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북한 달걀을 찾는 이유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01.16
nk_egg_factory_b 자강도에 있는 흥주닭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계란이 중국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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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했다가 가지고 귀국하는 물건 중에는 닭알(달걀의 북한식 표현)도 있습니다. 먹을 게 풍족한 중국에 달걀이 없어 갖고 올까요?

그 이유에 대해 리씨 성을 가진 한 중국인은 얼마전 북한을 방문했다가 자신도 닭알을 가지고 들어왔다며, “북한에는 돼지고기나 개고기는 중국보다 값이 싸지만, 달걀만은 중국보다 비싸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함경북도 일대 장마당에서 토종 계란은 1개당 1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중국인은 “중국이나 한국은 양계장, 즉 닭공장에서 계란을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값이 눅지만, 북한에는 양계장이 별로 없어 비싸다”고 말했습니다. 토종닭 계란이어서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특별히 값이 맞는 물건이 없어 계란을 가지고 들어왔다”면서 “토종달걀이어서 맛은 좋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 장마당에는 ‘컴퓨터 달걀’ ‘화학달걀’이라고 하는 인조달걀이 싼 값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국인은 “현재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1근(500g)에 13위안, 즉 1kg에 26위안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보다 몇배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평양과 신의주 등 종합시장에서 돼지고기는 1kg당 1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돼지 고기는 비계가 많은데 비해 북한 돼지는 검은 살이 많아 맛이 좋다”며 “중국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혜산 지방에서는 군대와 결탁한 밀수업자들이 돼지고기를 중국으로 밀수해 적지 않은 이윤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돼지고기를 중국에 들여다 팔고, 대신 중국 달걀을 북한에 수출하면 될 것 같다”는 우스개 제안도 했습니다.

복수의 무역업자들은 북한은 전염병 방역체계가 미약해 대량 사육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개인들이 닭공장을 소유할 수 없거니와 전염병이 돌면 꼼짝 못하고 죽이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때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북한에는 전국에 닭공장이 건설됐습니다. 평양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평양인근에는 만경대 닭공장, 하당 닭공장, 서포 닭공장 등 5개의 대형 닭공장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닭공장에서는 적지 않은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평양 두단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생해 16만 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한바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해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북한은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의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얼마전 “김정은 일가와 고위간부 육류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운곡지구 종합목장에 조류독감이 발병했다”고 내부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말 ‘세계를 위협하며 전파되는 조류독감’이라는 기사에서 일본과 인도, 헝가리, 중국 등에서의 조류독감 확산 및 인체 감염 실태를 상세히 전했습니다.

미국내 친북매체인 ‘민족통신’은 지난해 12월 말 북한 농업성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농업성은 조류독감 예방약도 자체로 개발하여 예방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는 조류독감(AI)이 확산되어 호남성과 강서성 귀주성에 조류독감 감염환자가 잇달아 발생했고, 사망자도 여러명 발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1월 중순 조류독감 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됐고, 현재까지 50여일 동안 약 3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감염되거나 의심되어 예방차원으로 살처분, 즉 땅에 매몰됐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월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6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4, 달러대 엔화는 1대114.14엔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84원을 기록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계란이 중국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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