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남한 대통령 연봉은 얼마?

워싱턴∙서울-이규상,이현주 leek@rfa.org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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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만나 환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규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생생경제>에 이규상입니다.

<이현주> 안녕하세요? 이현줍니다. <생생경제>는 우리들 생활 속 생생한 경제소식들을 전해드립니다.

<규> 북쪽에서는 직장인들이 받는 돈을 노임이라고 하죠? 남쪽에서는 매달 받는 노임이라는 뜻에서 월급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일 년 동안의 노임을 합한 ‘연봉’이라는 개념도 많이 사용하는데요. 지금이 바로 직장인들이 회사 측과 연봉 협상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현> 올해 연봉이 얼마나 오르려나... 약간의 기대도 갖게 되는데 물가 상승률보다 월급이 더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남쪽엔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규> 새해 들어 나라에서 노임을 받는 공무원들의 노임 규정이 발표됐습니다. 남한 대통령의 연봉은 지난해보다 3.29% 올라 1억 9천 255만원, 20만 달러가 좀 안 됩니다.

<현> 청취자 여러분, 많다고 생각하세요? 남한에선 대통령보다 연봉이 높은 직장인들도 있습니다. 오늘 <생생 경제> 남한과 미국의 노임 얘기 해봅니다.

<규> 지난 3일 남한 정부가 ‘공무원 보수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부터 남한 대통령의 연봉은 1억 9천 255만원 미화로 약 20만 달러 정도이고 여기에 직급보조비와 급식비 등 각종 수당을 합치면 약 22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매월 약 1만 8천 5백 달러의 노임을 받는다는 얘깁니다.

<현> 청취자 여러분은 좀 생소하시겠지만 남한은 대통령도 나라에서 노임을 받는 공무원입니다. 올해 물가 인상률에 따라 대통령 연봉도 3.29% 올랐다는데요. 남한 전체 공무원 급여는 평균 2.8% 인상됐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도 역시 월급을 받죠?

<규> 네, 그렇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연봉에 한 2배 정도 되네요. 약 40만 달러입니다.

<현> 잘사는 나라인 만큼 대통령의 연봉도 높군요.

<규>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대통령은 아닙니다. IMF 국제통화기금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케냐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케냐 대통령의 연봉은 기본연봉만 약 43만 달러로 미국 대통령보다 3만 달러나 더 받습니다.

<현> 케냐가 그렇게 잘 사는 부국은 아니잖습니까?

<규> 케냐 대통령의 1년 노임이 1인당 국민소득의 240배나 된 답니다.

<현> 국민 소득에 비하면 대통령 노임이 너무 높네요.

<규> 그래서 조사 결과가 공개됐을 때 여론의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 나라의 통치자이자 최고위직인 대통령의 연봉은 일반 노동자보다는 높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은 아니죠.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대기업 간부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더 많지 않습니까?

<현> 그렇죠. 남한의 대표적인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의 예를 들어보죠. 박지성 선수는 영국 프로축구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연봉이 무려 320만 파운드, 미화로 5백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습니다. 부러운데요?

<규> 운동선수라고 박지성 선수만큼 다 돈을 버는 것은 아니죠. 그렇다면 남한 일반 주민들의 연봉은 얼마 정도일까... 좀 더 일반적인 직업군의 연봉을 따져보겠습니다.

<현> 이 부분은 저도 궁금한데요. 남한 고용노동부가 2011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남한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은 ‘도선사’라고 합니다. ‘도선사’는 커다란 배를 공해에서 항구로 인도하는 직업인데요. 평균 연봉이 약 8만 6천 달러라고 합니다. 그 뒤를 이어서 안과의사의 연봉이 6만 6천 달러 다음으로 대학 총장, 변호사, 기업 고위간부, 외과의사, 치과의사, 행정부 고위 공무원, 내과 의사, 정신과 의사 순으로 나왔습니다.

<규> 연봉이 많은 직업 순위 10위안에 의사라는 직업이 다섯 개나 포함됐네요. 남쪽에선 의사가 굉장히 선호하는 직업인데요. 그 이유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현> 그렇지만 돈을 많이 버는 직업과 인기가 있는 직업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남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교사와 공무원인데요. 교사와 공무원의 연봉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대신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업이라는 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규> 연봉이 높은 직업, 인기가 높은 직업이라고 해서 직업 만족도가 높은 직업은 또 아닐 것 같은데요.

<현> 그건 또 별개 문제죠. 남한의 일자리 중개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재밌는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직장인 1천 7백 여 명에게 ‘어떤 직업이 가장 만족도가 높을 것 같으냐’ 물었습니다. 가장 행복할 것 같은 직업으론 시인과 화가와 같은 예술가가 꼽혔습니다. 그 뒤를 이어 국회의원, 가수와 배우 같은 연예인 그리고 요리사, 다음으로 의사, 변호사 등과 같은 전문직, 대기업 회장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규> 일반적으로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직업인 예술가 또 국민들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비판을 받는 국회의원이 나왔네요. 현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은 조사 결과입니다...

