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미래] 탈북자 교육 3년은 돼야

2008-07-15

자본주의 민주사회에서 취업은 곧바로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미래와 행복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한 경기가 나빠지면서 기업들에서 채용규모가 축소돼 직장을 찾고 있는 구직자들 특히 탈북자들은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의 직업 나의 미래 이 시간에는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은 올 상반기 이명박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채용규모가 지난해 보다 늘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최승은: 대기업은 2% 정도 채용이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37% 채용 감소를 나타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의 양극화가 심화된 그런 상반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한의 취업전문 알선업체인 인쿠르트사 최승은 팀장은 남한 전체 기업의 99 퍼센트가 중소기업이며 전체 고용 인력의 88 퍼센트가 중소기업이 맡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의 신규 채용 감소는 일자리 수가 그만큼 줄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뽑은 기업이 줄어들면서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도 어렵겠지만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는 탈북자들은 당장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고민은 남한 사람들보다 더 급합니다.

남한 적십자사는 올해 초 탈북자들의 취업률이 열 명 중 한명 꼴도 안 되는 10퍼센트 미만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로도 탈북자들의 남한사회에서 경험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저조한 취업률에 대해 탈북자의 남한정착을 돕고 있는 대구지원센터 허영철 소장은 정부당국의 보다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허영철: 이 사람들을 무조건 남한 자본주의 사회에 취업하라고만 하는 것은 이들에게 무리다. 아픈데도 많고 하니 치료나 지원이 초기단계에는 우선 돼야하고, 그 다음에 이분들에 대해서 직업훈련이라든가 이분들한테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정부가 제대로 못한다.

대구 새터민 지원센터를 포함해 남한 내 26개 탈북자 지원 민간단체들은 지난 8일 탈북자 지원에 대한 구체적 사안들을 마련해 정부에 정책마련을 촉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취업의 어려움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탈북자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도록 취업 장려금 제도와 직업훈련 과정을 마련해 탈북자들에 대해 취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현실과 맞지 않아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문젭니다 부산 탈북자 지원센터 김재숙 팀장입니다.

김재숙: 일을 안하진 않죠. 왜냐면 일을 하도록 정책이 만들어 져있는데 통계율은 낮은 겁니다. 정직원으로 체크를 하니까 정상적인 취업을 안하잖아요. 당장 어렵고 브로커 비용도 들어가야 하니까 식당이나 일용직을 하지만 이것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땐 어렵다는 거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수는 대략 24만 여명으로 취업자 증가 수만 보자면 지난 3월 이후 증가수가 10만 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전달대비 26만 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최근 고용시장이 얼마나 꽁꽁 얼어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취업알선업체 인쿠르트사 최승은 팀장입니다.

최승은: 기업들이 고용을 망설이는 것은 고유가, 고환율, 원자재 값 인상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은 일정정도 이런 부분에 대처를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이런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 사업 실적이 바로 악화되는 부분이 있고 그러다 보면 채용을 축소시키는 또 채용을 할 예정이어도 채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외적 요인들과 함께 고용시장을 안 좋게 하는 내부적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물가상승 그리고 사회적 불안요소가 기업들의 채용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25일 서울에서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탈북자들의 고용을 원하는 미용업계, 단순제조 생산업계 그리고 요식업계 등 26개 업체가 서울에 살고 있는 탈북자 300여명을 만나 고용을 위한 상담을 했던 자립니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원하는 급여 수준은 100에서 150만원으로 미화로는 천달라에서 1500달러 수준입니다.

고용업자 측에서 봤을 때는 탈북자를 고용했을 때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한사람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것보다 적은 급여를 주고 사람을 쓸 수 있다는 잇점도 있지만 탈북자들이 무단으로 작업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들이 탈북자의 고용을 꺼리기도 합니다.

탈북자 채용박람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던 인쿠르트사 김경렬 담당자입니다.

김경렬: 이분들이 직장을 구하는데 제일 우선 조건이 급여예요. 그리고 다음이 거주지에서 멀리 않은 곳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급여가 어느 정도 맞으면 대부분 수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들이 직장에 적응을 잘못해서 이직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직장을 오래 다니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습니다. 조금 조건이 안맞거나 불편한 일이 있으면 바로 그만 둬 버리고 연락도 안하고 안 나오시는 경우가 많으시거든요.

남한의 탈북자 친목단체인 탈북자 동지회 취업담당 최광혁씨는 탈북자 취업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시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공산체제에 젖어있던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고 취업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스스로의 자생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겁니다.

최광혁: 최소 기초교육을 3년은 받아야 심리적 안정도 찾고, 건강을 되찾는 기간도 갖고 공부도 어느 정도 해서 사회에 나와야 경쟁력을 찾을 수 있지 않는가... 애기한텐 사과를 줘도 소화를 못 시키잖아요 우유를 줘야지...

남한입국 탈북자는 6월 현재 만3천명을 넘어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간다면 오는 2010년에는 남한 내 탈북자수는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는 남한인구 4천만으로 놓고 봤을 때 극히 적은 수지만 언제가 있을 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남한입국 탈북자들의 사회적응 특히 취업문제는 합리적인 정부 정책과 함께 민간단체들의 협조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진서의 나의직업 나의 미래 오늘은 탈북자 취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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