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의문 잠재우기 위한 김정은의 파격행동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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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인민군 전략로케트 사령부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후계자 김정은의 파격적인 행동은 간단치 않은 지도자라는 면모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는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의문 잠재우기 위한 파격행동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이 16일에 인공지구 위성 ‘광명성3호’를 발사하겠다, 이렇게 선포했죠? 발사시기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로 잡았습니다. 이로써 한반도 정세 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떻습니까?

문성휘 : 네, 그러니까 ‘2.29합의’ 지난 2월 29일이었죠?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동시에 ‘영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활동 중단 및 핵·미사일 시험 중지’선언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또 얼마 전 뉴욕에서 동북아시아 정세와 관련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는데 여기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부성 부상도 ‘2.29합의’는 성실하게 지켜질 것이다, 이렇게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북한은 인공지구 위성 ‘광명성3호’를 발사하겠다고 선포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와 주변 동맹국들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는데요.

박성우 : 그렇습니다. 참고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에게 설명을 좀 드리면은요. ‘2.29합의’ 내용에 문 기자도 짧게 말씀하셨지만 핵 실험, 그리고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한다. 이런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위성 ‘광명성3호’ 이것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은하’ 로켓에 실어서 발사한다. 이렇게 말을 했죠?

그런데 탄도미사일 기술에 대해 설명을 좀 드릴 필요가 있는데요. 미사일이든지 인공위성이든지 둘 다 로케트, 그러니까 추진체를 이용해서 쏴 올려야 하죠. 쉽게 설명하자면 성능이 좋은 로케트 앞부분에다 폭발물을 실으면 이건 장거리 미사일이 되는 거고요. 앞부분에다 인공지구 위성을 실으면 이 로케트는 우주 발사체가 되는 거죠.

다시 말해서 사용하는 기술이 똑 같다는 겁니다. 인공위성을 쏴 올릴 수 있는 로케트는 장거리미사일에도 쓸 수 있다는 거고요. 그래서 미국을 포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과 함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고 있는 거죠.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또 이 ‘2.29합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24만 톤의 영양식과 일부 식량지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또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에도 복귀하기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약속을 하루아침에 뒤집었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약속을 뒤집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속내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후계자 김정은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 내부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의 판단입니다.

박성우 : 아, 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죠. 김정은의 위상이 흔들린다,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건가요?

문성휘 : 네, 우선은 ‘강성대국’ 문제이죠. 북한 당국이 ‘강성대국’ 완성시기라고 못 박아 놓았던 김일성주석의 생일 100돌이 당장 코앞입니다. 하지만 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70돌이 보여준 것처럼 북한당국은 주민들에게 국가적인 차원의 배급조차 풀지 못했습니다.

전기문제만 해도 그렇죠. 희천발전소를 건설하면 당장 전기문제가 풀릴 것처럼 떠들었는데 지금현재 희천발전소가 시험가동에 들어갔지만 전기 문제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악화돼서 열차도 운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얼마 전 평양시에 있는 친척과 전화연계를 가졌다는 양강도의 한 주민은 4월 15일 전으로 건설을 끝내고 주민들의 입주까지 완성한다던 ‘만수대지구’ 살림집을 비롯해 평양시 건설도 지금은 외부공사에만 주력한다고 했습니다. 4.15까지 건설을 끝낼 수 없으니 겉모양이라도 만들어 보여주고 또 일부 완성된 집들의 내부를 촬영해 마치도 평양시 건설이 완성된 것처럼 선전한다는 겁니다.

그런가하면 북한은 남흥청년화학기업소와 흥남비료공장 확장공사를 다그쳐 올해는 자체로 비료 수요를 충족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얼마 전 연계를 가진 함흥시 주민의 말에 따르면 텔레비죤 촬영을 위한 준비만 갖추고 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일부 완성된 공정들만 촬영해 ‘강성대국’ 성과물로 반짝 보여준다는 거죠.

이렇게 북한이 떠드는 ‘강성대국’은 실체가 없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고 오히려 그로인한 주민들의 비난만 사게 되었다는 판단입니다.

