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현장음)
지난 9일, 캐나다 토론토시 놀스욕 부근에 있는 씨알문화센터,
넓고 시원하게 트인 큰 강당에 열 댓 명 남짓 되는 젊은 대학생들이 자신들보다는 조금 어려
보이는 학생들과 쌍쌍이 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배워주고 있습니다. 강당에는 웅얼웅얼 글 소리가 가득 넘치고 생기발랄한 젊은이들의 희망에 찬 모습도 가득 합니다.
이들이 누구냐구요? KOI(Korean Outreach Initiative)라는 비영리 단체에 속한 이들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가장 명망 높은 토론토(Toronto) 대학이나 욕(York) 대학의 한인대학생들과 직장인들, 그리고 이들에게서 영어나 숙제 도움을 받고 있는 탈 북 청소년들입니다.
KOI라는 이 단체의 이름은 처음에 가졌던 이들 청년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이 점점 커지고 더 넒은 곳으로 나아가서 한인사회와 캐나다 사회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뜻의 영어약자 인데요, 이들의 그 소박한 꿈은 바로 어렵게 이곳 캐나다까지 온 탈 북청소년들이 외롭지 않게 친형제가 되어주고 그들과 함께 내일의 희망을 나누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최근 토론토 한인사회나 캐나다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KOI의 박재범 회장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박재범 1: 처음에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예나씨라고 혹시 여기 토론토에 탈 북청소년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서 숙제 등 방과후 수업을 도와주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그래서 김예나 씨가 친구분들을 모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근데 그분 부모님께서 여기에서 악기점 을 하시는데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악기를 사러 오셨다가 예나씨의 할아버지 할머니시죠, 그분들이 이북출신이셔서 이 북쪽에서 오신 분들한테 되게 관심이 많으셔서 같이 얘기를 나누다가 그분들께서 얘기를 하시는 게 얘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온지 뭐 1년이나 6개월밖에 안 되는데
언어장벽도 있고 학교에서 시스템, 제도도 틀리고 그런 것도 어려워하시고 그리고 갔다 와서
학교숙제 같은 것을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부모 님들은 또 여기에서 교육을 받으신
적이 없으시니 도와주시기 어렵고….
작년 10월, 처음 시작할 때는 다섯 명의 탈 북청소년이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에는 15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현재 봉사하는 대학생 선생님들은 25명으로 학생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이 주말과외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계속해서 들어봤습니다.
박재범 2: 주말마다 학생들이 오면 학교 숙제나 질문이 있으면 도와주고 만약에 숙제가 없으면
영어, 그러니까 대부분 학생들이 영어가 많이 부족해하죠. 저희가 영어 동화책도 읽어가면서
아니면 교재도 사용해가면서 영어를 좀 더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은 선생님들이 계속 한 학생을 맡기도 하는데 만약에 학생이 갖고 온 과목이 과학이다. 그럼 과학전공인 분이 맡도록.. 아이들이 갖고 오는 과목이 대개 다양하기 때문에 오늘은 프랑스어도 갖고 온 학생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과목에 따라서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있으면 맡도록 하는 거죠.
이제는 꽤 오래 서로 공부를 하다 보니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친 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내기도 한다는 데요. 하지만 이들 선생님들에게는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절대 학생본인이 북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은 한 물어보지 않는 것, 도움을 주었으니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태도 같은 것을 취하는 것은 조심하거나 금기해야 할 사항이라고 사전 교육을 받습니다.
또한 북한출신 학생들인 만큼 그들의 안전을 중심에 두고 모든 개인사항에 대해서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전합니다.
KOI는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있던 탈 북 청소년들도 잘 공부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서 문의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또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박재범 회장은 KOI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박재범: 어떤 학생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학생이 있었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고.. 1주일에 한번씩 하기 때문에 갑자기 100점 맞고 그러지는 못할 거에요. 하지만 저희가 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것은 이렇게 대학교에 다니는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게 도와주고 싶고 캐나다사회에 대해서 알려주고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것, 또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 선생님들이 멘토가 되어주고 같이 고민을 풀 수 있는 그런 단체가 되는 것이 바람입니다.
자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서 어린 나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탈 북청소년들에게 여력이 된다면 캐나다의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맘껏 보여주고 싶고 즐기게 해주고 싶다는 대학생 선생님들의 진정 어린 마음에 뭉클 했습니다.
탈 북청소년들과 선생님들이 이 작은 주말교실에서 꾸는 꿈,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미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