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평양 때문에 지방에 전기, 휘발류 공급 중단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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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내 매대에서 시민들이 강서약수를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당국이 평양을 중심으로 한 도시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방에 대한 전기와 휘발유 공급을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무리하게 금 채굴에 나섰던 주민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 북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 평양에 지방 전력, 휘발유 공급 총력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네, 요즘 평양시내 호텔들에 관광객들이 붐비고 시민들의 얼굴에도 활기가 넘친다고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인사들이 말하고 있는데요. 또 다른 쪽에선 여전히 보여주기 식 행사다, 선전에 불과하다 이런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문성휘 : 네, 대북 NGO, ‘대화와소통’이라는 비영리단체 엄주현 운영위원이 지난 26일 통일뉴스에 기고한 평양방문기에서 그런 주장을 했는데요. 엄주현 운영위원은 이달 17일, 황해도 사리원시 어린이 시설에 보낸 밀가루 200톤의 분배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16개월 만에 평양을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양의 모습이 예상 밖으로 활기찬 모습이어서 놀랐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런가하면 같은 시기 만경봉호를 타고 4박5일 일정으로 ‘금강산관광’ 1차 시범여행단에 참가했던 130여명의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투자 사업가와 외신기자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왔습니다.

박성우 : 같은 시기에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이 이처럼 엇갈리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한 엄주현 운영위원의 평양방문 기고문과는 달리 금강산시범관광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별 볼 것이 없다, 너무 초라하다, 한번 보면 일생에 다시 와 보고픈 생각이 없을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북한 주민들은 ‘평양이 많이 변하고 있다’, ‘지방과는 너무도 딴 세상이다’, 이런 반응들을 내놓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북한은 평양공화국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인데요. 올해 들어 새 단장을 한 ‘개선청년공원’의 모습은 한국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평양을 다녀 온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달라진 평양의 모습에 대해 “우선 길거리에 나다니는 사람들도 엄청 늘었고 승용차들도 많았다, 이렇게 달라진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는 “현재 평양시 살림집 건설을 위해 돌격대만 30만명 정도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시 중심거리들에 젊은 건설인력이 엄청나게 몰리면서 거리에 유동하는 인원이 늘어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시 건설돌격대원들에게 새로 단장한 ‘개선청년공원’을 돌아보게 하라는 지시를 내려 하루에 보통 2~300명이 넘는 돌격대원들이 ‘개선청년공원’을 찾고 있고 지방에서 올라간 ‘아리랑공연 참관자’들과 답사생들도 모두 개선청년공원, 평양동물원, 만경대 유희장을 찾다나니 그야 말로 하루에도 몇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런 유희시설들을 중심으로 벅쩍끓고(왁자지껄하다) 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평양시 건설에 동원된 30만명의 건설인력들이 하루에 300명씩 개선청년공원을 찾는다면 30만명이 다 돌아보는 데는 3년이 걸리겠군요.

문성휘 : 네, 그렇죠, 거기다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과 ‘아리랑 공연’을 조직적으로 관람하도록 지방 주민들을 매일 천여명씩 평양에 불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요 몇 년 동안은 지방 주민들을 불러들일 여력이 없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데도 평양시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을 동원시켰다는데 요새 좀 여유가 생겼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반적인 증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면에는 지방 주민들의 가혹한 희생이 뒤따르고 있다는데요. 양강도와 함경북도 주민들은 올해 들어 ‘광복절’이나 ‘공화국창건일’과 같은 명절에도 전깃불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북한은 여름 한철에는 수력발전소들을 돌리기 때문에 지방들에도 전기를 보내주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죠.

그 뿐만 아니라 평양시 건설에는 각도에서 차출된 건설여단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함경북도에 있는 ‘수출원천동원사업소’와 ‘외화벌이사업소’, 지어 ‘노동당 활동자금’을 마련하는 ‘5호관리소’와 같은 도급 외화벌이 기관들이 자기네 도의 돌격대가 가동하는 건설기재들의 휘발유를 공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전에 국가적 건설이 있으면 중앙에서 휘발유를 대주던 것과 완전히 거꾸로 된 구조로 지금은 지방에서 자체로 휘발유를 수입해 평양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에 공급해 주는 이상한 구조가 됐다는 거죠.

박성우 : 네, 평양의 환한 불빛 속에는 소외받는 지방 주민들의 희생과 소외감이 담겨 있다는 말이군요.

2. 무리한 금채취로 목숨 잃는 사고 잇달아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를 또 나눠보겠습니다. 북·중 국경연선에서 마약뿐만 아니라 금 밀수도 활발하다, 요새 이런 얘기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금은 북한 당국이 마약만큼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밀수가 가능한가 요?

문성휘 : 네, 금 밀수는 예전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강력히 단속한다고 하지만 금이라는 게 워낙 많은 량이 거래되는 것이 아니고 소량으로 거래되는 거니까 감추기가 쉬워 불법적인 거래를 단속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금 1그램을 수매시키면 북한 돈으로 1만 2천원을 지급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금을 개인들이 거래하면 순도 80%일 때 1그램 당 1만 9천 원씩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에 수매시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는 거죠.

요새는 주민들속에서 북한화폐에 대한 신뢰가 허물어지면서 돈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달러나 중국 인민폐와 함께 금이 안전하게 축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러다나니 북한 주민들속에서 10그램, 최고 100그램 짜리 금괴들이 많이 돌고 있다는데요.

주민들속에서 금에 대한 수효(수요)가 부쩍 높아지면서 사금이나 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양강도에서 금을 거래하는 한 장사꾼과 통화를 했는데 그의 말로는 금을 캐는 장소들에 가면 거의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간다고 해요. 9월 중순경에는 혜산시 강구에서 한 가족 세명이 사금을 채취하다 모래더미가 무너지는 바람에 모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갑산군 대봉광산에서 불법적으로 금을 캐던 주민 네 명이 광산 기계를 훔치러 온 도적들로 오인돼 보위대원이 쏜 총에 맞아 그 중 한명이 사망했다고 하고요. 후창군 상창노동자구 같은 곳에선 갱에 들어가 불법적으로 금광석을 채취하는데 올해 6월에는 갱이 무너지면서 4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만 올해 금을 캐다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들이 스무명도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캐낸 금광석과 사금을 금괴로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수은이 쓰인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수은을 태우면 금이 남는다고 하는데요. 이런 일을 2~3년씩 한 사람들은 이빨이 다 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과 같은 심각한 수은중독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올들어 북한 당국도 불법적인 금채취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는데요. 단속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여기 저기 장소를 옮겨 다니며 금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하루빨리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져서 자신의 목숨을 거는 위험한 일에 더이사 내 몰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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