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이 십대가 본 탈북민들의 인식

워싱턴-김수인 인턴기자 kimsu@rfa.org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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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제3공수특전여단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병영캠프에서 참가자들이 보트 릴레이를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제3공수특전여단에서 열린 탈북 청소년 병영캠프에서 참가자들이 보트 릴레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탈북민들의 남한생활. 이 시간 진행에 김수인 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남한의 이 십대 대학생을 만나 볼텐데요 남한 사람들은 탈북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안녕하세요. 이하윤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지금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기관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인턴은 직업연수를 말하는 건데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경험해 보는 거죠. 오늘 주제가 남한 사람들은 탈북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이거든요. 지난 주부터 젊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있는데 진솔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네요. 하윤씨는 탈북민을 만나본 적이 있어요?

이: 고등학교 때 학교에 견학 온 탈북민 친구들을 본적이 있는데요. 탈북민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서 신기했어요.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또 뉴스나 신문에서 봐 왔던 이미지였어요.

기자: 신문이나 뉴스에 탈북자 관련 내용들은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례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취업이 어렵다, 직장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 그리고 또 북한 하면 공개총살, 핵 미사일 이런 강한 느낌인 것 같아요. 처음 보았을 때 어땠어요?

이: 좀 딱딱해 보이긴 했지만 거부감은 들지 않았어요.

기자: 탈북민들은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집도 주고 또 대학등록금도 지원해주잖아요. 사실 한국사람들도 집 없는 사람들 많은데, 이런 부분이 다 세금으로 되는 거니까 탈북자에 대해 굉장히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이: 탈북민을 정부가 지원하는 부분, 교육이나 대학 등 그런 지원을 탈북민을 돕는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사회적인 소외계층이나 소수자들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세금의 올바른 용도가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지원하는 게 맞고 또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야 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기자: 복지 차원에서 본다면 그렇죠.

이: 네. 북한사람들이 한국으로 오면 한국국민으로 인정을 하는데,

기자: 네. 한국에 오면 바로 신분을 주니까 똑 같은 한국 사람이 되는 거죠.

이: 왜 탈북자를 세금으로 돕냐 라고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계신다면 이제부터는 같은 한국 국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기자: 그렇게 같은 남한 사람이라고 보면 출신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이 좀 더 해소가 될 것 같네요.

이: 그리고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난민이나 저소득층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또 관심을 가지고 혜택을 주는 게 받는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사회안정이나 치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는데요,

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차별하고 소외되면 아무래도 범죄가 늘어나게 되죠.

따라서 당장 눈앞에 비용만 생각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이 이상적으로 발전해 갈수 있을 지를 고민하면 좋겠어요.

기자: 또 장기적으로 통일까지 그려본다면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정부 차원에서도 통일교육이나 여러 가지 탈북민 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탈북민에 대해서 불편함이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주변 사람들은 어때요?

이: 남한의 젊은 사람들은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사람마다 다른데요, 제 주변 친구들은 저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반면 이야기를 들어보면 탈북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고요.

기자: 같은 민족이라고 하지만 정치적으로 대립되어 있고 또 교육도 적대적인 내용들을 많이 가르쳤으까요. 어쩌면 그런 거부감이나, 선입견이 당연해 보이기도 하네요.

이: 한국사회에서 탈북민에 대한 차별은 교육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세대는 북한에 대해 배울 때 한민족이고, 통일은 꼭 되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반면 저희 부모님 세대는 반공교육을 많이 받아서 탈북자라고 하면 선 듯 다가가지 못하고 또 나와 다른 사람이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또 차별이나 선입견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요.

기자: 네 교육적 환경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이: 그리고 탈북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 정부나 일반 지역사회내에서 활발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탈북민에 대해 잘 모르고,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기자: 그래요? 저는 탈북민들이 티비나 여러 행사들을 많이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알거라 생각을 했는데요.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네요. 그리고 문화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요. 한국은 사생활을 중요시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 일에 간섭을 안 하죠. 관심이 없으면 다른 세상 사람들 얘기일 것 같기도 해요.

이: 네. 또 탈북민에 대한 그런 선입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탈북민들도 당당하게 북한에서 왔다라고 얘기를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네. 맞아요. 탈북민이라고 말하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까 못사는 나라 사람, 또는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 이런 인상을 저한테 부여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동정의 눈빛이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이: 저희 대학에도 탈북민 특별전형이 있었는데 그래서 탈북민들이 분명히 학교에 들어 왔을 텐데 학교에서 한번도 보지도 또 탈북민에 대해 들어 본적이 없어요. 좀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괜히 북한출신이라고 얘기하면 선입견을 가지지 않을 가 싶어서 친해지기 전엔 얘기를 안하고, 회사에서도 그런 부분은 숨기고 싶어하죠.

이: 네. 저는 또 회사나 일터에서 탈북민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현실은 잘 몰랐어요,

기자: 탈북민들 경험을 들어보면 취업할 때 탈북민이라고 서류에 쓰면 서류 통과가 안 된대요. 그럴 경우 취업할 가능성이 거의 낮다고 하더라고요. 남한에선 취업 하고자 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서류를 먼저 회사에 제출하고 서류가 통과 되어야 시험을 보든 면접을 보든 하잖아요. 탈북민 특별 채용이 아닌 경우라면 서류에 밝히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어찌 보면 차별이잖아요.

이: 사람들이 인식을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북한 정권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탈북민들은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목숨을 걸고 왔을 텐데, 도착한 곳에서 까지 외면한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 정부랑 일반 주민들은 분리해서 보는 게 필요하고 거기서부터 인식변화가 시작될 거라고 봅니다.

기자:아무래도 회사는 이익 창출이 목적이다 보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우선으로 받잖아요. 그러면 그런 경쟁에서 밀리는 거죠. 물론 탈북민 중에도 본인의 능력을 인정 받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게 다수는 아니니까.

이: 회사에서도 탈북민들이 잘 적응을 못하는 경우라면 회사차원에서 멘토링 제도나 교육이수프로그램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도우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료들이 자청해서 도우려 하지 않는다면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네. 그런 부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한국에는 탈북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데요, 그럼에도 남한에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기회와 자유가 존재합니다. 회사에서 요구되는 역량이나 기술들이 분명히 필요하지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학원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만큼 노력하냐에 따라 다르게 평가 받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편견이라 생각하는 자체가 사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한에선 차별이 있더라고 북한처럼 기본적인 의식주 조차 걱정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북한에서도 권력 있는 사람과 일반주민들의 삶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니까요. 북한에서도 시장이 활성화 돼서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소득 격차가 커서 상대적 차별을 느낀다고 하죠. 정치권력을 쥔 고위층은 그들의 이익만 축적한다고 하죠. 평등을 강조하던 사회주의 모습이 돈과 아부로 치부되고 일부 권력층만 온 갓 호의를 누리며 산다고 하죠.

지금까지 인턴기자 김수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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