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북 강성대국 건축물들 왜 준공 늦어지나?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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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북한 김정일을 추모하는 '서거 100일 중앙추모대회'가 2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후계자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예정됐던 북한의 강성대국 대상 건축물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준공이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심각한 의약품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식초와 소다를 대체의약품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습니다.

1. 강성대국 건축물들 왜 준공 늦어지나?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이 25일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100일 추모행사를 크게 치루었죠?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애도기간’을 종료했습니다. 또 이와 동시에 김일성 주석의 100돌 행사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있는 북한의 민심, 어떻습니까. 알려진 게 있는지요?

문성휘 : 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100일, 그리고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과 관련해 3월 24일부터 조선중앙 텔레비전에서 연장방송을 한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26일에는 예전처럼 오후 5시부터 텔레비전방송을 시작했고요.

조선중앙텔레비전의 편성계획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북한 내부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을 준비하느라 몹시 분주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생산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공장, 기업소들이 총동원돼 거리와 마을꾸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일단 중국에서 바라다 보이는 국경연선 마을들에 새롭게 기와를 교체하도록 지시가 내렸다고 하고요. 그 외에도 겨울동안 파괴된 도로보수공사나 철길보수공사, 그리고 아파트와 단층 살림집들에 회칠을 비롯해서 외부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인민반 동원부터 각종 사회적 동원으로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고요.

한 가지, 북한 주민들을 몹시 술렁이게 만드는 점은 역시 후계자 김정은의 행동입니다. 김 위원장 사망 시 결함을 범한 일꾼들을 상상도 못할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했다는 사실이 최근 북한 전역으로 퍼지면서 김정은에 대한 민심이 몹시 악화돼 있다고 하고요.

물론 이 때문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말하는 강성대국 성과물들에 대한 텔레비전 촬영과 선전도 전반적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통들에 따르면 희천발전소를 비롯한 여러 대상건설의 준공식에 후계자 김정은이 직접 참가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이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음으로 하여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하고 또 그의 위상을 내외에 선전한다는 것인데요.

그러자면 지금부터 준공식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거죠. 김정은이 참가해 준공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찍고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함께 떠들어야 하겠는데 아직도 모두 대기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그 강성대국 성과물로 건설되는 대상 건물, 이게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 않습니까? 정말 말씀하신 대로 김정은이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준공식을 해야 한다면 지금 시작해도 사실 일정이 좀 빡빡해 보입니다.

문성휘 : 네 그렇죠. 북한 주민들의 생각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김정은이 지금 시험가동중인 ‘희천발전소’를 시작으로 해서 ‘고원과수농장’이라든지 흥남비료공장 확장공사장들을 빨리 돌아보면서 언론을 통해 굉장히 떠들기 시작했어야 정상이라는 거죠. 또 그래야만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실례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의 경우 생산정상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천 톤이나 되는 광석을 마산갱 입구와 마산선광장에 보관중이라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방문 때 마산선광장 준공식과 함께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역시 15년 넘게 건설을 이어 온 ‘백두선군청년발전소’도 완공되어서 주변정리 작업까지 끝낸 상태라고 합니다. 이미 김정은을 맞을 때 동원될 노력혁신자들과 간부들까지 모두 선발해 놓고 대기 중이라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이런 사실들을 주민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김정은이 준공식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다면 내부 권력불안설과 같은 유언비어들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현재 평양시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정은이 권력구도에도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북한 내부소식통들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우 : 그렇겠군요. 다른 일들도 있죠.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아리랑’ 공연, 이게 취소됐다는 보도가 있었고요. 또 앞서 소개해 주신 대로 텔레비전 연장방송 약속, 이것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몇 가지 징조들이 자꾸 보이네요. 앞으로 계속 지켜보면 이게 어떤 현상으로 이어질 지 그 답이 나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2. 대체약품으로 널리 사용되는 식초와 소다


박성우 : 자, 이번엔 다른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북한에 의약품이 부족하다. 이런 이야긴 참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대체약품으로 식초와 식용소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문 기자가 얼마 전에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식초와 소다. 어떤 병에 효능이 있는 겁니까?

