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한국인] 미국 의회를 울린 탈북자 모녀의 생생한 증언 ① '강제북송 탈북자는 죽습네다'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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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미국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의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에 참석한 탈북자 모녀 한송화(왼쪽 두번째), 조진혜 씨(오른쪽).
RFA PHOTO/홍알벗
최근 중국 공안이 붙잡은 30여 명 탈북자의 강제 북송에 반대하는 청원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긴급 청문회’를 열고 중국의 강제 송환에 부당성을 지적했다.

지난 3월 5일 미국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의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에는 탈북자 모녀 한송화, 조진혜씨가 증인으로 나와 자신들이 겪은 고초를 털어놓으며, 30여 명의 탈북자가 강제북송 되면 죽음 앞에 직면한다면서 그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4차례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바 있는 이들 모녀는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를 대상으로 자행하고 있는 상상하기 어려운 고문과 성폭력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탈북자 모녀 한송화 씨와 조진혜씨는 지난 2008년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들어와 지금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탈북자 모녀 한송화 씨와 조진혜 씨의 의회 증언 1부 ‘강제북송 탈북자는 죽습네다.’를 함께한다.

한송화 씨는 탈북 후 10년간 중국에서 공포에 떨며 숨어 살다가 4번이나 강제 북송됐다고 했다. 한 씨는 지난 2003년 여름 북송 때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 씨는 북한 보위부에 넘겨져 짐승 취급을 받았다고 증언한다.

한송화: 우선 중국 경찰에 의해 국경에서 북한 보위부에 넘겨지면 첫째로 짐승이 돼야 하며, 둘째로 ‘너희들은 이제부터 개다.’ 그러니 이제부터 머리를 숙이고 땅만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명령합니다. 앞뒷 사람과 수 쇠를 연결해 놓고 조금만 말하면 마구 때립니다. 보위부에서 심사가 끝나면 강제 노동 단련 대에 끌려갑니다.

한송화 씨는 밤 11시까지 자아비판을 한 뒤 우리는 서로 옷과 몸에 붙어 있는 벼룩과 이를 잡고 몇 시간 눈을 붙인 뒤 다시 끌려나갔다고 말한다.

한송화: 제가 있던 달련 대에서는 새벽 5시부터 강제 노동에 끌려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지친 몸을 끓고 돌아오면 주먹만 한 옥수수밥 한 덩이를 먹고는 밤 11시까지 사상투쟁 회의를 하고 끝나면 오락회의를 시작합니다. 매일 저녁 서로 마주 않아 옷과 머리에 있는 이잡이, 벌레잡이를 하다가 4-5시간 동안 쪽잠을 자고 비상소리에 깨면 또다시 현장에 끌려갑니다.

한송화 씨는 노동 단련 대에서 생활도 들려준다.

한송화
: 처벌들은 경범죄를 진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반복하기를 최고형 6개월 기간 동안 영양실조로 죽은 남자들과 일에 지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여성들, 여성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산꼭대기에 있는 차에 나무를 싣다 다치면 약도 없이 치료도 못 받습니다. 겨울에는 신발이 없어 천과 새끼줄로 발을 동이고 눈 속에서 일하다가 동상에 걸려 발가락이 썩어도 온 밤 울며 밤을 세우고는 이튿날 또 일터로 끌려갑니다. 어떤 때 남자들은 변소에 인분을 손으로 퍼냅니다. 여성들은 흙에 섞인 인분을 등에 지고 줄 서서 발맞추어 농장 밭까지 뛰어갑니다.

한송화 씨는 지금도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은 죽어나가고 있다고 한탄한다.

한송화: 이렇게 굶어 죽지 않으려고 중국에 갔다 온 것이 죄가 되어 땅속에 들어가 석탄 캐러 끌려가고 또 산판에서 통나무에 깔려 죽거나 다치면 그대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수많은 불쌍한 탈북자들의 고통은 지금까지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조국을 배반한 죄라고 보위부 감방에서 남자들은 쇠몽둥이에 맞아서 쓰러지고 팔다리가 부러져서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딸 조진혜 씨는 “한 여자로서 내가 목격하고 경험한 것을 말하기조차 어렵다”면서 보위부 요원들의 끔찍한 ‘만행’을 증언했다.

조진혜: 북한 보위부는 여성은 여성대로 옷을 벗겨 옷자락 하나하나를 뒤져 돈을 찾습니다. 옷에서 뭔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서 있는 사람보고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앉았다 일어서기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하게 했고, 지쳐 쓰러지면 따귀를 마구 때렸습니다.

조진혜 씨는 차마 보지 못할 것을 보았고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단다.

