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탈북노인의 한국생활

워싱턴-김수인 인턴기자 kimsu@rfa.org
2017-08-20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서울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 시민들.
서울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탈북민들의 남한생활. 이 시간 진행에 김수인 입니다.

탈북민들이 한국 생활에서 어떤 점이 편리하고 좋은지, 오늘은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 볼 텐데요, 지금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또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탈북민 어르신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지 궁금할 텐데요, 어떤 점이 편리하고 또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전용진: 안녕하세요. 전용진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는 7년차 됐고 지금 30살입니다. 한양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지금 대학원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부모님이랑 누나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기자: 7년정도 되셨는데 그 동안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 한국에 와서 처음에 2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누나들이 북한에 있는 상태였고, 누나들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생산현장에서 힘든 일을 많이 하고, 그렇게 돈을 벌어서 누나들을 데려왔어요. 이후엔 대학에 진학했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어요.

기자: 처음에 오셨을 때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 2년정도 일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셨어요?

: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는데, 이삿짐 아르바이트나 잡일도 많이 했고, 제일 많이 했던 것은 화장실 천장 설치하는 일을 오랫동안 했었어요. 새 아파트를 지우면 화장실에 인테리어를 하잖아요. 일당제라 일한 시간만큼 계산해서 돈을 주는 데 일을 많이 하면 한 달에 200에서 250만원 받았었어요.

기자: 네. 250만원이면 달러로 한 2,200 정도 되네요. 화장실 인테리어는 화장실 실내 장식을 하는 거죠. 전등이나 거울을 설치한다든가 종류가 많죠. 탈북자 중엔 혼자 한국에 온 사람들이 좀 많잖아요. 그래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나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하죠, 다행히 용진씨는 가족과 함께 오셔서 그런 부분은 정말 복 받으신 것 같아요. 어머님이 연세가 좀 있으시잖아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게 젊은 사람들도 쉬운 일이 아닌데 어머님은 어떠시대요? 뭐 한국에 오길 잘했다 이런 얘기를 좀 하시나요?

: 네. 저희 어머님이 연세가 70이신데요, 자식들이 다 한국에서 자신의 진로를 가지고 생활하니까 그것에 대한 행복감과 뿌듯함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한국에 오길 잘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럼에도 어머님은 북한에서 오래 사셨으니까, 친척에 대한 그리움이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있고 또 친구들도 그리워하시고 종종 그런 부분에 슬퍼하시죠. 그런 반면에 적응은 잘 하시는 편이에요. 한국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또 같은 탈북자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놀러도 다니고 가끔 아르바이트도 같이 다니시고 건강하게 사시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우리가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네요. 어머님은 한국이 이런 게 편리해서 좋다 뭐 이런 말씀도 하시나요?

: 네. 특히 저희 어머님은 교통편이 편리해서 좋으시대요. 한국이 교통편이 편리하게 되어있잖아요. 어디를 가던지 교통카드 한 장만 있으면 되니까, 북한은 친척집 한번 방문하기도 참 어렵잖아요. 기차를 타면 전기가 자주 정전돼서 몇 일 걸리기도 하고, 겨울 같은 경우는 정말 기차에 유리창이 없어서 춥고,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죠. 또 걸어 가기도 하는데 너무 힘들죠. 한국은 아무리 멀다고 하더라도 충분히6시간 이내면 어디든 다 갈수 있고, 기차나, 버스, 지하철 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죠.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매일 2시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요,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환경이 안 좋으면 힘든 시간일 텐데, 한국 지하철은 깨끗하고, 겨울에는 난방이 돼서 따뜻하고 반면 여름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주고, 또 지하철 안에 WiFi가 있어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거나, 뉴스나, 책 동영상 등을 볼 수 있어서 심심치 않게 갈 수 있어서 이런 환경이 굉장히 좋아요.

기자: 그렇죠, 또 서울 같은 경우는 지하철 배차 간격이 굉장히 짧죠. 2~3분에 한대씩 지하철이 들어오니까 정말 이용하기가 편리하죠. 어머님이 아르바이트도 좀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어떤 일자리가 있는 지 궁금하거든요.

: 어머니가 하시는 아르바이트는 다양한데요, 한국엔 탈북민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있어요. 대안학교라고 그곳에서 가끔 아이들 밥도 해주고, 또 시골에서 농사일을 할 때 일손이 좀 딸리는 곳에 친구들 함께 가셔서 사과농장에 가서 사과 따는 일도 해주고 그렇게 용돈을 좀 받으시더라고요.

기자: 한국은 노인들한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이 좀 있잖아요, 혹시 그런 지원도 좀 받으실까요?

: 노인연금이라고 있어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생활비를 지원해줘요. 그래서 일을 안하고도 생활을 유지를 할 수는 있죠. 그런데 어머니 같은 경우는 용돈을 좀 버셔서 가끔 맛있는 것도 드실 수 있고, 예쁜 옷도 사시고 하시니까 아르바이트로 그런걸 충당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기자: 네. 한국에선 기초노령연금이라고 정부에서 소득이나 재산이 적어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년층에게 월20만원정도 지급해 주는 게 있어요. 탈북민 노인들도 해당이 되는데요, 20만원이면 한국에서 쌀이 100Kg정도, 중국 돈으로 1,100위안 정도 됩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이런 점은 불편하더라, 안 좋더라 이런 게 있나요?

: 안 좋은 점은 한국사람들은 좀 인정미가 없어요. 북한은 옆집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음식도 나눠먹고 하는데 한국은 그런 부분을 굉장히 불편해합니다. 또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살아도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또 직장에서도 직장동료들끼리 친하게 지내지 않아요. 한국은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사회라서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10년지기 친구라고 해도 친구 집에 방문 못해본 경우가 많죠. 또 가족간에도 경제적인 관리가 철저하고, 또 부모 자식간의 돈 문제도 철저하죠. 심지어 부모님께 빌린 돈도 갚아야 하고, 또 형제간에도 어려움이 있으면 북한은 돈을 쉽게 빌려주거나 그냥 주거나 하는데 한국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죠.

기자: 사람의 정 같은 부분이 좀 건조하죠.

: 또 한가지는, 물론 모든 가정이 그런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연로하면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기가 힘드니까 부모님을 노인요양원에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걸 보면 좀 쓸쓸하죠. 평생 자식을 키웠을 텐데. 또 한편으로는 한국은 맛 벌이를 많이 하니까 부모님을 돌볼 시간적 여유나 이런 게 좀 안 되요. 또 부모님이 홀로 집에 계시면 외로움을 느끼고 또 우울 중에 걸리기도 하시니까 자식 된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보내게 되는데요. 요양원에 가시면 비슷한 나이 때 어르신들이 계셔서 정신건강적인 부분에서 좋은 점이 있긴 하죠. 그렇지만 부모나 자식간의 같이 살면서 느끼는 정 이런 부분이 제외되고 편리성이나 이런 점을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게, 북한사회랑 비교하면 아이러니하고 차라리 북한처럼 살기가 어려워도 같이 사는 게 더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자: 네 저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턴기자 김수인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 (0)
  • 인쇄
  • 공유
  • 이메일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