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1부 : 푸드트럭 아세요? (1)

나우-김충성 xallsl@rfa.org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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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월 과천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탈북민 푸드트럭 개업식에서 참석자들이 탈북민 박영호 씨의 토스트를 맛보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과천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탈북민 푸드트럭 개업식에서 참석자들이 탈북민 박영호 씨의 토스트를 맛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행자 : 안녕하십니까? 김충성입니다. 한 끼 식사를 하자니 부담스럽고 아예 안 먹자니 헛헛하고. 이렇게 애매모호할 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있어요. 바로 길거리 음식인데요. 하지만 길거리 음식이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칩니다. 요새 길거리 음식들은 푸드 트럭에서 깔끔하고 고급스런 맛으로 진화하고 있거든요. 푸드 트럭은 말 그대로 음식을 트럭에서 간편하게 조리해서 파는 건데요. 최근 창업을 하려는 남한 청년들에게 귀가 솔깃한 사업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돈주의 황금알’ 주인공은요. 바로 푸드 트럭 사장님이십니다. 여러분과 푸드 트럭에 대한 정보를 몽땅 공유하면서 성공의 노하우를 소개해 드릴 건데요. 어떤 분인지 바로 만나볼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영호 : 안녕하세요.

진행자 : 본인 소개 좀 해주시죠.

박영호 : 제 이름은 박영호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이고요. 올해 스물여덟입니다. 열두 살 때 2002년에 한국에 왔어요.

진행자 : 아주 어려보여요. 10대 후반쯤 되는 고등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 남한에 왔으니 학교는 다 이곳에서 졸업했겠네요. 공부하는데는 괜찮았나요?

박영호 : 제가 12살까지는 까막눈이었는데요. 남한에 와서 한글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따라가느라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경영학까지 공부했습니다.

진행자 : 경영학이요. 보통은 경영학과 졸업하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에 들어가잖아요. 근데 영호 씨는 푸드 트럭을 시작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박영호 : 네 저도 인턴이라고 해서 대학 시절 잠깐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요. 조직 생활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십몇 년 동안 뛰어놀던 친구가 의자에 앉아서 서류를 만지자니 너무 힘든겁니다. 좀 더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욕구랄까? 그래서 내 장사든 사업이든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해보자 생각하고 푸드 트럭을 하게 됐어요.

진행자 : 편하다면 편하다 할 수 있는 사무실을 뛰쳐나와서 야전에 뛰어든 거나 같네요푸드 트럭은 일단 길 위에서 장사를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힘들다는 음식장사를 하고 있잖아요?

박영호 : 처음에는 그리 무거운 마음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하다보니 신경쓸 일이 많습니다. 파는게 음식이다 보니 손질도 해야 하고 상하지 않게 보관도 해야해요. 일반 음식점이면 냉장고도 있고 주방에서 손질 다 하고 바로 요리해서 내보내면 되는데 이게 트럭이다 보니 손질과 그외 모든 것을 다 집에서 마치고 나와서 판매를 해야 하죠. 그래서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진행자 : 그렇게 힘들어도 영호 씨가 선택한 길이었으니 왜 이 선택을 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영호 씨가 푸드 트럭에서 파는 음식은 뭐예요?

박영호 : 토스트입니다.

진행자 : 토스트요. 청취자 여러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토스트가 뭔지 한번 설명해 주시죠.

박영호 : 네 일단 식빵을 두개 준비해야 해요. 식빵 한 개 위에 야채, 햄,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올려 놓고 그 위에 양념(소스)을 얹죠. 그런 다음에 남은 빵 한개로 위를 덮어서 먹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식빵 두 장을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여러 야채를 식빵 사이에 넣으면 끝. 요즘은 손님들의 입맛이 다양한 지라 여러가지 맛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탕이나 케첩 같은 다양한 양념들을 이용할 수 있어요.

진행자 : 그렇군요. 토스트도 여러 가지이고 맛도 여러가지 인데 영호 씨가 만드는 토스트만의 비법을 알려 줄 수 있나요?

박영호 : 빵을 처음 구울 때에 계란반죽에 한번 담갔다가 빼서 굽는데요. 계란 반죽을 만들 때는 계란을 깨고 설탕을 넣어 기본 간을 맞춰요. 여기에 소금 조금 넣고, 저희는 특별히 꿀을 몇 방울 더 떨굽니다. 설탕 만넣은 것 보다 꿀을 더 넣으면 나중에 빵맛이 더 쫀득해 지거든요. 그래서 그 쫀득함 때문에 손님들이 저희 제품을 더 찾으시는 것 같아요. 더러 몇몇 사람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계란반죽에 물을 채워 넣고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희는 물을 넣지 않고 계란 만을 이용합니다.

진행자 : 맞아요. 북한에서도 카스테라빵을 만드는 데 계란을 어느만큼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영호 씨는 속이지 않고 원가가 좀 더 들더라도 정직하게 판다는 거잖아요. 왜 제 입에서 이렇게 군침이 돌까요? (웃음) 그럼 본격적으로 푸드 트럭 얘기로 들어가볼게요. 여러 가지 일 중 왜 푸드 트럭을 시작했어요?

