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 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들여다봅니다.
(크리스티나 피규어레스) The door is closing fastly on us because...
(더빙) 행동의 속도와 규모가 지금쯤이면 다다랐어야 할 지점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회의 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크리스티나 피규어레스 사무총장이 최근 막을 올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8)에서 경고하는 말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온실 기체에 의해 벌어지는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이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지난 1992년 체결된 기후변화협약에 근거해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말합니다.
마이테 은코아나 마샤바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 역시 개막식 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라면서 "우리는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당사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195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가 참석하고 있습니다. 제2차 공약기간 설정을 비롯한 교토의정서 개정안 채택의 추진이 주요 목표입니다. 교토의정서는 기후변화협약의 부속 의정서로 선진국에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규정하고 의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일정한 규제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국제규약입니다.
당사국들은 지난해 남아공화국 더반 총회에서 올해 말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시한 연장에 합의했으나 시한을 두고 5년 안과 8년 안이 엇갈려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번 총회의 회장인 카타르의 알 아티야 부총리는 지구 온실가스의 의무 감축을 위한 전 세계적 지지를 위한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알 아티야) 오늘 카타르에 모인 우리들은 교토의정서 제 2차 공약기간 설정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 나오기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당사국들은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하는 2020년 새 기후체제 출범을 위해 2015년 말까지 끝내기로 한 협상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호주의 환경단체인 기후연구소의 엘윈 잭슨 부소장은 온실가스 급증으로 기후변화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당사국들이 더 이상 지구의 평균온도가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감축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엘윈 잭슨) 도하 총회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협상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진전은 있어왔습니다. 예컨대, 중국과 한국이 탄소에 가격을 부과하는 탄소가격제를 도입했고, 미국에서도 온실가스 규제안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의무화하는 교토의정서 연장에 서명해야 합니다.
한편, 이번 당사국 총회에 참석 중인 독일의 민간 환경단체 '저먼워치'는 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별 자연재해 피해상황을 담은 '세계 기후위험지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피해규모가 컸습니다.
'저먼워치'의 라리사 뉴바우어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20년간 북한에서 37건의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해마다 평균 2건의 자연재해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국내총생산의 8%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본다"면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재난 대처 능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리사 뉴바우어 대변인의 말입니다.
(라리사 뉴바우어) 기후위험지수는 세계 최대의 손해보험사인 '뮌헨 레'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니다. 태풍,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 규모와 국가별 대처 능력을 위험지수로 평가했습니다.
뉴바우어 대변인은 "비슷한 규모의 자연재해에도 북한이 주변 국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당국의 대처와 복구가 미흡하고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바우어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자연재해가 앞으로도 계속 북한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의 대비책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한국의 대기오염이 최근 몇 년 동안 조금씩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4배 이상 높고 오존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존은 무색·무미의 자극성 있는 기체로서 공기보다는 약간 무겁고 물에는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출가스등에 함유된 질소산화물 등이 강한 자외선에 의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됩니다. 한국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50개 측정소에서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2009년과 2010년보다 조금 낮아졌습니다. 전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7년 환경기준을 강화한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 외국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전국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이유는 황사가 다른 해에 비해 적게 발생했고 강도도 약했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습니다. 반면, 오존 농도는 1998년 0.02ppm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오존이 중국 등지에서 장거리를 이동해온 탓이 큰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습니다.
-- 중국이 세계 최대의 불법목재 거래국가로서 전 세계 삼림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고 영국의 한 권위 있는 환경단체가 지적했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조사국은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목재 거래국으로, 불법벌목을 막으려는 여러 조치와 세계 삼림의 운명은 중국의 손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목재 수요는 지난 2000년 이후 세배나 증가해 지난해에는 1억8천만㎡에 달했습니다. 환경조사국은 교역과 목재 수출국의 불법벌목 비율에 관한 자료를 근거로 중국이 수입하는 목재의 최소 10분의 1이 불법으로 벌목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주요 소비국들은 불법벌목을 막으려는 행동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은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환경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연합과 미국, 호주는 불법목재 거래를 금지하거나 더 효과적으로 규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은 정부 간 확인 제도를 마련하고 국외로 진출한 자국 기업을 상대로 행동수칙을 정했지만, 환경조사국은 이러한 조치가 효력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중국은 불법 영농과 목재 거래에 반대하며 전 세계적으로 삼림자원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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