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통일 동아리 활동

통일대학생 동아리 연합에 가입된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탈북민들의 남한생활. 이 시간 진행에 김수인 입니다.

대학교에서 북한출신 학생들과 함께 스포츠나 봉사활동 등 여러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는 남한 대학생을 만나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서: 안녕하세요. 서재덕이라고 합니다.

기자: 재덕씨는 지난 시간에 말씀 나눈 적 있는데 북한 출신 대학생들과 많은 활동들을 하셨다고요?

서: 네 제가 중앙대학교를 다녔는데요, 대학교를 다닐 때 통일동아리를 만들었는데요, 남북 대학생들이 북한인권이나 통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수도권 지역에 있는 9개 대학교가 같이 모여서 통일동아리나 북한인권학회 활동을 하는 연합이 있었어요. 명칭이 통일대학생동아리연합입니다.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북한출신 학생들을 많이 만났어요.

기자: 동아리는 일종의 그룹 모임이죠. 북한 식으로 표현하면 소규모조직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탈북민 학생들도 함께 모여서 동아리가 구성된 건가요?

서: 대학교마다 동아리 구성원이 좀 다른데, 남북대학생들로 동아리가 만들어진 대학교도 있고 또 탈북민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동아리도 있어요.

기자: 남북한 학생들이 함께 한다는 거에 의미가 있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셨어요?

서: 굉장히 많은 활동들을 하는데요, 대학교 1학기때는 통일대학생 동아리 연합에 가입된 모든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체육대회를 하고 겨울에는 스키캠프를 가요. 그런 시간을 통해 서로 침목을 다지고 하죠.

기자: 네. 북한에서도 체육대회를 많이 하거든요. 몸으로 부대끼다 보면 더 친해지잖아요.

서: 네. 현충원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특히 현충일 날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봉사는 보통 현충원에 찾아오시는 시민들의 길 안내를 도와드리고 청소도 합니다.

기자: 현충일은 어떤 날인가요?

서: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날인데요, 국가 공휴일입니다. 그리고 현충원은 그분들이 안치된 곳이고 봉사활동은 저희가 남북 대학생들이 나서서 좋은 일을 해보자 라는 취지에서 작년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기자: 네.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 하신 분들을 기념하는 행사잖아요. 그 행사에 참여한 북한출신 대학생들은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네요.

서: 탈북민 학생들은 남한에 오면 같은 한국 사람이잖아요. 우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고 또 봉사를 한다는 것에 의미가 더 컸고 뜻 깊었던 것 같아요.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뿌듯했어요. 남북 학생들이 함께 하는 봉사였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기자: 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서: 작년부터 했고, 올해도 봉사를 했어요. 현충원에서도 남북학생들이 함께 하는 봉사라서 뜻 깊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저희가 현충원 장 표창도 받았습니다.

기자: 함께 하는 행사라서 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서: 네. 그렇죠, 그리고 2학기때엔 학술 회를 하는데요, 작년엔 6자회담을 했어요.

기자: 6자회담이라고 하니까 정치인들이 하는 행사처럼 들리는데 어떤 행사였어요?

서: 대학생들이 참여해서 진행한 행사인데요, 통일동아리에 가입된 각 대학의 동아리 대표들이 각각 한국이나, 북한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국가 대표를 맡아서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가, 라는 주제하에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였어요. 또 통일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죠.

기자: 주제가 현실적인 과제들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포함할 것 같은데 보통 탈북민, 또 통일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좀 무관심하잖아요.

서: 실제로 설문 조사 내용들을 보면 대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응답이 나온다고 하죠. 우리가 한민족이고 또 통일이 되었을 때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또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서: 일부 학생들은 북한사람을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왜 통일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대학생들은 공부할 것도 많고 또 취업준비도 해야 하니까 그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우선인 것 같아요.

서: 그리고 또 남북 대치상황에서 오는 군사적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한사람들은 그런 위협에 대해 잘 못 느낀다고 할까요.

기자: 네. 남한사람들은 의외로 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북한이 바로 옆에서 핵무기를 제조하고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서: 네. 북한은 늘 군사적 위협을 해왔고 항상 그런 뉴스를 들어왔기 때문에 이젠 좀 무감각해진 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서 군대를 갔다 왔지만 북한의 핵 위협이 늘 글로만, 또 영상으로만 보았을 뿐 실제로 위협이 되지는 않았으니까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기자: 몇 년 전에 연평도에서 포 사격이 있었잖아요. 저는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거든요. 외국에 있는 친구들은 한국 전쟁 나는 거 아니냐, 반면 한국 내에 있는 사람들은 별일 아닌 듯 일상 생활을 하더라고요,그런 반응, 태도가 좀 신기했어요.

서: 네. 북핵 이슈에 따라 통일에 대한 의견이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북한에서 핵실험을 했잖아요. 그런 이슈가 나올 때마다 통일에 대해 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저는 남한에 살면서 받은 느낌이 북한 하면 강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사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정도 있고 따뜻함도 많은 사람들 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북한사람과 정권은 좀 분리해서 보는 그런 교육이나 행사들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또 통일을 해서 함께 살고 싶은 마음도 들겠죠.

서: 탈북민을 만나본 사람은 북한 정권과 주민을 이원화해서 보는 게 가능할 텐데요, 북한출신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들은 인식을 바꾸기가 좀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대다수 젊은 학생들은 분리해서 볼 것 같아요.

기자: 네. 관심을 가지고 함께 어울려 지내는 시간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서: 반면 저희 부모님 세대나 이전 세대는 북한사람에 대해 거부감이 있더라고요.

기자: 아 그래요?

서: 제가 부모님께 탈북민 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한다고 얘기를 드렸는데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는 거에요.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만약에 전쟁이 나면 그 사람들이 너한테 해가 되면 어쩔 거야,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에 저도 좀 놀랐어요.  어떻게 설명을 해드려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기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 다수잖아요.

서: 저는 여러 활동도 하면서 많이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제 부모님도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니까. 그 만큼 우리 사회가 통일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자: 그러면 그런 선입견을 탈북민들이 어떻게 하면 좀 줄일 수 있을까요?

서: 음. 탈북민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든 남한 사람들은 탈북민을 신기하게 보고 또 연민이나 동정 이런 걸 갖고 있으니까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탈북민들은 자신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그죠, 북한에서 왔다고 얘기를 잘 안 하죠.

서: 탈북민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보기가 좋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그런 분들이 또 상처를 많이 받더라고요. 남한 사람들이 쉽게 말을 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편견을 없애는 자세가 좀 필요한 것 같고 또 탈북민 학생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기자: 네. 모두가 본인이 자리에서 함께 어울려 살수 있는 일들에 동참한다면 좋겠네요, 직장에서, 학교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남북한 사람들이 같이 잘 어울려 지내면서요.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턴기자 김수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