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아르바이트

워싱턴-김수인 인턴기자 kimsu@rfa.org
201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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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구립직업재활센터에서 관내 관공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생산품 포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구립직업재활센터에서 관내 관공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생산품 포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탈북민들의 남한생활. 이 시간 진행에 김수인 입니다.

탈북민들이 한국 생활에서 어떤 점이 편리하고 좋은지, 오늘은 대학생활 그리고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67.8%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70%정도가 대학에 가는데요. 한국에 온 탈북민들도 대학 진학을 많이 합니다. 북한에서는 대학에 다니는 것도 어렵고, 또 대학을 다녀와도 국가에서 정해준 곳에 배치되는데요. 하지만 한국에선 탈북자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 직업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 더 나아질 거란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습니다.

탈북민들은 탈북민 특별전형이라는 제도로 대학에 입학을 하는데요. 탈북민 특별전형은 탈북민들이 한국친구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탈북민들끼리 시험을 봐서 합격자를 선발하는 제도인데요. 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은 정부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일정 점수의 학점만 유지하면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자녀 공부를 위해 한국에 왔다는 탈북자 분들도 계신데요. 북한에선 대학 꿈도 꾸지 못한 보통 주민들이 한국에 와서 배움을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삶이 행복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정말 치열하게 공부를 해도 가기 힘든 좋은 대학들을 탈북민들은 좀 더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들어가면 한국 친구들과 경쟁을 통해 학점을 받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사회 현상을 기반으로 하는데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알지 못하고 또 교육과정과 공부 방식이 달라서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대학에 어떻게 들어가고 대학생활에 어려운 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들어보겠습니다.

-MUSIC-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윤: 안녕하세요. 윤민복이라고 합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살다가 한국엔 2012년에 왔고 27살입니다.

기자: 2012년에 오셨으면 20대 초반에 한국에 오셨는데 한국에 그 나이 때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생활을 하잖아요?  민복씨도 대학을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대학교마다 입학할 때 필요한 서류들도 많고 준비가 쉽지 않은 것 같은데요

윤: 네. 저는 한국에 먼저 온 친척이 대학교를 추천해주고 또 입학하는 것도 도와줘서 쉽게 갔어요. 주변 친구들은 1년정도 한국사회에 적응하면서 물정을 좀 알고 대학을 가더라고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서 처음엔 공부하는데 어려웠어요.

기자: 한국엔 워낙 대학교도 많고 대학교안에 학과도 정말 다양하잖아요. 대학교에서 어떤 분야를 공부하셨어요?

윤: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기자: 사회복지학은 북한에 없는 학문인데,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 어떤 부분을 공부하고 또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윤: 사회복지는 쉽게 말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배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한국은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그런 개념들도 배워요. 노인빈곤이나 다문화가족이 어떤 건지 개념부터 그리고 그들한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배워요.

기자: 사회복지는 쉽게 말해서 노인들이나 영 유아,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국가나 민간단체 차원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거죠.  예를 들면 한국에선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데 그런 게 복지죠, 그리고 또 한국엔 다문화가족이라고 해서 베트남이나 동남아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하고 사는 가족들이 많은데 언어교육도 지원하는데 이런 부분이 다 복지라고 할 수 있죠. 좀 더 넓게는 국가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사용한다고 할까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 그런 일에 필요한 공부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공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으셨어요?

윤: 저는 첫 시험 볼 때 문제 조차도 이해가 안됐어요. 시험유형이 복잡해서 어려웠어요.  시험을 5지선다형, 이런 식으로 봤는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잘 적응이 안됐어요.  경우에 따라 답이 ㄱ ㄴ ㄷ 이런 식으로 복수로 답을 선택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서 헷갈리고 어려웠어요.

기자: 5지선다형은 한 문제에 선택할 수 있는 답이 5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정답 하나를 선택해야 되죠, 문제 수준이 높으면 정말 헷갈리기도 하죠. 또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에 가니까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너무 많은 거에요. 그리고 한국은 두음법칙을 사용하잖아요. 예를 들면 북한에선 ‘녀성’이라고 말하는 데 한국은 ‘여성’이라고 부르고, 이런 기본적인 말 조차 사용하는 게 달라서 처음엔 정말 생소했는데요.

