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특별경비령 내린 19일에도 주민들 탈북 줄이어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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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고 하루가 지난 20일 오후 북한 개풍군 해물마을 인근 북한군 초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북한의 현실과 생생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소식과 함께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19일에도 상당수의 북한 주민들이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 탈북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양강도 백암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핵실험 탓이라고 얘기한 여성 점쟁이가 가족들과 함께 국가보위부에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 특별경비령 내린 19일에도 주민들 탈북 줄이어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북한 당국이 적지 아니 당황한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언론을 통해 후계자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띄우고 있죠? 아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도 다 치루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서드는 겁니까?

문성휘 : 네, 겉으로 보기엔 무척 평온하고 후계자 김정은이 정권을 이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막 적으로는 대단히 불안하다는 거죠.

후계자 김정은은 아직 정확한 나이나 가정환경, 업적조차 없는 그야말로 허공에 뜬 존재입니다. 북한 당국이 “세 살 때부터 총을 쏘고 6살에는 나타나는 목표를 백발백중으로 맞혔다”, 이런 식으로 김정은 띄우기에 총력을 쏟았지만 이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선전으로 하여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만 불러왔다는 겁니다.

박성우 : 아직까지 그런 말 이해한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 거죠.

문성휘 : 네, 그렇죠. 여기에 ‘폭풍군단’ 검열과 같이 노동당 군사위원회 지시를 내세운 온갖 검열들로 하여 주민들이나 또 지식인 계층들은 후계자 김정은을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 자리에서 밝히기가 좀 그런데 최근 여러 탈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탈북자가 북한에 있는 지인과 전화연계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화연계를 가진 북한주민은 후계자 김정은을 철부지 어린애들에게나 붙이는 속된 말로 부르면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김정은을 그렇게 부른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그만큼 김정은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이런 주장인데요.

놀라운 것은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을 발표하고 특별경비령(경계령)을 내린 19일 저녁있지 않아요? 그날에도 상당수의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탈북주민도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19일 저녁에 함경북도 국경 근처에 있는 한 마을에서 두 명의 젊은 여성들을 탈북 시키는 일을 조직했는데요. 또 저와 전화연계를 가진 또 다른 탈북브로커도 19일 저녁에 한 가족, 4명을 무사히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피신시켰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 가족 4명이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에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고요.

역시 19일 저녁에 함경북도 청진시에 사는 일가족 4명이 양강도 김형직군을 통해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 기동순찰대에 잡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체포된 청진시 주민은 이미 한국이나 중국에 먼저 탈북한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의 탈북을 방조한 혐의로 김형직군 련송리에 사는 주민도 가족 모두가 체포되었고 그들의 탈북을 방조한 국경경비대 하사관 두 명도 함께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 만해도 이렇게 많은 탈북시도가 있었으니 그동안 체포되거나 아니면 무사히 국경을 돌파한 탈북자들이 적지 않을 거라는 거죠.

문제는 체포된 사람들인데 후계자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에 탈북을 시도한 주민들을 모두 역적으로 몰아서 “3대를 멸족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죠.

박성우 : 아, 그렇습니다. “3대를 멸족시키라”, 지금은 탈북자들의 증언에만 의지해야 되기 때문에 확인하기가 좀 어렵죠. 하지만 통일이 되면 진실여부가 가려지지 않겠습니까? 만약 그런 증언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면 남한 주민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받을 충격도 이만저만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2. 김정일 사망 핵실험 탓으로 주장한 점쟁이 잡혀가


박성우 : 이번엔 다른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른 주민들 모두 처벌받았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듣거든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애도기간에 처벌을 받은 주민들이 있는지요?

문성휘 :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워낙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경험이 있어서 주민들이 상당히 조심하고 있고요. 또 경계가 심해서 밤 9시 이후엔 개별적으로 나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대신 지금 ‘조선민주여성동맹’이 처음으로 시작한 김정은에 대한 충성서약 운동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현재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성실은 지난 1995년 2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방문한 동해안 ‘감나무초소’있죠? 거기에서 중대장을 하던 여성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우 : 아, 그렇군요? 그래서 요즘 여성동맹이 많이 뜨는가보죠? ‘감나무 초소’라면 저도 기억이 납니다. 올해 10월 19일까지 김 위원장이 무려 다섯 번이나 방문했던 여성중대죠?

