러분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진행자 : 반갑습니다 김필주 씨. 이름이 멋있습니다. 우선 필주씨가 말하는 꼭 돈이 될 거란 장사란 게 뭐예요?

김필주 : ‘자전거 대여소’입니다.

진행자 : 자전거 대여소요? 왜 이게 돈이 될 만한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김필주 : 아시겠지만 북한에서 자전거는 아주 귀하잖아요. 제 고향에서의 자전거는 남한에서의 자동차와 같았어요. 그만큼 자전거가 생계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거기 있었을 때는 정말 자전거 한 대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한에서 자전거는 거의 취미생활인 여가용으로 이용합니다.

진행자 : 최근에는 오락용으로도 많이 쓰이죠.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자전거로 스포츠 동호회를 만들어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근데 최근 추세는 대기 오염이 없고 친환경적이란 이유로 짧은 거리는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라고 권하는 분위기예요. 그래서 생겨난 게 공공 자전거인데요. 서울시 같은 경우 ‘따릉이’라는 공공 자전거를 운영 중입니다. 이게 어떤 거냐면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역, 동네 중심지, 학교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자전거 대여소를 놔두고 빌려주는 거예요.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라는 거죠. 또 한강이나 청계천, 공원 같은 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려보거나 구경하라고 여가용, 관광용으로 빌려주기도 하고요.

진행자 : 가령 제가 서울시청이 있는 시청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광화문역까지 타고 간 다음 거기서 돌려주면 되는, 그런 구조인거죠? 그럼 대여소가 꽤 많아야겠네요? 사람들이 빌리고 다시 갖다놓기 편하려면요.

김필주 : 네. 현재 서울시 따릉이 공공 자전거 대여소는 4백80개 정도 있는데요. 앞으로 더 계속 늘려간다고 해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한강에도 구간 별로 자전거 대여소가 있습니다. 일단 한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그 다음 대여소에 가서 반납하면 됩니다. 아까 말씀하신대로 서울시청에서 빌려서 광화문을 가시려면 광화문 근처의 자전거 대여소에 가서 자전거를 반납, 자전거를 꽂는 칸이 있어요. 거기에 그냥 꽂아두기만 하시면 되는 거에요. 관리하는 사람들은 다 따로 있습니다.

진행자 : 시청이나 구청에서 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북한에서 어떻게 이용하면 좋겠다는 거죠?

김필주 : 일단 제가 자전거를 유심히 쳐다 본건요. 기름이 부족한 북한에서 자전거가 가장 좋은 교통 수단이란 점입니다. 트럭이나 택시 같은 차는 보통 부자 아니면 엄두도 못 내잖아요. 운전면허 따기도 하늘의 별 따기고요. 그런대 비해서 자전거는 싸고 두 발로 굴리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또 북한에서 자전거가 생계수단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거죠. 질이 놓은 장사와 시간 단축을 할 수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손수레에 석탄을 담아서 옮기는 일을 했어요. 제 고향은 위쪽이어서 석탄이 많이 났거든요. 그렇게 석탄 5백 킬로그램을 옮겨도 얼마 못 받거든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하지만 자전거에 물건을 실어서 판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 가령 곡물 같은 걸 실어서 팔러 다니면 돈을 더 많이 벌지요. 자전거를 타고 멀리도 갈 수 있으니까 장거리 장사도 할 수 있고요.

진행자 : 그래요. 북한에서 자전거는 그런 중요한 의미를 갖지요. 그래서 자전거 대여소가 꼭 성공할 수 있겠다는 거죠?

김필주 : 네. 그렇습니다. 아직도 많은 북한 주민들이 자전거를 사서 타기엔 어려운 형편이에요. 그러니 자전거를 빌려서 장사하는 게 낫죠. 장마당으로 짐을 옮기는 것도 아주 힘들거든요. 그럴 때 자전거를 빌려 쓰면 편하니까 자전거 대여소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가령 제가 살던 경원군 내에서 자전거 대여소를 한다면요. 경원 장마당에서 15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저희 집 근처부터 경원 장마당까지 한구간으로 만들어서 저희 집 근처와 경원 장마당에 자전거 대여소를 각각 만드는 겁니다. 각각 열 대 정도의 자전거를 놔두고서요.

