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 탈북자 취업알선 ‘탈북민취업지원센터’ 탐방
서울-변창섭 pyonc@rfa.org
2009.09.09
2009.09.09
RFA PHOTO/변창섭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인 취업 문제 해결해주기 위해서 알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취업알선 기관이 있어 화제입니다.
민간연구 단체인 한반도평화연구원 부설의 탈북민취업지원센터가 그곳입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이 취업알선기관을 수료한 49명의 탈북자 가운데 35명이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고 나서도 중도 탈락하지 않고 성실히 근무해서 다른 탈북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통신>에서는 중도 탈락률이 높은 탈북자 노동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취직 성공률을 보이는 탈북민취업지원센터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직장을 구하는 것이지만, 설령 직장을 구해도 장기간 근무하지 못하고 중도에 직장을 나오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실제로 사단법인 영통포럼이 탈북자 467명을 상대로 한 취업 설문자료를 보면 취직을 하고도 6개월 미만에 그만두는 탈북자가 266명에 달했습니다.
이에 반해 1년~2년 다니는 탈북자는 69명, 3년 이상 다니는 탈북자는 고작 20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중도 탈락하는 원인으론 탈북자의 취업 문제에 대한 남한 정부의 정책이 현실성이 모자랐다는 지적도 있지만, 탈북자들이 전문적인 취업알선 기관보다는 주변의 아는 지인이나 민간단체 혹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구직 정보를 얻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없어 취업을 포기하거나 취업을 해도 적성과는 상관없는 일용직에 근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이 부설한 탈북민취업지원센터가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통해 우선 탈북자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서 그에 따른 직업 교육을 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탈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모두 49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는데 그 가운데 35명이 취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35명 수료생이 중도 탈락하지 않고 1년 이상 현직에 몸담고 있는 점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남한 내 다른 어느 탈북자 취업 알선기관보다 높은 취업 성공률이기도 합니다.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백종근 선임 자문위원은 이처럼 높은 취업 성공률의 비결을 탈북자에 대한 일대일 멘토링, 즉 상담지도에서 찾습니다. 바로 이런 상담을 통해 탈북자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기 때문에 중도 탈락도 적다는 겁니다.
백종근: 탈북자의 취업 문제는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해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건드려줘야 하는데 저희 프로그램은 그런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눈에 보이는 차이점은 저희가 1주일에 1회 이상 개인 상담을 한다. 자문위원이 교육 상담에 참여하는 탈북자와 관계를 형성해서 그 사이에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그분들의 고민을 빨리 파악해 노력한다. 일대일 개인상담은 저희 프로의 핵심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런 일대일 상담을 통해 탈북자들은 무엇보다 ‘나는 누구이며, 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고 백종근 자문위원은 설명합니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탈북자들은 자기가 정확히 어떤 직종을 원하는지, 직장에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남한 동료와 인간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도 친절한 조언을 받습니다. 30대 탈북 여성 이 모 씨도 이런 1대 1 상담의 귀중함을 톡톡히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 지금 참가하면서 예전에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됐고, 또 무턱대고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야 자신감도 생기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전에 한국 와서 다른 프로그램도 참가했는데 전화받으면 땡이다. 그런데 여기선 진심으로 교육내용이 실질적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탈북자취업지원센터의 교육은 10주, 즉 3개월에 걸쳐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5기 교육은 지난 8월 10일 시작해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되는 데 참여한 탈북자는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합니다. 지원센터의 백종근 자문위원은 탈북자에 대한 알찬 교육 못지않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교육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백종근 자문위원입니다.
백종근: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고 오는 많은 분이 다 헌신적인 분들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와서 강의할 때 일반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아닌 분들, 예를 들면 대기업의 임원이나 의사분이 와서 상담을 해줘도 수련의가 아니라 최소한 해당 진료과의 과장이 오고, 변호사도 유명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들이 와서 강의하고 상담해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우리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강점이다.
실제로 북한에서 공무원이던 40대의 김철수(가명) 씨는 1년 전 남한에 입국하고서 별다른 직업을 찾지 못하다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기대감이 대단합니다.
김철수: 사실 처음에 취업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참가해보니까 북한에 있을 때와 여기 있을 때가 모두 틀리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것을 북한에선 허위로 배웠다. 또 북한서 배웠다 해도 여기와는 수준이 차이가 난다. 나처럼 40대만 해도 갈팡질팡하고 희망을 품고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 모른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또 앞으로 과정을 보면 10주면 방향은 잡기 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하고 있다.