다음으로는 내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김정은의 정체성 문제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미 지난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나서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의혹이 불거지자 ‘김정은 대장에 대해 조그마한 의심도 품지 말라, 그런 자들은 우리공화국을 파괴하려는 외부 원수들의 책동에 동조하고 있는 자들로 추호의 용서도 없다’ 이렇게 주민들을 협박했습니다.

한편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이 새로운 지도자로 됐으니 지난 시기의 관행대로 교육계에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올해 4월부터는 김정은의 ‘혁명역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4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년도 교재에 김정은의 혁명역사가 없고 또 그런 교육을 실시할 어떤 지시도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 특히는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성우 : 특이하군요. 그러니까 예전하고 똑 같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혁명역사만 가르친다, 이거군요?

문성휘 : 네. 현재 북한은 교육계에서 김일성, 김정일 뿐만 아니라 김일성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혁명역사도 학생들에게 배워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서 지식인들과 대학생들 속에서 ‘도대체 김정은의 과거가 어떻기에 떳떳이 공개하지 못하냐?’ 이런 의문들이 걷잡을 수 없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김정은의 내부 장악 문제인데요. 잘 아시다시피 생전에 김정일 위원장은 영화하나, 주민들이 부르는 노래 하나도 다 꼼꼼히 살펴서 승인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김정은의 권력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공백이 있다는 거죠.

세 살 때부터 총을 쏘았다든지, 여섯 살부터 기수처럼 말을 잘 탔다든지 이런 뜬금없는 말들로 김정은의 위대성 선전을 하고 있는데 주민들 속에서는 그렇게 대단하다면 어릴 적에 총을 쏘고 말을 타는 사진이 왜 한 장도 없냐? 이런 비난들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하도 뜬금없는 소리만 하다나니 주민들 속에서는 혹시 위에 김정은을 모해하려는 나쁜 놈들이 있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렇게 유치원 아이들도 믿지 못할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냐? 이렇게 김정은 위대성 선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비단 선전부문뿐만 아닙니다. 최근 열차수송문제라든지, 농업부분 거름생산문제라든지 여러 부문들을 살펴보아도 이렇다 할 김정은의 지시가 없는 공백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또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절대의 영역으로 여기던 노동당 내부에 국가보위부가 간섭한다는 소식들도 자주 들려오고 있기도 하고요.

소식통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말년에 고단한 몸을 끌고 여기저기 경제 부문 현지시찰을 진행하던데 비하면 김정은은 현재 군부에만 의존해 평양시 주변만 맴돌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도자로 인정받았으면 경제 부문을 비롯해 각 지역들을 한 번씩 돌며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하겠는데 아직 그런 면면이 보이지 않고 최고사령관이라는 직책은 받았어도 각 군단들에 대한 시찰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대학생들이 관찰한 결과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김정은이 아직 북한 내부를 장악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박성우 : 왜 그렇습니까?

문성휘 : 아, 그게 젊은 지도자이고 유학생활까지 했다니 세상물정도 잘 알고 북한의 현실도 많이 파악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데요. 주민들은 자신들의 기대가 ‘강성대국’ 완성시일로 정한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을 전후해 현실로 드러날 것이라는 환상에 부풀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물은 없지, 그렇다고 자신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기는 싫고 하니 현재 북한 언론을 통해 보는 것처럼 정세를 긴장시키는 것과 같은 초강경적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와 관련해서 평안북도의 한 대학교수는 북한 내부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국제사회에 대고도 파격적인 행동을 보여주어 자신이 간단치 않은 지도자임을 과시하려 한다.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그러니까 설사 4월 15일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허물어진다고 해도 이렇게 간단치 않은 지도자임을 과시해서 주민들이 반발하지 못하도록 선수를 치는 행동이라는 것이 우리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북한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의 판단입니다.

박성우 : 네, 위성 쏜다면서 미사일 쏜다는 게 간단치 않은 지도자임을 보여주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요즘 언론을 봐도 그렇고 북한의 행동이 참 예측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그럴만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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