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 인도 범죄 희생자 추모 행사

토론토-장미쉘 xallsl@rfa.org
2014.09.30
victim_memorial_305 지난 27일 놀스욕 기쁨 충만 교회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 범죄 희생자 추모 및 행동 촉구' 행사.
RFA PHOTO/ 장미쉘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자가 전합니다.

캐나다에서 북한인권의 날인 9월 28일을 맞아 “북한 반인도 범죄 희생자 추모 및 행동 촉구” 행사가 지난 27일 놀스욕 기쁨 충만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캐나다의 “북한인권의 날” 행사는 북한의 반 인륜적 반인도 범죄로 인해 정치범 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수백만명의 무고한 주민들을 국제사회가 기억하고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 되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북한인권협의회 이경복 회장은 특별히 금년은 북한에서 자행되는 참혹한 인권유린이 국제법상 반인도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임을 유엔이 공식확인해줌으로써 그 희생자들을 공개 추모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 추모행사가 거족적으로,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북한주민들의 인권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캐나다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협의회에서 지정한 “북한인권의 날”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공동으로 기념한데 이어 올해도 스티븐 하퍼수상, 제이슨 케니 복합문화장관 등 여러 정부 관계자들이 축사를 보내오는 등 이번행사를 성대히 함께 기념했습니다.

특히 제이슨 케니 장관은 북한을 “폭압정권(tyrannical regime)” 이라고 지칭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찾을 때 까지 캐나다 정부는 끊임없이 북한정부에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토론토 와 오타와에서 온 한인 들과 한인 단체장 들 뿐 아니라 평소 북한인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는 베리 드볼린, 죠 다니엘 등 연방 국회의원들과 중국과 티벳 민주화 운동가들 등 각계 다양한 인사들이 모여 북한인권의 날을 기념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제 1회 북한인권의 날을 맞아 캐나다 정부에 186명의 요덕 수용소 수감자 명단을 전달하면서 부디 그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던 북한정치범수용소 피해자 가족협회 대표 정광일씨가 다시 참가하게 되어 더욱 의의가 깊었습니다.

북한정치범수용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켜진 가운데 노래 “봉선화”로 시작된 저녁 행사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정광일씨의 증언이 어어 졌습니다.

정광일 씨는 자신의 겪은 수용소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북한인권문제에 한인들뿐아니라 국제사회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것을 호소했습니다.

정광일: 그렇게 고된 생활을 하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여름같은 때는 옥수수를 심으면서 수감자들이 너무 배고프니까 옥수수씨앗을 훔쳐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씨앗을 못먹게 하느라고 거기에 인분을 섞어서 주었는데, 수감자들이 너무 배고프니까 그것을 물에 씻어서 먹었습니다. 살아난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사람이 인분을 먹으면 살수가 없지요. 겨울에도 또 사람들이 많이 죽는데요. 겨울에는 벌목을 합니다. 벌목을 하다 보니까 나무를 자르면서 나무가 넘어지면서 나무에 맞아죽고 나무를 끌어내리다가 또 맞아죽습니다. 제가 사람이 짐승보다 못하다고 느끼게 된 것은요, 옥수수 떡을 상으로 준다고 하니까 굶주린 수감자들한테는 자기 동료도 안보였습니다. 그 나무를 하느라고 자기 동료가 죽는 것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정광일 씨의 생생한 증언에 행사장에는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중국민주화운동활동가이며 시인인 성쉬애 씨는 이렇게 정치범수용소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를 낭송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성쉬애: How to pray for you? We don’t know your name and story. How to pray for you? We have never met you.

어떻게 당신들을 위해서 기도할가요?

우리는 당신들의 이름도 모르고 사연도 모릅니다.

어떻게 당신들을 위해 기도 할가요?

우리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당신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성쉬애 씨는 공산주의 체제아래서 희생 당한 이들을 부디 잊지 말고 현재도 죽음의 위험속에 있는 수많은 수감자들을 위해 행동에 나설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을 추모하면서 다시 촛불을 들고 희망을 부르는 노래 “봉선화”로 행사를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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