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올해 농사 지난해 보다 못해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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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칠골남새전문농장에서 농장원들이 추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올해 농사작황이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북한 주민들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북한의 주요 도시 역전들과 열차 안에서 마취제를 이용한 강도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1. 올해 농사 지난해 보다 못해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지금 한창 가을걷이 철이죠? 그런데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관련 보도를 잘 안하고 있더라고요? 북한의 올해 가을걷이 상황, 어떻기에 이런 겁니까?

문성휘 : 네, 일반적으로 북한 소식통들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면 함경북도 청진시, 양강도 혜산시,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비롯한 북한의 북부지역 농사는 “지난해보다 좀 나은 편이다”, 이런 소식이 있고요. 함경남도와 평안남도와 같은 중부지역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나은 것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평안남도 문덕군, 숙천군, 증산군과 같은 서부 곡창지대의 농사가 올해 잘 되었다는 얘기가 돌고있어 그나마 북한 당국에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의 농사는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수확이 줄었다, 올해 장마피해로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 이런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아, 올해 비가 많이 왔죠? 그런데 황해남북도라면 북한에서도 곡창지대 잖아요? 그 쪽에 농사가 피해를 보았다면 결국에는 내년에도 식량문제를 해결할 가망이 없다, 이렇게 봐야 합니까? 어떻습니까?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황해남북도 사실상 북한 식량의 절반 이상을 보장한다고 해도 거짓이 아닙니다. 그만큼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이 지역의 농사작황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이곳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벌써부터 내년도 식량문제와 관련해 북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북한 당국도 일체 출판언론부분에 농사와 관련한 보도를 내보내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농사라는 게 지역적 차이가 있잖습니까? 안 된 곳이 있으면 잘 된 곳도 있을 텐데 언론통제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죠?

문성휘 : 북한은 비판적인 글을 쓸 수가 없는 나라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농사에 대해서도 좋은 글만 써야 하는데 농사에 대해 좋은 글이라는 게 뭐겠습니까? 농사가 잘 됐다는 말밖에 있겠습니까? 그럼 외국 사람들의 눈에도 안 좋고 북한 당국이 다른 나라들에 식량 원조를 구걸하는데도 지장이 된다는 거죠.

박성우 : 네, 그래서 일부러 농사와 관련한 뉴스를 제한한다, 이런 말씀인데 어떻습니까? 가을걷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확고가 나온 게 있습니까?

문성휘 : 네, 제가 알고 있다는 게 대부분 국경연선 주변의 농사실태인데 함경북도를 보면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요작물인 강냉이를 정보당 3.5톤~3.8톤으로 잡고 있습니다.

물론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같은 데서는 정보당 3톤을 조금 벗어난다, 이런 말도 있지만 대신 종성노동자구라든지, 또 함경북도 회령시의 대부분 농장들은 3.8톤 정도가 나는 것으로 종합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이게 협동농장들의 실적이겠죠? 그렇다면 개인 소토지들의 농사실적은 어떤가요?

문성휘 : 개인들은 올해 농사가 잘 됐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협동농장들의 실적에 비해 정보당 1톤 정도는 더 나올 것 같다, 그러니까 정보당 4.5톤 이상은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협동농장들이 개인들에 비해 수확량이 낮은 것은 역시 비료 때문입니다.

북부 지역의 경우 올해 날씨가 비교적 좋았다고 하는데 당국이 협동농장들에 비료를 제때에 공급하지 못하다 나니 수확량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네, 아직 비료도 제때 공급하지 못할 만큼 북한의 공업수준이 낙후하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역전과 열차 칸들에서 마취제를 이용한 강도 극성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함경북도 길주 역에서 마취제를 이용한 강도행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얼마 전에 문 기자가 이런 설명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마취제라면 어떤 것을 의미합니까? 마약과 같은 종류인가요?

문성휘 : 네, 마약종류인지는 저도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북한에서 나오는 마약인 필로폰은 오히려 각성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필로폰을 흡입하면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는데 지금 도시 역전들에서 북한의 조직폭력배들이 사용하는 마취제는 중국에서 나오는 마취제로 원래 용도는 동물성 마취제라고 합니다.

박성우 : 동물성 마취제를 사람에게 사용한다는 겁니까?

문성휘 : 네, 최근 북한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남성용 흥분제인 비아그라나 여성들의 임신을 막아주는 피임약을 비롯해 성관련 약품들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매음(성매매)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는 소식은 그동안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보도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나니 매음행위와 관련한 약품들이 많이 나온다는 거죠.

그중에는 ‘땅콩알’, 혹은 차마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이름으로 불리는 마취약도 나돌고 있다는데요. 색깔이 검은 밤색이고 메주콩 알만한 덩어리라고 합니다. 왜 ‘땅콩알’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는 소식통들도 알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 약은 원래 중국에서 들여온 동물성 마취약으로 액체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 것을 북한의 약 장사꾼들이 다시 가공해서 알약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물에 아주 잘 풀린다고 합니다.

이 약은 여성들을 쉽게 마취시켜 성폭행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는데요. 한 알당 북한 돈으로 400원, 보통 한 번에 두 알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땅콩알’이 조직폭력배들의 강도행위에 쓰인다는 거죠. 처음에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시작되었는데 최근에는 함흥, 평성, 남포 지방까지 널리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강도질에는 항상 여성들이 앞장에 선다는데요. 열차 칸에 올라 다른 남성들과 농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을 나눈다든가, 아니면 음식장사로 가장한 여성이 마취제가 들어간 음식을 역전에 나와 팔고 사라진다는 겁니다.

마취제가 든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10분 후면 완전히 정신을 잃고 떨어지는데 그 사이에 폭력배들이 그들의 짐들과 손목시계, 지갑까지 몽땅 챙겨가지고 사라진다는 겁니다.

박성우 : 그 정도면 인체에 무리가 가거나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문성휘 :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고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요. 다만 북한 당국은 마취제를 이용한 폭력배들의 강도행위에 해당 역전 관계자들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성우 : 아, 역전에서 활동하려면 그 역에 내통하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말씀인가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경우엔 역전마다 순찰대와 역보안소(파출소)를 비롯해 사법당국의 단속이 엄청 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배들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들과 내통하는 일당들이 역전들에 있다는 거죠.

박성우 : 역전에서 강도행위를 하는 폭력배들이 사용하는 마취제가 동물성 마취제라면서 북한 당국이 단속하지 않나요?

문성휘 : 단속을 한다고는 하는데 몰래 그런 약품들을 파는 사람들을 잡아낼 수가 없는 거죠. 북한 당국은 피임약이나 비아그라도 엄격히 단속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성들이나 남성들 사이에선 이런 약품들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동물에나 쓰여야 할 마취제가 조직폭력배들의 강도행위에까지 사용된다, 라는 건데 또 다른 북한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