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을 파리목숨보다 하찮게 여기는 북한당국

김춘애-탈북 방송인
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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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1면에 실린 김정남의 피살 직후 모습이 담긴 신문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1면에 실린 김정남의 피살 직후 모습이 담긴 신문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얼마 전에 저는 KBS 텔레비전을 통해 ‘김정남 암살의 비밀’이라는 특선 다큐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전 세계를 떠돌며 제 2인자의 행세를 했고 북한당국을 위해 불법적인 사업과 일에 가담했으며 여러 명의 여성들을 아내로 삼아 가며 호화생활을 하던 김정남의 암살과정을 다룬 다큐였습니다. 김정남은 하룻밤에 친구들에게 10,000달러 씩 써가면서 여성들을 소개하고 방탕한 생활로 인해 국제적 바람둥이로 자부하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은 실제 전쟁에서 한 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고 국제적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무서운 화학 살인무기에 의해 암살되었다고 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저들이 필요하면 이용하고 불필요하면 죽이는 것이 바로 북한당국의 행태라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온 몸에 전율이 흐르듯이 소름이 돋아 납니다. 방송은 이미 끝난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주민들의 환심이 쏠리자 친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공개 총살해 죽이는가 하면 해외에서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시키며 이용할 대로 이용하고는 국제적으로 저들의 입장이 불리해지자 외국 여성들을 시켜 제 친형을 살해한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김정남 살인죄를 연약한 외국여성들에 떠넘기고 뻔뻔하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보면서 북한당국의 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온몸이 떨렸습니다.

모든 인민들이 보는 앞에서 고모부를 사형하고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이복형을 살해 하는 북한당국을 보면서 남한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수많은 인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다 굶어 죽고 추위에 떨다가 얼어 죽고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두만강을 넘어 탈북을 시도하다가 총에 맞아 죽고 차디찬 두만강 물에 빠져 죽는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죄없는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감옥에서 죽어 가고 있어도 눈썹 하나 까딱 하지 않고 전쟁 준비에만 광분하고 있는 야만적인 북한정권에 대해 다시 한번 치를 떨게 됩니다.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수많은 인민들이 굶어 죽었고 죄 없는 주민들이 감옥으로,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으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공개 총살을 당해 죽었습니다. ‘한 독재자가 사라지면 주민들의 삶은 조금 낳아 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둘째 며느리 맞으면 맏며느리를 알 수 있다는 속담도 있지만 고모부와 이복형을 눈하나 까딱하지 않고 살해하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더 악독한 독재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김정은의 잔혹함을 생각할 때마다 고향에 두고온 형제자매들이 더욱 걱정됩니다.

북한주민들은 저희 부모님 세대만해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오로지 김부자의 독재 정권 하에서 그들만을 위해 충성하다가 죽는 것이 응당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또는 내 목숨을 위해 두만강을 건너다 체포되어 강제북송되면 내 죄목이 무엇인지 하소연 한마디 해보지도 못하고 조국의 배반자라는 죄 아닌 죄를 그대로 안고 죽어야 했거든요.

8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으로 행해졌던 공개총살 당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고 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지방에서 올라와 꽃제비 생활을 하다가 우리 동네에서 얼어죽은 12살 어린이의 시신도 보았습니다. 또 평양시 중심인 개선문 앞에서 고향이 신의주인 15살 남자애가 허약증에 걸려 쓰려져 힘없는 손으로 북한돈 5원 짜리 한 장을 내밀며 얼음과자를 사다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직접 보았습니다.

두만강을 건너다 빠른 물살에 떠밀려 죽는 이도 보았고 강제북송되어 감옥 안에서 어렵고 힘든 고비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는 이들도 보았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딸부자집에서 3대 외독자로 태어나 부모님 슬하에서 금이야 옥이야 하고 자라다가 군복을 입고 대대로 충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고난의 행군 시기가 찾아왔고 갑자기 사라진 누나를 찾기 위해 중국에 왔다가 보위부에 걸려 간첩누명을 쓰고 온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몰살당한 가족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인민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도 하찮게 여기는 북한당국은 오늘도 전쟁 준비로 온 지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북한주민들도 인권과 자유를 위해 독재정권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인권과 자유는 절대로 누가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들 스스로가 찾아야 합니다. 비록 내가 태어나 50년을 살아온 고향이지만 북한은 나라가 아닙니다. 죄없는 인민들이 더는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 나가서는 안됩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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