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주민들, 광명성 3호보다 배급이 더 급해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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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들이 쌀 배급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설령 ‘광명성3호’를 쏘아 올리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배급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주민들의 문화오락 생활을 장려할 데 대한 후계자 김정은의 지시로 인해 북한의 오락장들이 예년보다 일찍 개장했다고 합니다.

1. 주민들, 광명성 3호보다 배급이 더 급해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북한 당국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앞두고 4월11일에 노동당 대표자회를 개최한다, 이렇게 발표했죠?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 행사를 위해 20억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언론보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데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 어떤지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문성휘 : 네, 아직까지 북한 주민들은 장거리 로켓발사나 김일성 주석 생일행사에 얼마만큼의 돈이 드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북한이 노동당대표자회 일정을 ‘로켓 발사’를 하루 앞둔 시점으로 앞당긴 것은 ‘광명성 3호’ 위성발사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박성우 : 네, 위성발사 후에 당대표자회를 개최하면 그 의미가 더 클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만약에 발사가 실패할 경우에 그 분위기가 서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때문인 거죠?

문성휘 : 네, 일단 북한 주민들은 ‘광명성 3호’ 발사가 북한 과학기술 발전의 성과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소식통들의 대부분은 북한 주민들이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군사적 목적이 우선이라고 생각 한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일단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주석 생일 잔치에 얼마나 많은 돈이 탕진되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명성 3호’ 발사에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김정은 정권이 ‘광명성 3호’ 발사를 가지고 과연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는 지에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 많습니다.

현재 북한은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3월 말에 들어서면서 장마당들에서는 1kg에 2천8백 원대에 머물던 입쌀 가격이 3천2백 원까지 치솟았고 강냉이 가격도 1천8백 원에서 2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던 식량가격이 어제죠. 4월 1일부터 급격히 떨어져 강냉이는 다시 예전 가격대인 1천8백원 수준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식량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인민폐 1위안에 북한 돈 680원이던 환율도 국경도시인 혜산 장마당에서 667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같이 식량가격과 환율이 하락한 원인은 “4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배급을 푼다는 얘기가 파다하기 때문”이라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박성우 : 네, 배급이 나올 수 있다. 이 이야기 때문에 식량가격과 환율이 하락했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단계적으로 배급을 푼다는 의미는 당장 출근을 해야 할 의사나 교원들부터 우선적으로 배급을 풀고 점차적으로 기타 사무원들,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 순으로 배급을 푼다는 의미라고 그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자유아시아방송에서도 자주 전해드렸지만, 지금 북한에서는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평안북도 순천시, 함경북도 함흥시와 같은 지방 도시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고 특히 황해남북도에서 많은 아사자가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러 소식통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관련해 식량공급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 양강도의 소식통은 “배급을 준다는 말들은 많은데 아직까지 배급식량이 현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없다”며 “김정일 위원장 생일 70돌 때에도 그런 소문이 많이 돌았지만 정작 국가적인 식량공급은 없었다”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성우 : 말만 있는 상태고 아직 식량공급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안다는 얘기이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특히 소식통들 모두가 “인공위성을 쏘는 것이 좋겠냐? 배급을 주는 것이 더 좋겠냐?”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배급을 주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박성우 : 저도 아마 그렇게 대답했을 겁니다.

문성휘 : 물론 배급도 주고 인공위성도 쏘아 올리면 김정은 정권이 어느 정도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은 배급을 줄 것이라는 소식에 몹시 흥분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이런 주민들에게 배급도 주지 못하면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면 그것은 곧 김정은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배신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성우 : 그렇습니다. 4월 2일에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사일 발사에 소요되는 8억5천만 달러, 이걸로 식량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강냉이 250만 톤을 살 수 있고, “이는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천900만 명의 1년 치 식량에 해당 한다”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로켓발사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라고 하죠? 김정일 위원장이 주민들을 굶겨 가면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 북, 오락장들 크게 늘어


박성우 : 자, 이번엔 다른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북한 당국이 4.15 명절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유희, 오락놀이들을 장려하고 있다, 문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북한에서 유희, 오락, 어떤게 있습니까?

문성휘 : 네, 유희, 오락이라면 북한에서 주패, 장기, 윷놀이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당구장이나 한국의 노래방과 같은 방들이 북한에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박성우 : 네, 당구도 치는 군요?

문성휘 : 네, 중국에서 많이 들어오거든요. 일단 후계자 김정은이 주민들의 문화오락 생활에 대해 거론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70돌이 되는 2월 16일이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활까지 했다는 김정은이 길거리에 인적도 없고, 별 놀 거리도 없는 2월 16일의 광경을 보며 뭔가 생각되는 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시까지는 겨울이 한창이었지만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이면 평양에도 살구꽃이 만발합니다.

그래서인지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위생문화’ 사업과 함께 주민들의 다양한 ‘유희, 오락’들에 대해 많이 떠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수매상점들이나 국영상점들에 가면 북한 돈으로 800원을 하는 ‘주패’라든가, 북한 돈 120원 짜리 ‘만경대 유희장 놀이’, ‘윷 놀이판’, ‘장기’와 같은 오락기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런 오락놀이 기구들은 값이 저렴해 주민들과 학생들이 많이 사간다고 합니다.

박성우 : 그런데 북한 돈 120원짜리 ‘만경대 유희장 놀이’ 이건 뭐 하는 건가요?

문성휘 : 네, ‘만경대 유희장 놀이’는 일종의 주사위 놀이와 같은 것입니다. 주사위, 북한에서 모나무라고 하는데 각 면마다 점수가 있는 모나무를 던져 종이판에 그려진 만경대 유희장 입구부터 출구까지 빨리 빠져 나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유희장 놀이’ 뿐이 아닙니다. 북한에서는 우리민속의 고유한 놀이인 ‘윷놀이’도 여러 가지 개량형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경연선 도시인 회령시 역전에도 ‘폭탄던지기 놀이’, 이건 한국으로 말하면 ‘도미노’ 놀이입니다.

박성우 : 말이 좀 무섭습니다. ‘폭탄던지기 놀이’…

문성휘 : 네, 그리고 ‘공기총’ 사격놀이, 장기와 같은 놀이들을 즐길 수 있는 오락장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회령뿐만 아니라 청진시를 비롯해 거의 모든 도시의 역전들에 이런 오락장들이 설치됐다고 하는데요.

아직은 이른 봄이고 놀이를 즐기는 손님들도 별로 없지만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을 보다 성대히 맞이하기 위해 이런 오락장들이 서둘러 개장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박성우 : 네, 지금은 이른 봄이고 북쪽은 날씨가 아직 차지요? 그러니까 아직 손님이 적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주민들이 오락을 즐기면서 한때나마 좀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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