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젊은 세대들은 이런 얘기를 소설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을 텐데요, 북쪽에는 아직 현실입니다.
달력을 보니 지난 5일이 경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하지만 나뭇가지가 파릇하게 물이 오른 모습을 보니 봄이 오긴 오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끝에 오는 따뜻한 봄날은 반갑지만 춘궁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봄날의 화사한 볕이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었을 것 같습니다.
다들 올해는 봄볕과 함께 즐거움과 행복만 함께하길 빌어보면서 오늘 '음악으로 여는 세상'은 봄 노래로 채워봅니다. 첫 곡으로 박인희의 '봄이오는 길' 듣습니다.
박인희 – 봄이오는 길
목소리가 봄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박인희라는 가수는 ‘뜨와에무와’, 프랑스 말로 ‘당신과 나’라는 혼성 2인조로 활동을 했던 가수입니다. 1975년에 발표된 곡이지만, 봄 노래하니 많은 분이 이 노래를 추천했습니다.
남쪽에 살고 있으면 북쪽에서보다 봄이 요란하게 온다는 느낌입니다. 신문에는 벌써 노랗게 핀 산수유 사진이 실리는데요, 산수유가 활짝 핀 지리산 자락엔 3월 초면 산수유 축제가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 꽃이 필 때가 되면 벚꽃 축제니 해서 전국이 시끄럽습니다. 참석해야 할 결혼식도 부쩍 늘어나고 연인들의 계절답게 길거리에 팔짱 끼고 걸어 다니는 청춘 남녀들도 부쩍 많습니다.
남쪽에는 봄을 앞두고 유명 음악들 공연이 많은데요, 3월 공연을 앞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곡 들어보겠습니다. Refreshing Breeze (리프레싱 브리즈), 산들바람.
유키 구라모토 – Refreshing Breeze
또 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있습니다. 남쪽이고 북쪽이고 모두 함께 부르는 노래.
바로 “고향의 봄”.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이제 손으로 꼽힐 정도로 몇 개 안 되는데요, 숫자는 적어도 노래가 주는 감흥은 다른 노래의 몇 배가 됩니다.
동요로 지어졌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와 닿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리틀엔젤스 합창단의 노래로 듣습니다.
고향의 봄 (리틀엔젤스 합창단)
주옥같은 노랫말은 아동 문학가 이원수 씨의 작품입니다. 1926년 방정환 씨가 펴내던 ‘어린이’라는 잡지의 현상 공모에 당선된 이원수 씨의 시를 노랫말로 해서 홍난파의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입니다. 한반도 땅 어디에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꽃 피지 않는 곳이 있을까요?
분홍색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따뜻한 고향을 그리면서 고향을 떠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던 노래입니다.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 중에 꽤 많은 분이 중국에 또 제3국에 머물고 계시지요? 오늘 이 노래 들으면서 우리 함께 이번 봄엔 고향에도 진정한 봄이 오길 바라봅시다.
겨울 동안 딱딱하게 굳은 땅에 여린 새싹이 뚫고 쏟아 나는 걸 보고 있으면 봄은 바로 생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은 반드시 온다는 믿음처럼 모든 나쁜 일이 지나면 다음엔 좋은 일이 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이번 봄을 맞이해봤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마지막 곡으로 소녀시대의 노래 ‘사랑은 선율을 흐르고’ 들으면서 오늘 음악으로 여는 세상은 이만 접습니다.
소녀시대 – 사랑은 선율을 흐르고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구성에 이현주, 제작에 서울지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