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즉 매일 그날 일한 '일당'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러나 이름이야 어찌 됐건 이것으로 우리는 가족들은 먹이고 입히고 공부도 시키고 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김태산의 잘사는 경제이야기' 오늘 이 시간에는 이런 노동자들이 받는 노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남쪽의 한해 국민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선지는 오래됐습니다. 물론, 모든 노동자의 노임이 다 같지는 않고 기업과 직종에 따라 서로 다르며 기술을 가진 노동자와 기술이 없는 노동자와의 노임 차이는 대단히 심합니다.
일정한 부문에 전문 기술이 있고 경력도 많은 노동자는 한 달에 5천 달러 이상씩 노임을 타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노동자는 한 달에 평균 1,600달러 정도는 받습니다. 신입 노동자나 기술과 경력이 전혀 없는 동자들의 경우엔 1,100 달러 정도의 노임을 받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그러나 어떤 일자리든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한 달에 최소 800달러는 노임으로 줘야 한다는 규정을 국가가 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상점이나 식당에서 임시로 하는 시간당 노임 계산도 최저생활비 계산에 기초해 시간당 4달러 이상으로 정하도록 규정이 돼 있습니다.
노임을 적게 타는 사람들은 그 돈을 가지고 한 달 동안에 풍족하고 만족한 생활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가정주부들도 직장에 나가서 일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어쨌든 이 남조선은 일 한 만큼 돈이 차례 지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며 그렇게 해서 자식들 공부도 남들과 같이 시키며 집과 자동차를 사고 해외여행도 다닙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이런 남조선에 와서 남들과 같이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가지고 남부럽지 않게 살자고 하니, 돈에 대한 부담을 좀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지런히 일만 하면 평범하게 먹고 살아가는 데는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실례로 이 남쪽에서 이름난 고급 쌀이 아닌 평균 쌀 가격은 1kg당 2달러 이하입니다. 생활 물가는 좀 더 알려 드리면 콩기름과 간장은 1리터당 3달러 정도, 된장은 1kg당 2달러 선이고 술 한 병에 1달러씩밖에 안 합니다. 생산된 지 1년이 지난 쌀은 1kg당 1달러밖에 하지 않으니 웬만한 노동자가 한 달 일하고 받은 노임으로는 쌀을 1톤 이상은 살 수가 있습니다. 물론, 북쪽의 상품 가격에 비하면 많이 비싸지만 탈북자들도 한 달 동안 고정된 일자리에서 부지런히 일을 하면 한 달에 1,500달러 이상씩은 노임을 받기 때문에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정들에서는 양부모가 모두 맞벌이를 하면 승용차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생산한 일반적인 승용차 신품은 1만 5천 달러 좌우인데 그 값을 2년 또는 3년에 걸쳐 매달 분할하여 납부를 하도록 팔아 주기 때문에 이 남조선에는 자동차가 없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순수 노임으로 자기의 집을 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평균 노임을 타는 부부들이 10년 정도는 모아야 자기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사실 이것은 서울 같은 대도시의 경우고 지방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바다의 섬들과 농촌들에는 주인 없이 버려진 집들도 참 많고 정부는 해마다 많은 임대 아파트들을 지어서는 저소득층들에게 공급해주기도 합니다.
북쪽의 정부는 자본주의 사회는 높은 물가 때문에 노동자들의 노임을 가지고는 도저히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라고 선전하지만, 실상 누구네 집은 해외여행을 가고 누구네 집은 국내 여행을 하는가 하는 정도의 차이일 뿐 먹고 살아가는 데서는 쌀에서 쌀을 골라 먹고 고기도 자기들이 먹고 싶은 고기를 골라 먹으며 살아가는 사회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북쪽에도 노동자들은 있고 그들도 모두 노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이 '노임'이라는 말과 그 뜻은 같지만 그 양과 가치에서는 하늘과 땅 같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쪽의 노동자들이 받는 노임만을 가지고서는 한 가족이 한 달을 살아갈 수도 없거니와 매달 저금을 하여 텔레비전이나 고급 사진기, 자동차 같은 것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특히, 나라의 경제 사정으로 국가의 배급이 끊기고 모든 생활필수품의 공급이 없어진 지금에 와서는 장마당에서 비싼 값으로 모든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만큼, 지금의 노임으로는 생활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지난날, 고향에서 제가 받던 노임 200원을 가지고 애들에게 과일을 사주려고 장마당에 나갔는데 장마당에서는 사과 한 알에 50원씩을 달라 했습니다. "내가 한 달 동안 일한 대가가 도무지 사과 네 알 값밖에 안 되는가!" 하고 통탄하며 돌아섰던 기억을 지금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북한의 정부가 정한 노동자 사무원 한 달 노임 3,000원을 가지고서는 장마당에서 쌀을 두세 킬로밖에 못 사는 형편입니다. 그러니 한 달 노임으로 쌀을 1톤-2톤을 살 수 있는 남쪽 노동자들의 노임과 대비를 해보면 북쪽에서의 노임으로는 많고 적고를 떠나서 전혀 한 가정이 살아갈 수가 없는 정도라는 얘깁니다.
지금 중국의 노동자들도 노임을 제일 적게 받는 노동자가 한 달에 300~400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중국은 남조선보다 상품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먹고 살아가는 데서는 아무런 불편도 없을 겁니다. 북조선을 둘러싼 주변 나라들은 경제력으로 볼 때 세계적으로 매우 발전한 나라들입니다. 북쪽도 경제의 개혁, 개방만 된다면 다른 나라들보다 뒤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는 나라입니다.
북쪽의 경제력이 떨어지고 인민들의 물질문화 생활수준이 낙후한 것은 그 어떤 다른 나라의 잘못이 아니라 철저히 북쪽 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우리도 하루빨리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여러분도 자기가 일한 만큼 노임을 받으며 그 노임으로 마음껏 풍족한 생활을 누릴 그날이 오기는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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