진행자 : ‘자전거 대여소를 맘대로 할 수 있을 지, 그 자체도 엄두가 안 나고, 또 자전거를 도둑맞을 수도 있다는, 그런 걱정부터 든다’ 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요. 구체적인 방법들 곧 나눠 볼거고요. 필주 씨, 그러니까 필주 씨는 서울에서는 교통수단, 여가용으로 쓰이는 자전거 대여소가요. 북한에서는 생계용으로써 크게 쓰일 수 있어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김필주 : 그렇습니다.

진행자 : 참, 가장 궁금한 건데요. 값 말입니다. 서울에서 자전거 빌리는 비용은 얼마나 하나요?

김필주 : 빌리는 방법, 시간에 따라 다른데요. 일단 한 시간 이용권이 천원이에요. 약 1달러 정도죠.

진행자 : 아 그렇군요. 한 시간에 1달러 정도요. 앞서 잠깐 얘기 나왔지만요. 자전거 대여소를 할 수 있을 지, 그 자체도 걱정! 자전거를 도둑맞지 않게 운영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김필주 : 그런 고민들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입니다. 국가적으로 사업한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절대 자전거를 훔치지 못해요. 그런 거는 고향 분들이 더 잘 알 겁니다. 남한도 그렇잖아요. 자전거 대여소를 민간 사업자가 하는 게 아니라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거든요. 또 자전거 대여소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그 걱정도 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결국 내가 하는 거지만 국가가 하는 것처럼 보이면 됩니다. 다만 국가의 허가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국가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당의 입맛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돼요. 자전거 대여소 허가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겁니다.

진행자 : 필주씨 얘기가, 그렇게 해서 자전거 대여소 허가를 받았다 쳐요. 그 다음 자전거 대여소를 어떻게 운영할까요?

김필주 : 역시 분실의 위험 걱정이 크시겠죠 여러분들은. 그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여러 방법이 있거든요. 일단 서울시의 ‘따릉이’ 공공 자전거를 보더라도요. 이건 공공용으로 빌려 쓰는 거란 걸 쉽게 알 수 있어요. 왜냐? 일단 모양과 색깔이 똑같거든요. 북한에서 자전거 대여소를 한다면 똑같은 모양과 색깔로 자전거를 만드는 거죠. 그럼 공공용이란 걸 한 번에 알 수 있겠죠? 훔쳐가도 팔 수 없어요.

진행자 : 그렇겠네요. 딱 보면 국가용 사업 자전거란 걸 알 수 있겠네요 그렇게 모양과 색깔을 특정화 해놓으면요.

김필주 : 그렇습니다. 또 한가지는요. 서울시 따릉이도 빌릴 때부터 회원으로 가입해서 빌릴 것인지, 여기서 회원이란 서울시 따릉이 회원으로 가입할 것인지를 묻는 거거든요. 아님 회원 가입하지 않고 비회원으로 빌릴 것인지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어차피 두 가지 방법 모두 빌리는 이용권을 휴대폰으로 지불할 것인지, 신용카드로 지불할 것인지, 두 가지 방법 밖에 없어요. 한국은 역시 정보 통신, IT 강국이에요. 돈을 내는 방법들이 이렇게 핸드폰이나 신용카드만 있으면, 현금을 내지 않아도 결제되거든요. 동시에 신분 보증도 되니까 자전거 분실 위험이 없는 거죠.

진행자 : 북한은 남한과 환경이 많이 다르니까요. 다른 방법으로 대여를 해 줘야겠네요.

김필주 : 네

진행자 : 흥미진진한데, 어느새!! 마칠 시간이 다 됐어요. 나머지 얘기는 다음에 한 번 더요!!

김필주 : 네. 알겠습니다.

진행자 :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김필주 : 네 고맙습니다.

진행자 :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돈이 되는 정보 “자전거 대여소” 다음 이야기 꼭 기대해주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김충성이었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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