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한 '탈북 청년 저스틴의 좌충우돌 미국생활' 입니다.
올해 20살인 저스틴 서 씨는 지난 6월 중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난민의 자격을 인정받고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저스틴 씨는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란 도시에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과 함께 단란한 가정 속에서 학교에 다니고 여가도 즐기며 여느 미국 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로 다르고 문화도 다른 미국 생활, 어려서부터 폐쇄적인 북한에서 살아온 저스틴 씨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데요, 앞으로 '탈북 청년 저스틴의 좌충우돌 미국생활'을 통해 호기심 많은 탈북 청년의 눈에 비친 미국 사회에 대해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미국인들의 '인사 습관'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수경:
저스틴 서 씨 안녕하세요? 먼저 청취자들에게 본인의 소개와 함께 인사말 부탁드려요.
저스틴: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에서 탈북한 난민 저스틴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라오스로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온 난민입니다.
이수경:
저스틴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요?
저스틴:
제가 북한 이름을 쓰니까 미국분들이 발음하기를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이름을 하나 만들려고 교회에 있는 한국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분들이 저스틴이란 이름을 지어 주셨는데 마음에 듭니다.
이수경:
오늘 저스틴 씨와 함께 얘기 나눠볼 주제는요, 미국인들의 인사 습관입니다. 저스틴 씨는 미국인들의 인사 습관에 대해 인상이 깊으셨나봐요.
저스틴:
제가 미국와서 제일 처음에 인상 깊었던 것이 미국인들의 인사였습니다. 북한에서는 먹고 살기가 바쁘니까 인사도 잘 안하고 아는 사람도 본척 만척합니다. 미국인들은 눈만 마주쳐도 인사하고 날씨가 어떠냐 어디에 사냐 이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름도 물어보구요. 북한에서는 전혀 겪어보지 못한 문화였으니까요. 어색했어요. 미국인들은 아침에 만나면 인사를 하잖아요. 헬로우 하와유 하이 여러가지 말로 인사하는 게 어색했습니다.
이수경:
그렇게 몇번 만나지도 않은 미국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를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저스틴:
다정히 대해 줬지요. 영어는 몰라도 같이 웃어줬지요. 저희 형은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하는 거 싫어하거든요. 싫어하면서도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집에 와서는 형이 계속 웃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웃냐고 물었더니 모르는 사람이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인사를 하면서 손으로 최고라고 하더래요. 그리고 또 어머니와 상점에 가면 미국인들은 문을 열고 혼자만 들어가지 않고 다음 사람을 위해서 문을 열어주잖아요. 그런걸 보면 발달된 나라의 민족의 문화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수경:
방금 말한 내용 중에 미국 사람들이 만났을 때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날씨나 이름도 물어본다고 하셨는데 정착한 지 3개월 되셨는데 벌써 영어를 많이 알아들으시나봐요.
저스틴:
네. 같이 영어로 오늘은 춥다, 아니면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영어로 대답도 하고 그럽니다.
이수경:
그렇게 인사를 나누다가 서로 친해진 이웃이나 친구도 있나요?
저스틴:
네. 제가 미국에 와서 저희집 옆에 아파트에 흑인이 살아요. 제가 듣기에는 흑인들이 못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흑인은 무시하고 말 시켜도 대답 안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만나니까 먼저 인사를 해서 며칠 인사를 하다보니 정이 갔습니다. 어느날은 아버지가 집에 열쇠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흑인이 저희 식구들이 집에 못 들어가는 것을 보고 왜 못들어가냐고 물었습니다. 저희는 영어를 못하니까 손짓 발짓으로 열쇠 잃어버려서 못들어간다고 했더니 그 흑인이 열쇠를 만들어주는 회사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흑인이 갑자가 이사를 갔습니다.
이수경:
인사를 나누다 알게된 좋은 이웃이 생겼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겠네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나이에 상관 없이 인사를 똑같이 ‘하이’나 ‘헬로우’ 정도로 하잖아죠. 그런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스틴:
거기에 대해서는 북한보다 여기가 도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북한에서는 나이에 따라서 존대말이 다 있잖아요. 미국에는 그런 것도 없고 또 이름만 부르잖아요. 그것도 이상하구요.
이수경:
북한에서의 인사 습관이 배어서 미국에서도 어른들에게는 여전히 고개 숙여 인사하고 그러시나요?
저스틴:
네 이따금씩 그래요. 미국분들에게 그렇게 인사하면 아주 좋아하십니다.
이수경:
학교에서는 저스틴 씨가 북한에서 온 거 아시나요?
저스틴:
네. 학교에서도 잘 대해줍니다. 공부를 할 때 제가 잘 모르면 자세히 알려달라고 선생님께 말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이수경:
그 외에 미국 사람들의 인사가 북한 사람들의 인사와 가장 틀린점은?
저스틴:
미국 분들은 먹는게 흔하니까 먹는것과 관련한 인사가 없습니다. 북한은 먹는 것이 너무 없어서 밥 먹었니? 요즘에 뭐 먹니?가 가장 기본적인 인사입니다. 또 미국 같은 경우는 처음에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때 사적인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미국에서는 나이를 물어보지 않고 키가 얼마고 몸무게가 얼마인가도 물어보면 싫어한다고 해서 저도 꼭 명심하고 지키려고 합니다.
이수경:
사실 인사성 하면 한국은 예전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해서 최고 예의바른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요즘 북한 사람들은 어떤가요?
저스틴:
북한 사람들은 요즘 인사도 안해요 서로 본척 만척도 안합니다.
이수경:
왜 그렇게 됐나요?
저스틴:
저도 정말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놈의 먹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배가 고프니까 그렇게 인사하고 입을 놀리면 더 배가 고프잖아요.
이수경: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는 습관은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행복하게 해 줄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오늘 출근길에 혹은 지나가다 마주치는 낯선 사람에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한번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탈북 청년 저스틴 서 씨와 함께 한 좌충우돌 미국생활 오늘 첫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진행에 이수경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