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와 북한의 혁명열사릉

토론톤-장소연 xallsl@rfa.org
2017.11.07
canada_memorial_day_b 캐나다 메모리얼 데이에 한국전 참전군인들과초등학교 학생들이 양귀비화환을 메도베일 한국전참전용사의 기념탑에 증정하고 있다.
RFA PHOTO/ 장소연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해마다 이맘때가되면 이곳 캐나다 여기저기에서는 가슴에 빨간 꽃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지하철에서는 군복을 입은 재향군인들이나 청년들이 사람들에게 무료로 꽃을 나눠주고 기부금을 받기도 하고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 에서는 작은 함에 빨간 꽃이 놓여있어 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져다 달수 있습니다.

탈북민 이충길씨는 처음에 캐나다에 와서 사람들이 이꽃은 무슨 꽃이고 사람들이 왜 다는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냥 달고만 다니지 물어보지 않으면 말해주는 사람이 없기때문입니다.

이 빨간 꽃은 바로 양귀비꽃인데요. 북한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집집에서 재배하고 있어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꽃입니다. 이 꽃을 꽃을 때에는 가슴 윗쪽 심장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 달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지난 제1차세계대전시기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벨지끄와 프랑스의 국경지대인 플랜더스(Flanders) 에는 그 전투의 처참함을 말해주듯 군인들의 시체가 널려있었고 그들의 피는 그땅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체들 이 묻힌 곳에는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듯 싱싱한 빨간 양귀비꽃이 피어있었 습니다.

그 당시 캐나다군인으로 전쟁에 참가한 군의관 존 맥크래는 이 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양귀비 핀 들판에서” 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달고 다니는 양귀비 꽃은 바로 이시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캐나다는 아주 평화로운 나라여서 전혀 전쟁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캐나다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가해 수많은 캐나다인들의 피가 그들의 고향이 아닌 이국땅에 뿌려졌습니다.

한국전쟁때에도 캐나다는 2만 7천명의 군인들을 한국에 보냈고 그중 516명이 한국땅에 묻였습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캐나다사람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해마다 11월 11일에 바로 이들을 기억하는 날로 한국의 현충일과 같습니다. 1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국과 동맹국이 정전서명을 한 11월 11일 11시에 캐나다 전국에서는 싸이렌이 울리고 모든 사람들은 잠시 일을 멈추고 2분간 묵념합니다.

모든 정부기관들은 이날 캐나나 국기를 계양하고 시청과 각 메모리얼 탑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사실 세계전쟁사에서 캐나다의 역할은 많이 두두러지지 않지만 캐나다사람들은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그리고 한국전쟁에 참가한 것을 대단한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며 특별이 메모이얼 데이, 즉 기억하며 추모하는 날로 국가에서 지정했습니다.

탈북민 이충길씨는 캐나다는 처음에 아주 평화롭기만 하고 아무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전 국민이 전쟁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며 국가를 위해 바친 죽음앞에 머리숙이고 숭고하게 대하는 이런 모습은 북한과 같다고 전합니다.

이충길: 명절 계기때, 425때 기념일때마다 꽃바구니도 크게 만들고 영예군인공장에 있을 때도 열사묘에 화환 가지고 가는데 얼마나 크게 하는데, 인민군, 학생, 사회사람들까지 화환을 다 만들어가지고와.

북한은 캐나다처럼 특별히 전쟁희생자들을 기리는 날은 정하지 않았지만 국가적 명절, 즉 김일성 김정일 생일, 인민군 창건일, 당창건 일 등에는 각 지방에 있는 혁명열사묘에 화환을 진정합니다. 물론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인사를 마친 다음에 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것은 똑 같지만 그들이 목숨바쳐 지킨 북한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고, 캐나다 군인들이 목숨바친 나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지 오늘 이곳 캐나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으며 다시한번 생각 해봅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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