문성휘 : 네, 맞습니다. 거기다 민주여성동맹 초급당비서직은 김정일의 딸이 맡고 있다, 이런 소문도 북한에서 많이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통일부에서 나온 ‘북한 인명집’을 보면 여맹초급당비서가 윤진옥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확인이 필요하고요.

이렇게 서약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속에서는 김정일의 사망과 관련한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박성우 :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뭐 언론에서도 대북소식통들을 인용해 많이 보도되었죠. 북한 주민들속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이런 유언비어가 많이 돌고 있다면서요?

문성휘 : 네, 그래서 국가보위부까지 동원돼 유언비어의 출처를 찾느라 야단이라 하는데 이번에는 양강도 백암군에서 점을 잘 보기로 유명한 여성이 보위부에 잡혀 가면서 오히려 그가 한 말들이 크게 소문나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점쟁이를 잡아갔다?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기에 보위부에 잡혀 갔습니까?

문성휘 : 네, 워낙 양강도 백암군이라면 김일성 주석이 생존했을 때에도 유명한 점쟁이 할머니가 잡혀가는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잡혀간 여성은 강 씨 성을 가진 40대 후반의 여성이라고 하는데 이 여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의 핵실험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박성우 :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핵실험과 연관이 있다, 어떤 말입니까? 이 말이…

문성휘 : 네, 북한이 2006년 10월 9일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1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이 여성은 무수단리에서 진행한 핵실험이 한반도에 큰 재난을 몰고 온다고 주장하면서 핵실험을 진행한 장소에서 당장 큰 제를 지내고 백두산 산신령에게 빌어야 한다고 소문을 냈다는 거죠.

이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1차 핵실험 장소인 화대군 무수단리나 그와 가까이 있는 2차 핵실험 장소인 길주군 풍계리있지 않습니까? 이게 모두 한반도를 가로 지르는 백두산 줄기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백두산 줄기의 입구에서 핵실험을 하면 한반도에 뻩이는 백두산의 기를 차단해 우리민족이 큰 재앙을 입게 되고 또 더욱이 백두산에서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혈로가 차단되기 때문에 금수산을 대표하는 김씨 가문이 멸망한다는 주장입니다.

박성우 : 그러니까 맥이 끊어진다는 주장을 이렇게 한거군요?

문성휘 : 네, 이러한 주장으로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이 여성은 보위부에 체포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워낙 주변 간부들의 사주를 많이 봐주었던지라 힘 있는 간부들이 개입해 다행히도 ‘노동단련대’ 형을 받는데 그쳤다는데요.

2차 핵실험 때에도 이 여성은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과 김 위원장의 명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주 예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김 위원장이 사망하자 “김 위원장이 90살까지 살 운명이었는데 핵실험으로 백두산에서 금수산을 잇는 혈이 끊겨 제 명을 다 살지 못했다”, 이렇게 주장했다는 겁니다.

특히 또 이 여성이 했다는 한반도가 2014년에 통일될 것이라는 말이 흥미를 끄는데요. 그가 이렇게 말하면서 누구에 의해 통일될 것이라는 예측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북한이 한반도 통일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을 무언으로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사실들이 강 씨 여성이 체포되고 또 가족들까지 모두 보위부에 잡혀 들어가면서 크게 소문이 나고 있다는 겁니다.

박성우 : 그렇군요, 한국에서도 유명한 점성학자들이 김 위원장의 관상을 보고 올해를 못 할 거다, 이렇게 말해 한때 언론에서 화제가 됐었죠? 저는 보위부에 잡혀갔다는 이 점성술사에게 이걸 좀 물어보고 싶습니다. “김정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자, 문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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