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환경이다-102] 숲을 살리는 '녹색출판'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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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재생종이 공책을 나눠주는 캠페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숲을 살리는 녹색출판을 들여다봅니다.

(‘재생종이 교과서’ 노래) 지금의 교과서, 무거워요. 재생종이로 바꿔요. 지구를 살리는 희망의 교과서로 만들어요. 재생종이로 안 바꾸면 30년생 나무가 한해에 110만 그루씩 잘려나가 버린대요. 우리의 교과서, 재생종이로 바꾸면 환경을 살리는 교과서, 좋은 교육 되리라...

방금 들으신 노래의 제목은 ‘재생종이 교과서’입니다. ‘숲을 살리는 녹색출판 캠페인’에서 만든 노래입니다. 여기서 ‘캠페인’이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한국정부와 민간단체가 함께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에 기여하기 위해 출판사에 재생 종이를 사용한 출판을 권장하는 이 캠페인은 지난 2009년 7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재생종이는 말 그대로 버려진 종이를 모아 만들어진 종이입니다. 일반종이가 나무에서 섬유소를 뽑아 만든 펄프로 만들었다면, 재생종이는 폐지를 원료로 합니다. 폐지는 소비자가 사용을 했느냐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요, 첫째는 사용 전 고지로, 종이 가공공장의 재단지, 인쇄공장의 파지가 포함됩니다. 둘째는 사용 후 고지로 가정, 사무실에서 쓰고 버린 신문, 서적, 잡지고지, 우유팩, 복사 용지를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종류 가운데 사용 후 고지 40%이상이 진짜 재생종이입니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관계자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관계자) 지금 녹색출판은 출판사의 인식전환, 독자의 인식전환이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초기단계여서 활성화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재생 종이를 이용한 교과서도 나오기 시작하고, 출판계에서도 재생종이로 만든 출판에도 조금씩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재생종이 출판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출판 산업은 펄프, 그러니까 종이의 원료로 식물 섬유를 기계적 또는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만든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출판과 나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책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인간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수많은 야생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숲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우, 하루에 200여권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출판 대국입니다. 하지만 목재지급률은 6%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한해 종이 사용량이 86만 톤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24%인 200만 톤이 책을 만드는데 쓰입니다. 이는 매년 30년생 원목 3500만 그루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계적으로, 책의 종이는 대부분 캐나다, 미국, 러시아, 핀란드산으로 수천 년 동안 이뤄진 고대 원시림과 인도네시아와 남미의 열대우림의 나무들로 만들어지는데요, 이런 고대 숲의 45%는 종이 수요로 인해 벌목되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관계자의 말입니다.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아마존과 인도네시아의 원시림에 있는 많은 나무가 벌목되고 있는데, 이 나무들을 지키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재생 종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재생 종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색깔이 누렇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직접 재생 종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 일반 종이보다 오히려 좋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시키기 위해서 여러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 웅진 지식하우스 등 40개가 넘는 한국 내 출판사가 동참해, 재생 종이를 사용한 출판물의 발행부수가 19만 부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2010년부터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교과서를 일선 학교에 처음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정부는 1990년대 말부터 교과서에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실시한 정책연구 결과 유해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자 재생용지 교과서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재생 용지를 사용하면 1년간 30년생 나무 약 24만 그루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는 모든 책의 50% 이상이 재생종이로 만들어지거나 염소표백을 하지 않은 재생 종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년간 500만권 이상의 책이 재생종이로 제작됐는데요, 이는 7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국의 스콜라스틱 출판사 역시 미국 판 해리포터 제 7편 전권인 1,200만권을 고지 65-100%의 친환경 펄프로 인쇄해 ‘역사상 가장 녹색인 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인 일이 아닌 녹색출판. 나무를 살리고, 대기를 살리고, 물을 살리고, 당연히 인간을 살리는 재생종이 사용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 같네요.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브라질 연방하원이 삼림 보호에 관한 규제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삼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면서 논란을 예고했습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하원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찬성 274표, 반대 184표로 삼림법 개정안을 승인했습니다. 연방 상원은 지난해 12월 초 삼림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개정안은 주요 하천변에 의무적으로 조성하는 삼림 면적을 대폭 축소하고 2008년 이전에 저질러진 불법벌목 행위에 대한 처벌을 면제했습니다. 도시 주변의 삼림 보호에 관한 규정도 삭제되거나 완화됐습니다. 개정안의 상·하원 통과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패배로 해석됩니다. 정부의 환경 보호 의지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채 지역구 의원들과 농축산업자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으로 채워졌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환경단체들은 "개정안 때문에 삼림 파괴 행위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삼림법 개정으로 아마존 삼림 보호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유기농법 수확량은 일부 작물에서 전통 농법 수확량에 비교하면 3분의 1까지 적어 감소분을 보충하려면 추가로 경작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통 농법과 유기농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베레나 쉬페르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캐나다-미국 연구팀은 학술지 네이처의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지구촌 인구를 생각하면 유기농법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기농법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곡물, 채소류 등 일부 작물에서 최대 34%나 됐는데 평균 25%로 파악됐습니다. 과일과 기름을 얻는 씨앗은 감소분이 3%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구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환경 파괴 위험, 안전한 먹을거리를 강조하며 유기농법을 고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식료품 생산량을 80%까지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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