<현> 그렇죠. 그렇지만 다음 질문의 답변을 보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나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직업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물었더니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같아서’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게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규> 일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가장 좋은 직업으로 생각하는 군요.

<현> 연봉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죠. ‘왜 이런 직업이 행복할 것 같으냐’...두 번째로 많이 나온 응답을 ‘돈을 잘 벌 것 같아서’ 였습니다. 무슨 일이든 연봉이 좀 많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죠. 또 이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도 했는데요. 10명 중 6명의 직장인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봤더니 ‘월급이 적어서’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연봉과 직업만족도는 비례한다는 얘기겠죠.

<규> 일하면서 행복하고 돈도 좀 많이 벌 수 있는 그런 직업은 없을까요?

<현> 그게 바로 꿈의 직장일 것 같은데요? 결국 마음먹기 따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일은 쉽지만 돈은 좀 많이 받았으면 하죠...

한국 외국어 대학교 창업 경제 동아리 인액터스가 함께하는 <3분 경제 사전> 시간입니다.

<3분 경제 사전 : 컨슈머 리포트>

자본주의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사회주의 계획 경제에서는 국가에서 정한 물건을 정해진 숫자대로 몇 십 년 동안 모양의 변화도 거의 없이 만들어내는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렇게 기업을 운영했다가는 반년도 못가 망합니다.

각 기업에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수 백 가지, 수 천 가지의 물건을 내놓는데 이런 물건 중 어떤 걸 사야할지 결정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사용 후기를 검색하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직접 매장에 가서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서 꼼꼼히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발품을 팔아야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또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바로 컨슈머 리포트라는 겁니다. <3분 경제 사전> 오늘 소개해드릴 용어는 ‘컨슈머 리포트’입니다.

( 음악 Up & Down )

컨슈머란 영어로 소비자란 뜻이고 리포트는 보고서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제품 보고서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1936년 출범한 미국 소비자 협회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한 달에 한 번 발간하는 잡지의 이름이면서 이제 소비자 보고서의 대표격이 됐습니다.

미국인 460만 명 이상이 연 26달러를 지불하며 이 잡지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또 남한뿐 아니라 각 국에서 비슷한 형태의 소비자 보고서가 정기적으로 발행돼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컨슈머 리포트는 자동차, 가전제품, 컴퓨터 등 일정 품목을 선정해 업체별로 가격이나 성능 등을 비교 분석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컨슈머 리포트에서 '안테나 수신불량으로 애플사의 새로운 스마트 폰 아이폰 4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간 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이었던 애플사의 대표 스티브 잡스는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수신율을 개선하는 휴대전화 집(케이스)을 나눠주고 전화기 설계를 변경했습니다. 또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신형 자동차에 대해 ‘고속 주행 시 전복사고 위험이 높아 구입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오자 도요타에서 미국 내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고 신차를 모두 수거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잡지인데요. 이런 영향력은 컨슈머 리포트가 제공하는 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공정거래 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에서 K- 컨슈머 리포트를 지난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INS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 이른바 한국형 온라인 컨슈머리포트를 구축하고 또한 소비자구제 시스템을 대폭 보완하는 등 소비자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실질적 피해구제와 함께 기업의 법 위반 행위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공공기관에서 제품을 추천해 준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선정방식에 있어서는 소비자 누구나 참여하기에 전문성은 떨어집니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의 경우엔 100인의 전문가와 미스터리 쇼퍼 150명, 조사요원 25명의 평가가 종합된다고 합니다.

이런 컨슈머 리포트가 필요한 이유... 청취자 여러분 설명 안 해도 짐작하시겠죠? 아는 게 힘... 소비자들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고 해도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똘똘 뭉친 소비자의 힘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 큰 영향을 주는 컨슈머 리포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3분 경제 사전> 한국 외국어 대학교 창업 경제 동아리 인액터스의 박형연, 이가희 였습니다. 다음 주에도 기대해 주세요!

<규> 인액터스 여러분 잘 들었습니다. 최근 북한에서 나온 탈북자 분들에게 북한에서 인기 있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까 많은 분들이 보안원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기 때문에 직업 만족도가 높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봉급이 높아서도 아니죠. 보안원이 각종 단속에 대해 눈감아 주는 대가로 챙기는 뇌물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돈을 모으는 보안원들... 직업에서 행복을 느끼진 못할 것 같습니다.

<현> 북쪽에서 그런 행복한 직업은 뭘까요? 아마 일한만큼 돈을 벌어서 내 식구 입에 풀칠하고 돈을 좀 모을 수 있는 여유도 되고 단속에도 크게 걸리지 않아 누구 눈치 볼 일 없으면 그게 행복한 직업 최고의 직업일 것 같은데요. 남쪽도 비슷합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대가를 벌고 그걸로 가족들과 좀 여유롭게 지내면서 미래도 계획할 수 있는 게 최고의 직업, 행복한 일자리이겠습니다.

<규> 결국 사람들의 행복을 줄 수 있는 돈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생 경제> 오늘은 연봉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저희는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현> 지금까지 진행에 서울에서 이현주, 워싱턴에 이규상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