조진혜: 65세 된 할머니가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자 할머니의 따귀를 사정없이 때리고 옆에서 무서워 떨고 있는 저와 동생의 머리채를 잡아 벽에 매우 지 쪼았습니다. 검사가 끝나고 감방 안으로 이동하는 도중 검열원에게 말대꾸했다고 하며 보위부 지도원이 달려오는 속도의 구둣발로 우리 7명에게 구둣발 세례를 무자비하게 해 댔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벌레들이 득실거리는 보위부 감방 안으로 끌려갔고 밤잠을 잘 때는 감방이 너무 좁아 사람 위에 사람이 누워 움직일 수도 없이 자야 합니다.

조진혜 씨는 여자로서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이지만 북한의 악행과 이제 인권유린을 당해야 하는 수많은 탈북자들을 위해 용기 내어 증언한다고 했다.

조진혜
: 많은 탈북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돈을 숨겨가지고 나갑니다. 돈을 숨기기 위해 탈북자들은 비닐에 싸서 먹고 나갑니다. 중국 감옥에서 북한 보위부로 가기까지 그 돈이 대변에서 나오면 한 겹 비닐을 벗겨버리고 다시 먹어야 합니다. 또 돈을 감출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아이를 난 여성들이 자궁 안에 숨기거나 항문으로 넣고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의주 보위부에서 여자아이 한 명이 처녀막이 파열돼서 며칠 동안 출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조진혜 씨는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면서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수색해 처녀막이 파열된 적도 있다고 들려준다.

조진혜
: 16세의 소녀가 돈을 자궁에 숨겼는지 본다고 하면서 보위 부 요원은 세탁할 때 쓰는 고무장갑을 끼고 자궁에 손을 넣어 처녀막이 파열된 것입니다. 돈을 뺏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그렇게 힘들게 돈을 감췄다가 심사하는 보위 원에게 주어 혹시 풀려 날수는 없을까 요행수를 구합니다.

조진혜 씨는 중국 아이를 임신한 한 아기 어머니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조진혜: 북한 보위부 지도원은 임신한 여성에게 중국인의 종자를 가진 년이라고 욕을 하며 쇠 꼬챙이로 옆구리와 머리 등을 찌르며 괴롭혔고 일어섰다가 않았다 하는 고문을 500번 씩이나 시켜 지쳐 쓰러지게 했습니다. 쓰러진 임신부를 더러운 년 등의 듣기 힘든 욕을 하며 일어나 앉는 임신부의 머리를 각목으로 내려쳐 코피가 쏟아져 주변이 피로 물든 것 직접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벌레에 물려서 염증이 나거나 추위에 얼어 썩은 발을 보며 고통스런 소리를 지르거나 울면, 감방 안에 있는 전체 인원에게 고통을 줍니다.

조진혜 씨는 김정일 사망 후 100일 애도 기간 중 탈북한 사람들에 대해 김정은이 3대를 멸하라고 지시했다며, 강제송환 위기에 처한 30여 명의 탈북자들은 자신이 겪은 그 어떤 고통보다 훨씬 더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들을 구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진혜: 제가 겪었던 고문과 공포의 몇십 배를 겪게 될 탈북자 30명을 생각하면 너무나 두렵고 가슴이 아픕니다. 김정일 죽은 애도 기간에 탈출하는 사람을 가만히 둘 수 없는 북한정부, 자기 정부에 망신을 준 이 사람들, 또 세계에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이들을, 김정은 이번에 잡힌 사람들을 3대 멸절할 것이며 최고형으로 판결할 겁니다. 우리 가족이 가진 행운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과 이 사실을 듣고 계실 세계 여러분들이 그들에게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합해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조진혜 씨는 지금 중국에 있는 많은 탈북자들이 북으로 강제 송환된 이후 겪어야 할 고문과 공포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들을 구해달라고 당부한다.

조진혜
: 물에 빠진 자들을 발로 밟고 중국정부에게 간곡한 대응으로 천하보다 귀한 생명 이 탈북자 30명의 생명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만 10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30명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세계인이 있기 때문에 탈북자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조진혜 씨는 북한에서 미국을 철천 지 원수의 나라라고 배웠는데 미국에서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조진혜: 철천 지 원수라고 배워온 제가 수잔 숄티 같은 분이나 여기 계신 미국 분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제가 느끼는 것만큼 여러분도 함께 느끼시기를 바라며 하나님께서 굽어보시고 그들을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수잔 솔티 북한인권연합 대표는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새 지도자 김정은이 100일 애도 기간에 탈북하는 사람은 가족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내려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탈북자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 된 지금이 중국의 강제송환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쿠마르 국장은 미 정부가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도록 외교적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유엔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미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내외신 기자, 시민단체 등 60여 명이 참석해 최근 한중 외교 문제로 부상한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을 반영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탈북자 모녀 한송화 씨와 조진혜 씨의 의회 증언 1부 ‘강제북송 탈북자는 죽습네다.’를 함께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