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북 주민들 속에서 떠도는 전쟁설 왜?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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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시 중구역 동성동 동성빵공장 게시판에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을 강조하는 구호가 씌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 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요즘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북한 주민들속에서 올해 말이나 2012년 초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뜬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 만성적인 식량위기를 겪는 북한에서 농작물들이 대량으로 중국에 밀수출 되고 있습니다.

1. 주민들 속에서 떠도는 전쟁설 왜?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예전에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또는 ‘강성대국 진입’, 이런 말을 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요즘에는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이렇게 말이 좀 바뀌었죠? ‘강성대국 진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요새 북한 내부 상황이 어떻기에 이렇습니까?

문성휘 : 네, 북한이 ‘2012년을 강성대국 완성의 해’로 못 박았는데 이제 당장 2012년이 코앞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양시 10만세대 살림집 건설을 비롯한 대상건설들이 공정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줄줄이 연기되는 형편입니다.

올해만 해도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하기로 목표를 잡은 ‘희천발전소’와 ‘백두선군청년발전소’를 비롯해 주요 대상건설들이 연기되었고요. 건설자재의 부족으로 최근에는 지방에 건설되는 살림집들도 아예 공사를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주민들속에서 올해 말이나 2012년 초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설들까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성우 : 네, 전쟁이 일어난다,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고요. 또 정권차원에서도 세웠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니까 좀 다급하겠다, 이런 생각은 들지만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 이건 어떤 이유에서 그렇습니까?

문성휘 : 네,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게 사실은 김정은이 등장하기 시작한 초기부터입니다. 북한 당국이 2009년, 군인들속에서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선전을 하면서 “김정은 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국통일을 강성대국 선물로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성우 : 아, 그러니까 최근이 아니고 2009년부터 이런 말이 있었는데 이유가 김정은이 김 위원장에게 조국통일을 강성대국의 선물로 올리겠다, 이런 말을 한게 원인이 됐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이게 와전돼서 ‘2012년 남북한 전쟁설’로 번진 것으로 알려진거죠. 그런데 한동안 잠잠한 것 같았는데 요즘 들어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소문을 퍼뜨리는 게 북한의 간부들과 점쟁이들이라는 거죠.

박성우 : 간부들과 점쟁이요? 왜 그렇습니까?

문성휘 : 네, 이제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 이런 이야기 같은 건 북한의 일반 주민들까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대요. 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북한 간부들 속에서는 김정일 정권이 ‘강성대국 실패’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어떤 극단적인 조취를 취할 것이다, 이렇게 짐작들을 하는 거죠.

박성우 : 아, 그러니까 ‘강성대국 실패’, 누군가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그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김정일 정권이 전쟁을 일으킨다, 이 말입니까?

문성휘 : 네, 그런 의미도 있지만 적지 않은 지식인들이나 북한 간부들은 ‘강성대국 실패’의 면죄부를 얻어내기 위해 김정일 정권이 기존의 어떤 사건보다 훨씬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킬 것이다.

그런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이 한국에 대한 도발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면전이 아니라 대규모의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데 자칫 이런 도발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거죠.

박성우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건 간부들의 이야기구요? 좀 전에 점쟁이들의 말씀도 하셨는데?

문성휘 : 네, 현재 북한 주민들은 물론이고 상당히 권위가 있는 간부들도 몰래 점쟁이들을 찾아가 앞날을 예측하거나 다가 올 불행에 대한 액막이를 한다는 겁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런 미신행위를 조장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오는 탈북자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기 전에 점쟁이들에게 점을 보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점쟁이들이 앞을 다투어 2012년 전쟁설을 언급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좀 구체적으로 더 얘기해 주시죠? 왜 그렇습니까?

문성휘 : 네, 점쟁이들의 말도 결국은 군인들이 퍼뜨린 유언비어에 근거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북한 당국이 군인들을 상대로 긴장을 늦추지 말데 대해 선전하면서 “김일성 생일 100돌 전으로 무조건 조국통일을 이룩하겠다는 것이 김정은 대장의 확고한 결심이다” 이렇게 떠들어 대고 있다는 거예요.