윤: 네. 한국은 외래어를 많이 쓰잖아요. 강의 첫 시간에 교수님이 한국말로 설명하시는 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거에요. 특히 한국에 와서 바로 대학교를 가서 더 이해가 안됐어요.  1년정도 되니까 그때부터 좀 이해가 됐는데 학문 내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거의 비슷하고 자주 듣다 보니 공부하는 게 괜찮아 졌어요.

기자: 그런데 대학에서 공부하다 보면 또 어려운 점이 과제가 많잖아요. 개별과제도 있고 여러 명이 조를 만들어서 하는 팀 별 과제도 많은데 그런 점은 괜찮으셨어요?

윤: 어려웠죠, 다행히 1학년땐 팀 과제가 없어서 괜찮았어요. 그런데 고학년 올라가면서 팀 과제가 많아지고 또 과제가 각자 역할 분담이어서 내가 맞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었어요. 괜히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개인과제는 좀 못해도 평가를 나만 받으면 되는 데 팀 과제는 그게 아니잖아요. 친구들한테 맞게 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렇게 했죠.

기자: 우리가 또 대학을 가면 한국친구들이랑 나이차이가 좀 나잖아요. 살아온 경험도 다르고 해서 얘기가 공감이 잘 안 되는데 민복씨는 동기들이랑 잘 친해졌어요?

윤: 네, 저는 나이가 2년정도 차이가 났어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사투리를 쓰니까 북한에서 왔다고 공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대학교에 가서 자기소개 시간에 북한에서 왔다고 말했어요. 북한에서 왔다고 얘기하니까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줘서 저는 편하게 지냈어요.

기자: 그죠. 처음엔 좀 신기해하기도 하는데 북한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도 있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또 자연스럽게 친해지죠. 근데 우리가 대학을 다니려면 교재도 사야 되고 또 교통비나 식비 등 생활비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충당하셨어요? 뭐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정부에서 기초생활비라고 해서 어느 정도 돈을 지원해주지만 그것만으로 생활이 안되잖아요.

윤: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횟집이나 핸드폰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횟집에서 하루에 보통 6시간 정도 일하면 시간당 5천5백원 정도 줬는데 생활비로는 충분했어요. 그리고 또 대학교 방학 기간에 보통 2개월 정도씩 꾸준히 일했어요. 핸드폰 액정 만드는 회사를 다녔는데 일은 좀 힘들었어요. 하지만 힘든 만큼 또 돈을 많이 줘서 한 달에 2백만원 받은 적도 있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문제되진 않았어요.

기자: 네.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까지 정말 열심히 사신 것 같아요. 지금 대학을 졸업하셨잖아요. 그럼 전공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 거에요?

윤: 그건 아니고 지금 요리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사회복지를 배우면서 요리에 관심도 있고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요리자격증을 따려고 배우고 있어요. 학과를 잘못 선택한 것 같아서 좀 후회하고 있어요.

기자: 아 맞아요. 보통 북한에선 꿈이라고 할까요?  그런 걸 잘 생각을 안하고 살아서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 지를 잘 모르죠. 그래서 대학교를 들어갈 때 그런 부분을 고려를 못하고 가는 친구들도 있고, 졸업하고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죠. 처음에 대학교를 갈 때 이런 부분을 잘 고민하고 학과를 선택하면 시간적으로도 많이 도움이 될 턴데요. 그럼 대학에 들어가게 될 탈북민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을 조언해주시면 좋겠네요.

윤:  네, 한국에 와서 바로 대학을 가기보다는 생활을 하면서 한국사람들과 좀 어울리면서 사회를 좀 알고 자신의 적성도 찾아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한국에 와서 바로 대학을 가기보다는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적성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한국에 오면 5년안에 대학에 가면 등록금이 지원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공부를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 조직생활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생활총화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많은 탈북민들은 이런 부분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또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들도 한국에는 농촌동원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한국에선 무보수로 일을 시킬 경우 노동력 착취라고 해서 처벌을 받게 되요. 개인이 권리를 존중하는 이런 게 제대로 된 인권 아닐까요?

오늘은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대학교에 어떻게 입학하고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또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인턴기자 김수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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