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아버지 고 김 주석이 가졌던 절대적 권위를 얻지 못했고,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은 성분이 나쁘고 업적이 없어서 지도자로서 지지를 받기 힘들다고 퍼슨 씨는 지적했습니다.
퍼슨 씨는 따라서 북한이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를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회견에 이수경 기잡니다.
질문:
왜 집단지도체제가 유력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저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세 아들 가운데 한 명을 후계자로 낙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에게는 고 김일성 주석이 가졌던 절대적 권위가 없습니다. 김 위원장은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약점이 많은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 줄 수 있는 신임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도 신임을 잃었을 뿐 아니라 엘리트층 사이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아들 가운데 한 명을 후계자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에는 북한 체제를 확신하는 관리들이 많고 이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출범할 경우 적어도 북한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질문:
주장하신 대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한다면 누가 중심인물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답변:
모두가 장성택이라고 말하는데요, 저 역시 동의합니다.
질문:
앞서 김 위원장의 세 아들에게 약점이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약점이 있습니까?
답변:
세 아들 가운데 누구도 내세울 만한 업적을 가진 아들이 없습니다. 북한의 문화, 이념, 군대 등 어떤 분야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저 권력을 이어 받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가 되기위해 특히 문화와 이념 분야에서 업적을 쌓고 군대로부터 지지 세력을 얻으려고 노력한 사람입니다. 반면에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인생의 대부분을 마카오 카지노에서 보냈고, 보도에 의하면 차남 김정철은 여성스러우며, 삼남인 김정운은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북한에서의 존재가 없습니다. 그나마 정운을 유일하게 만났다는 일본인 요리사의 증언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요리사는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도 아니었고 일년에 한두 번 연회에 불려다녔던 호텔 요리사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김 위원장이 세 아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할 거라는 주장에 대해 매우 회의적입니다.
질문:
김 위원장의 세 아들 가운데서도 삼남인 김정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특히 김정운은 서출이라는 성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정운의 생모인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무용수였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고영희는 정식으로 결혼한 적이 없으며 고영희는 김 위원장의 내연의 처일 뿐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출세하려면 성분이 좋아야 합니다. 그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정운의 출생 배경은 큰 약점입니다. 물론 김 위원장은 과거 러시아 태생인 자신의 출생을 백두산 태생으로 거짓으로 꾸며 선전했던 것처럼 정운의 출생 배경도 그럴싸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권력 엘리트층은 이미 정운의 출생 배경을 알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김 위원장의 세 아들 가운데 삼남인 정운을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런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모두 설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증명할 문서나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북한 당국이 해외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관에 김정운이 후계자라는 팩스를 보냈다는 보도가 근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해외의 대사관에 그것도 후계자와 관련한 중요 지침을 팩스로 보내지 않습니다. 전화나 이메일도 주요한 전달 사항에는 사용하지 않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후계자 문제를 둘러싼 모든 주장이 추정에 근거했다는 점입니다. 한국 신문에서 정운의 후계자설에 대해 보도한 이후 미국 정부 관리가 이를 언급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말과 주장뿐입니다. 북한에서 후계자와 관련한 논의를 비밀리에 진행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970년대 구 동독의 비밀 문서를 보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 감으로 김정일에 대한 신상과 평가가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김정운의 사진 한장도 입수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질문:
북한의 차기 정권을 이끌어 갈 권력자가 누가 되건 그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입니까?
답변:
경제입니다. 경제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차기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권력의 주체들은 경제의 발전으로 통해 그들의 능력을 주민들에게 증명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미국의 연구단체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북한 국제문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 역사 학자 제임스 퍼슨 씨와의 회견을 보내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