문성휘 : 네, 북한 주민들의 경우 남한 주민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식초를 많이 먹습니다.

박성우 : 오, 그렇다면서요?

문성휘 : 네, 이게 북한의 식생활문화 때문인데요. 그 외에 전염성 질병, 그리고 또 세균이나 비루스(바이러스)성 질병들에 식초가 좋다는 인식을 북한주민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예전에 콜레라나 파라티푸스가 발생했을 때 주민들에게 식초를 희석시켜 아침저녁으로 복용할 것을 권장했고요. 병원이나 위생방역소들에서도 식초가 노화방지나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고 감기를 비롯한 전염성이 강한 질병들에도 효가 있다는 선전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식용소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식용소다가 여름철 식중독을 비롯한 여러 질병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먼저 꽃제비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북한 꽃제비들의 경우 장마당 장사꾼들이 가지고 있는 식용소다를 훔쳐내서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남들이 먹다버린 음식물 찌꺼기라든지, 또 병에 걸려 죽은 채 버려져있는 동물의 사체들을 먹을 때 반드시 식용소다를 이용합니다. 이게 아무리 변질된 음식이라 할지라도 소다를 넣고 끓이면 우선 냄새가 제거되고 특히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에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성우 : 아, 소다를 넣고 끓인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지독한 식량난을 겪는데다 냉동기(냉장고)와 같이 음식물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은 주민들은 혹시 변질되었다 싶은 음식은 소다를 넣고 다시 조리를 해서 먹는 거죠.

또 음식을 잘못 먹어 체했을 때, 그리고 위병환자들이나 위궤양 환자들이 위가 쓰릴 때 약이 없으니 대체약품으로 소다를 한 숟가락씩 먹는데 그러면 체한 것도 내려가고 아픈 것이 좀 나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한국에서도 예전에 그랬습니다. 옛날에 음식 먹고 체했을 때 식용소다를 이용했다. 이런 이야기는 저희들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위병환자나 위궤양 환자들이 소다를 복용한다. 이런 얘긴 처음 듣습니다.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거 아닌가요?

문성휘 : 악화 시키죠. 의사들은 위병이나 위궤양은 소다를 먹으면 위 벽을 흩어 내리기 때문에 오히려 악화된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도 약이 없으니까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당장 아프긴 하지. 그런데 일반 가정집들의 경우 식초나 소다 같은 건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항상 보관하고 있으니 깐요.

박성우 : 아, 그렇겠군요. 그러니까 집에 항시 상비돼 있다는 건 그러면 이 식초나 소다 같은 건 북한에서 자체로 생산하고 있다. 이런 말로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문성휘 : 아, 그런 건 아닙니다. 식초나 소다도 모두 중국산입니다. 장마당들에 가면 많거든요. 가장 위험한 것은 북한주민들이 먹는 식초가 한국에서 말하는 식물성 식초가 아니라는 겁니다.

박성우 : 오, 그럼 화학식초 말씀하시는 겁니까?

문성휘 : 네, 맞죠. 화학식초. 빙초산 있지 않습니까? 이 빙초산을 중국에서 가져와 식초로 판다는 거죠.

박성우 : 아, 그러면 빙초산을 먹는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이게 한국에서는 공업원료로만 쓰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일반주민들은 물론이고 보통 간부들이나 돈 있다는 사람들도 모두 빙초산을 먹습니다. 그러니까 식용식초와 공업용 빙초산의 차이를 아예 모르고 있는 거죠.

박성우 : 참, 이게 어떻게 얘기하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북한당국도 미사일 발사 같은 데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주민들의 먹는 문제, 건강문제도 좀 챙겼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생깁니다. 자,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