박영호 : 어린 나이에는 막연히 돈을 벌고 싶었어요. 제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것이 꿈이었는데 조금씩 공부도 하고 주변 사람들 조언도 듣고 발전에 발전을 기하면서 ‘아!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활동적인 것을 참 좋아해요. 사실 예전에는 패션, 헤어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조금씩 꿈을 키워가며 지금의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진행자 : 그래요. 저도 영호 씨는 패션이나 헤어에 관심 많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박영호 : 제가 대학생활을 할 때 기회가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요. 거기서 길거리에서 음식 판매하는 것을 보았어요.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었죠. 푸드 트럭에 대한 아이디어를 거기서 얻은 거에요. ‘어? 이게 뭐야?’ 이렇게요. 가게를 차리고 싶었지만 비용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죠. 그러나 그때가 시기적으로 제게 좋은 타이밍이기도 했어요. 요새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걱정이 많잖아요.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푸드 트럭을 적극 장려하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지금 장사한 지 1년 반쯤 되었습니다.

진행자 : 저도 미국을 가봤는데요. 미국도 푸드 트럭이 엄청납니다. 멕시코 음식도 팔고, 스시도 트럭에서 팔고요. 정말 각 나라별 음식이 다 있나봐요. 유럽 여행을 가보셨다고 했는데 그곳의 푸드 트럭에는 어떤 음식들이 있었죠?

박영호 : 정말 종류가 다양합니다. 고급진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테이크 이런 것도 팔고요.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이게 요리가 될까? 라는 메뉴들도 다 팔고 있더라고요. 차량을 개조해서 만든 음식점 푸드 트럭. 그래서 제가 그걸 한국에 들여와 첫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 푸드 트럭을 시작했을 때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박영호 : 맞아요. 푸드 트럭이 일반 가게에 비하면야 훨씬 저렴하죠. 가게 세를 낸다거나 관리비 등 건물을 빌려 쓸 때의 비용은 없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들어가는 비용은 많았습니다. 트럭을 사야하는 비용, 개조해야 하는 비용, 또 개조한 비용을 장사한다고 신고해야 하는 의무적 비용 등 생각못했던 돈이 많이 들긴 했네요. (웃음)

진행자 : 그렇죠. 장사는 잘 되는지 궁금하네요.

박영호 : 솔직히 작년에 비해서는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에요. 제가 일주일에 3일 장사를 하는데, 하루에 2~300 개씩 팔리거든요. 작년에는 일요일 하루 장사에 4~500개까지 팔아봤어요.

진행자 : 아이고 하루 2~300개가 얼마나 대단한 건데요.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저도 지금 다접고 그거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웃음) 참 영호 씨의 토스트는 하나당 얼마죠?

박영호 : 3천원입니다. 음료수는 천원 정도 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진행자 : 아이구 그게 다 얼마입니까? 3천 원짜리 500개면 150만원! 작년 같은 경우엔 하루에만 1,400달러 정도를 벌었네요. 푸드 트럭 이야기, 흥미진진합니다. 영호 씨, 이 푸드 트럭이 좋은 게 어디든 이동가능하다는 거잖아요. 물론 장소가, 몫이 좋아야 겠지만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맛이에요. 영호 씨는 자기 제품이 대한민국 최고다 하는 자부심이 있나요?

박영호 : 아직 최고까지는 아니에요. 그러나 다행인 것은 오시는 손님들은 좋아하세요. 제가 친구들과 같이 장사를 하는데요. “이 총각들이 만드는 토스트가 생각보다 맛있네. 나보다 낫다야”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조용히 귓속말로 뭐 들어갔냐고 물어보기도 하세요.

진행자 : 그렇군요. 맞아요. 뭐니뭐니 해도 푸드 트럭에서 중요한 건 맛이겠죠. 영호 씨는 토스트 조리법을 어떻게 배운 건가요? 요리공부를 따로 했나요?

박영호 : 요리 수업을 듣거나 한 건 아니고 제가 혼자서 공부해서 토스트를 만들었어요. 한국은 인터넷이 잘 되어 있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구했어요. 여러 가지 조리법을 많이 시도해 봤어요. 아마 열 가지 정도의 다른 토스트를 만들어보고 선택했을 거에요. 그렇게  지금의 조리법을 만든 거죠.

진행자 : 그래요. 요새는 뭐든 새롭게 개발한 새로운 맛, 새로운 음식에 관심이 참 높아요. 청취자 분들도 드라마 대장금을 아실 텐데, 미각을 상실하면서까지 좋은 맛을 만들어내려 했던 장금이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정말 뼈아픈 노력이요. 숱하게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딱 하나로 맞추기는 쉽지 않을테니까요. 영호 씨 토스트를 만들면서 지금까지 몇 개를 먹어본 것 같아요?

박영호 : 저는 하루에 3개는 최소한 먹어요. 일주일에 제가 3일을 장사하고, 1년 반정도 되었으니 몇 개인지는 상상이 안되네요.

진행자 : 모든, 음식장사 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요리를 먹어봐야 맛을 판단할 수 있어요.제가 생각할 때는 영호 씨는 토스트를 그간 열 트럭은 먹었을 것 같네요.(웃음) 영호 씨 얘기에 빠지다 보니까 어느새 시간이 다 됐어요. 푸드 트럭으로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 또 다른 얘기는 우리 다음 시간에 한 번 더 만나서 얘기 나눠요.

박영호 : 네. 알겠습니다.

진행자 : 오늘 함께 해주셔서 즐거웠어요.

박영호 : 네. 저도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 다음 이 시간, 박영호 씨의 성공을 부르는 푸드 트럭, 꼭 기대해 주시고요. 저도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는 김충성이었습니다 충성! 이 프로그램은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단체 ‘나우’가 제작하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기술 지원하는 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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