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의원들 '북한이 살 길은 변화와 개혁뿐'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2.01.13
chinaambassy_london_305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탈북자유민들.
RFA PHOTO/ 김동국
MC: 영국 의회 하원에서는 지난 11일 피오나 브루스 의원을 비롯한 여러 하원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정치범수용소 실태와 북한 식량지원 조사 현황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북한이 살길은 변화와 개혁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김동국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20명 정도의 하원 의원들이 주 발표자로 참가하고 비정부 기구인 NGO 단체 회원들이 방청객으로 참가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인권유린의 온상인 북한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와 죽음의 수용소를 탈출한 신동혁, 김혜숙씨 증언에 기초한 보고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날 보고회에는 특히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위해 국제적인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럽거주 탈북자유민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회’ 회원들과 국제기독교연대인 CSW 회원들이 대거 참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습니다.

피오나 브루스 의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정치범 수용소는 종교를 믿었거나 종교인을 만났다는 죄, 한국을 동경했다는 죄, 김일성, 김정일 교시를 어겼다는 죄 아닌 죄 때문에 억울하게 갇혀 있는 사람들이 밝혀진 것만 무려 25만 명이나 된다며 지구상에 유일하게 사람의 인권을 제일 심하게 유린하는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또 북한은 의사표현, 이동의 자유가 철저히 무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유엔에서도 지난 해 실사 팀을 파견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피오나 브루스 의원은 러시아 원조의 식량도 북한에 많이 유통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유엔 실사팀이 북한을 다녀와 발표한 보고를 보면 북한의 수도인 평양시는 문제없이 사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로 평양시를 벗어난 지방에서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볼 수가 없고,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는 최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날 스코트랜드의 출신의 짐사(Jim Sha) 의원은 보충 발표에서 북한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억압적인 정부이며, 14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고 언론과 이동의 자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첼트넘(Cheltenham) 출신의 마틴 헐우드(Martin Horwood) 의원은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외국인들을 납치하고, 마약, 위조화폐 등 과 같이 국제적인 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불량국가라며 북한처럼 억압이 심한 국가의 인권향상을 위해 영국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 했습니다.

그는 또 영국의 BBC WORLD 방송이 북한 변화에 어떻게 노력하는지 궁금하다며 권력기반이 약한 김정은의 약점을 이용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사회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종국적으로 북한은 붕괴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국가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비드 심손(David Simpson)의원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용되고 처형되는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북한정치범 수용소에는 종교를 가진 이유로 수용된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북한의 종교탄압을 중지시키도록 영국 정부가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스트레이터(Streeter) 의원은 영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도 외교 사절 환영 등의 의례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영어교육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영국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영국 하원 북한실태 보고회는 현재 상태의 북한은 반드시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변화와 개혁만이 북한이 사는 길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측은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북한문제에 관심을 가져준 영국정부에 감사를 드리며 과거에 비해 북한 인권에 대한 영국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 북한주민을 대표해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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