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EU, 대북 식량지원 분배감시 철저해야"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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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 위치한 EU의회.
RFA PHOTO/ 김동국
북한에 긴급 식량을 지원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구호 식량은 주로 북부와 동부 지방에서 영양실조 상태로 고통 받는 주민 약 65만 명에게 전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집행위원회 인도적 지원사무국(ECHO)에서 주민에게 식량이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한국어를 할 수 있는 50명의 감시 요원을 주요 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에 거주하는 탈북 자유민들은 감시요원을 배치하는 데는 환영하지만, 또 다른 한편, 그래 봤자 하는 분위기입니다.

분명 과거와 달리 보기드문 대량의 감시요원을 파견 한다는데도 불구하고 탈북자유민들이 반신 반의 하는 이유가 뭔지 최근에 북한을 탈출하여 영국 현지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 자유민들의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007년까지 북한에서 선전대 대장으로 있다 북한을 탈출해 2009년 런던에 정착한 가명의 박동욱씨는 자신은 북한에 있을 때 앞장서서 당의 정책을 선동 선전해 왔던 사람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주민에게 지원한 구호물자를 감시단이 철수한 다음 군당에서 다시 와서 회수 한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동욱: 쌀은 온탄(온성군) 유치원 식모가 우리 친구 어머니가 되였거든. 유엔에서 들어온 쌀을 유치원에 (군당에서)가져 왔더래. 가져와서 얼마씩 주라 지시하고 가더라는거지. 그런데 어느날 사찰단이 오니까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그래 그날 사찰단이 왔다 갔는데 그 다음날에 와서 이걸 다른 유치원에 갈 것도 여기 왔으니까 더러 가져가야 된다고 쌀을 가져가더래. 그러나 적십자사에 보내온 소고기, 뉴질랜드 소고기 그것은 인민반에서 세대당 1키로씩 주고 감시요원들이 오게 되면 10kg씩 먹었다고 하라고 그래더란 말이야.

북한 남포시에 주둔한 북한군 3군단 소속 군관으로로 근무하다 2009년에 3월에 북한을 탈출한 가명의 남철수씨는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원한 쌀을 북한이 포장 용기로 다시 포장하거나 아예 포장 용기 없이 철통으로 된 바라에 담아 군부대로 수송하는 일에 직접 참여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군대가 동원 될 때에 우선 차량 번호부터 가리고 군복을 사민복으로 바꾸어 입고 남포항에 나가는데 현지에 가보면 호위사령부, 방어사령부를 비롯한 평양시에 주둔한 부대들이 먼저 실어가고 그 다음에 일반 군 부대 순서라고 덧붙였습니다.

남철수: 저희 집이 남포항 바로 옆에 있었거든요. 군대들은 와서 차 난버를 다 지우는 거야. 사회차 번호를 받고 군복을 다 벗고 사회 복 흰 셔츠를 입고 그렇고 하고 항으로 들어가더라구요. 평양에서 많이 왔어요. 호위사령부나 보위사령부… 남포 시는 3군단 소속이었으니까, 3군단에서도 많이 온 거 같애요. 제가 봤을 때에는… 대체로 처음에 들어왔을 때에는 항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를 막 지우고 그랬는데 뭐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제가 본 것은 군부에서 많이 가져간 것 같아요. 백성들한테야 … 어째 뜬 무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장에서 유통이 되잖아요. 돈을 주고 사야 되잖아요. 그건 권한 있는 사람들이 저희가 확보를 했다가 장마당에 내다 파는 것 아니겠어요.

북한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라선희씨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한국산 의약품과 어린이용 분유 등은 인기가 높기 때문에 북한의 당 간부들이나 병원의사들이 직위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빼돌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들이 다 못쓴 지원물자들은 장마당에서 유통 되고 있어 돈이 없는 일반주민들은 이것 마저도 사용할 엄두를 못 낸다고 증언했습니다.

라선희 : 북한에는 의약품이라든가 의료기구가 매우 부족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적십자사 단체에서 분유랑 의약품이랑 보내온 적이 있었어요. 몇 달 지나 어느 날 텅텅 비였다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병원간부들이 당일군용이라든가 어느 간부용으로 다 빼돌린 사실이 발각 되였어요. 그리구 장마당에서 유통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기술부원장이 명령하더라구요. 분유가 들어왔는데 그것을 출처를 밝히라고 한다 그러니까 거기다가 외래환자용, 입원환자용으로 몽땅 분유도 얼마 몇 그람 씩 줬다 그걸 다 올리라고 해가지구 사실을 준건 하나도 없었어요. 다 그렇게 올리더라구요. 저는 그것을 옆에서 직접 목격했어요.

북한의 사정을 모르는 국제기구에서 아무리 철저한 분배 감시를 통해 인도적인 목적의 지원계획을 세우더라도 결국은 북한 독재정권의 목숨을 연명해 주고 부패한 간부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 밖에 안 된다고 탈북 자유민들은 염려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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