박성우 : 네, 그러니까 결국 그런 유언비어들이 보태지면서 2012년 전쟁설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아닌 게 아니라 ‘강성대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모면할 것인지 북한 당국의 태도가 주목됩니다.

2. 북한 농산물들, 대량으로 중국에 밀수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식량난 심각하죠? 북한에… 항상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경지역 주민들이 식량을 대량으로 중국에 밀수출하고 있다, 이런 말들이 탈북자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해가 안되는 게 밀수로 식량을 들여오지는 못 할망정 왜 중국에 팔아넘긴다는 거죠?

문성휘 : 네, 최근 중국 변경지역의 부자들이 북한의 농산물을 찾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어는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의 변경지역 장마당들에는 북한 농산물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대요.

이렇게 북한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원인은 중국 주민들속에서 친환경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성우 : 네,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 수입이 좀 많아지다 보니까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친환경 먹을거리를 찾는다, 다시 말해서 북한의 농산물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적게 주니까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걸 사먹는 다는 거군요?

문성휘 ; 네, 그렇습니다. 북한농산물은 비료나 농약을 거의 안주거나 적게 주고 자래운(키운) 것이라서 건강에 좋다는 거죠. 중국변경지역 주민들속에서는 북한산 농산물을 가려내는 방법들도 많이 돌고 있다는데요. 북한산 농산물의 경우 중국산에 비해 알이 작다는 거죠. 벼의 경우만 놓고 봐도 중국산에 비해 북한산은 약간 푸른 색깔을 띠고 벼 알(낱알)이 전반적으로 작아서 쉽게 가려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또 중국산 벼를 씹으면 약간 밀가루 같은 느낌이 들지만 북한산 벼를 씹어보면 풀냄새가 난다는 거예요.

박성우 : 이유가 농약도 못 주고 비료도 제대로 못주니까 곡식이 잘 영글지 않아서 그런게 아닙니까?

문성휘 : 네, 아마 그런 것으로 짐작 됩니다. 그러다 나니 최근엔 무공해 먹을거리를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이 자신들이 직접 먹기 위해 북한산 농산물을 찾는다든가, 아니면 판매를 위해 북한산 농산물들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어쨌든 잘 영글지는 않았지만 건강상으로는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많이 사먹는 다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북한산 농산물들이라면 어떤 걸 중국 사람들이 대체로 먹습니까?

문성휘 :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메주콩입니다. 2006년도부터 대대적으로 밀수를 했는데 최근엔 메주콩뿐만 아니라 벼, 마늘, 깨, 고추, 지어는 여름철 오이마저도 밀수로 나가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박성우 : 네, 중국에서 이런 일 참 흔하죠? 가짜로 뭘 만든다든지, 아니면 농약을 많이 쳐서 먹으면 몸에 해롭다든지,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까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산 농산물이 중국산 농산물보다 값이 더 비싸겠군요?

문성휘 : 그런 게 아닙니다. 가격 면에서는 오히려 중국산 농산물에 비해 북한산이 값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실례로 중국산 쌀의 경우 25kg 포장으로 1등급인 경우 중국 인민폐 110원인데요. 북한산은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해도 100원 이상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성우 : 북한 밀수꾼들 입장에서는 그럼 손해를 보는 건데 왜 밀수를 하는 거죠?

문성휘 : 농산물 대신 받는 물품들을 통해 돈을 번다는 거죠. 북한 주민들의 경우 농산물을 주고 대신 중고노트북이라든지 디지털 카메라, mp4와 같은 전자제품들을 많이 받는데 이런 것을 들여가면 배 이상으로 값을 뽑을 수가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그러니까 중고노트북이라든지 디지털 카메라, mp4와 같은 것들을 가지고 가서 북한 내에서 다시 파는 거군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가뜩이나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 농산물 밀수까지 이렇게 기승을 부린다니 올 겨울 걱정하는 분들 참 많아질 것 같습니다.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