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을 풀어줄 테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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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가 중국 내 북한기업에 대해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을 통보하며 북한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린 가운데 베이징 시내에 있는 유명 북한식당인 평양 은반관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은 평양 은반관 입구.
중국 상무부가 중국 내 북한기업에 대해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을 통보하며 북한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린 가운데 베이징 시내에 있는 유명 북한식당인 평양 은반관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은 평양 은반관 입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독일이 통일되기 전 사회주의 동독에는 이런 유머도 있었네요.

'동독의 국내선 항공기가 공중납치를 당했다. 납치범은 서독의 수도인 본으로 목적지를 강제 변경시켰다. 동독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시간 넘게 비상대책회의를 거친 끝에 납치범의 요구를 들어보기로 했다. 납치범은 두 자녀를 둔 기혼자였고, 요구한 항목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자신이 옛날에 주문했던 트라반트 자동차를 당장 배송할 것. 주문한 지 벌써 14년이 지났음.

둘째, 자신의 가족에게 침실 3칸 있는 아파트를 제공할 것.

셋째, 올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발트 해 근처에 숙박시설을 제공할 것.

중앙위원회는 아까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토의했다. 슈타지 국장인 에리히 밀케는 그 요구를 들어주면 선례가 될 것이니 들어주지 말라고 충고했고, 중앙위원회는 납치범에게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납치범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러면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인질을 2명씩 풀어줄 테다!!'

원래 납치범이나 테러범들은 인질을 사살하거나 죽일 것을 위협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데 이 동독인은 참 특별하죠. 오히려 살려주고 풀어줄 것을 위협해 나선 겁니다. 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이죠.

북한에도 꼭 같은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탈북자들인데요, 현재까지 자유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3만 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떠도는 탈북자들도 상당히 많이 있죠.

현재 국제사회는 북한의 안하무인격인 핵미사일 도발로 인해 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차례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채택해 북한을 경제적으로 제재했고 미국과 일본은 독자제재로 이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중국도 요즘 더 적극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 상무부는 중국내에 있는 북한 합작기업들은 120일내 중국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에 따라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특히 북한식당들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유럽에서는 에스빠냐(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북한대사 추방결정을 내렸죠. 유엔안보리결의, 특히 최근 북한이 단행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 차원입니다. 앞으로 이런 국제적 고립 압박조치들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미국의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시도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대북강경책,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는 트럼프대통령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말이죠. 물론 대화시도 성과는 아직 찾아볼 수 없고요.

국제사회는 현재 북한의 무역 90%를 차단 결의했습니다. 이것이 잘 이행되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궁극적으로는 손을 들고 나올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결정적인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동독의 '비행기 납치범' 유머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보태면 어떨까요? 북한이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탈북자들을 1년에 만 명씩 저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는 거죠. 지금처럼 강제북송하지 말고요.

'대동강 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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