화가 출신의 탈북자 박 모 씨는 남한 사회를 겪어보자는 생각에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고 세 볕가리개도, 식당일도 해보았지만 결국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직종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하던 김 씨는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취업 프로그램에 들어오고서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박 모 씨: 한국에 온 지 1년 반이 됐지만, 직업을 선택하지 못했다. 북한에 있을 땐 화가였는데 여기 오니까 자기 기호와 취미, 적성에 맞는 직업을 얻기가 어려웠다. 화가란 직업이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고 또 이북에선 내가 동양화를 했고 해서 수법이 틀려 쉽게 친화하기 어렵고 그러는 과정에 소개로 여기에 왔다.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알았을 때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안다.
박 씨는 이번 10주간의 취업 프로그램이 끝나는 대로 동양화 화가로서 일자리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박 씨나 김 씨 두 탈북 교육생 모두 남한 사회는 탈북자라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일자리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백종근 선임 자문위원은 10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탈북자들은 비단 생산직뿐 아니라 전문직에도 진출하고 있다며 자부심이 큽니다.
백종근: 정말 전문직, 이를테면 어린이 축구교실 코치, 특수 장애인 교사, 복지관 요원, 또 자신이 언론인의 꿈을 키워가는 친구도 있고, 출판업계 쪽에 가고 싶어서 사서직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다. 영업직 같은 경우는 제약회사, 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 문구회사의 영업을 하는 사람, 물류 관리나 총판의 총무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사무 일도 하고 생산직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는 않습니다. 우선 탈북민취업지원센터처럼 탈북자들의 구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있지만, 이런 지원센터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탈북자가 아직도 많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민간 차원에서 운영되는 이런 지원기관이 아직 전국적으로 보편화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자들의 구직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해주려고 올봄 하나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성과를 토대로 내년엔 전국에 최대 30개까지 시설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이런 공식적인 차원의 지원 못지않게 민간 차원의 탈북자 지원 시설도 확대하고, 재정 지원도 늘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경우도 주로 교회나 기업 등에서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백종근 자문위원은 충분한 후원이 이뤄진다면 현재 2명의 상근 직원을 5명으로 늘리고 자원봉사자도 대폭 확충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민간연구 단체인 한반도평화연구원 부설의 탈북민취업지원센터가 그곳입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이 취업알선기관을 수료한 49명의 탈북자 가운데 35명이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고 나서도 중도 탈락하지 않고 성실히 근무해서 다른 탈북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통신>에서는 중도 탈락률이 높은 탈북자 노동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취직 성공률을 보이는 탈북민취업지원센터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직장을 구하는 것이지만, 설령 직장을 구해도 장기간 근무하지 못하고 중도에 직장을 나오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실제로 사단법인 영통포럼이 탈북자 467명을 상대로 한 취업 설문자료를 보면 취직을 하고도 6개월 미만에 그만두는 탈북자가 266명에 달했습니다.
이에 반해 1년~2년 다니는 탈북자는 69명, 3년 이상 다니는 탈북자는 고작 20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중도 탈락하는 원인으론 탈북자의 취업 문제에 대한 남한 정부의 정책이 현실성이 모자랐다는 지적도 있지만, 탈북자들이 전문적인 취업알선 기관보다는 주변의 아는 지인이나 민간단체 혹은 생활정보지를 통해 구직 정보를 얻다 보니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없어 취업을 포기하거나 취업을 해도 적성과는 상관없는 일용직에 근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이 부설한 탈북민취업지원센터가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통해 우선 탈북자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서 그에 따른 직업 교육을 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탈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모두 49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는데 그 가운데 35명이 취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35명 수료생이 중도 탈락하지 않고 1년 이상 현직에 몸담고 있는 점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남한 내 다른 어느 탈북자 취업 알선기관보다 높은 취업 성공률이기도 합니다.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백종근 선임 자문위원은 이처럼 높은 취업 성공률의 비결을 탈북자에 대한 일대일 멘토링, 즉 상담지도에서 찾습니다. 바로 이런 상담을 통해 탈북자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기 때문에 중도 탈락도 적다는 겁니다.
백종근: 탈북자의 취업 문제는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해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건드려줘야 하는데 저희 프로그램은 그런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눈에 보이는 차이점은 저희가 1주일에 1회 이상 개인 상담을 한다. 자문위원이 교육 상담에 참여하는 탈북자와 관계를 형성해서 그 사이에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그분들의 고민을 빨리 파악해 노력한다. 일대일 개인상담은 저희 프로의 핵심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이런 일대일 상담을 통해 탈북자들은 무엇보다 ‘나는 누구이며, 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고 백종근 자문위원은 설명합니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탈북자들은 자기가 정확히 어떤 직종을 원하는지, 직장에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남한 동료와 인간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도 친절한 조언을 받습니다. 30대 탈북 여성 이 모 씨도 이런 1대 1 상담의 귀중함을 톡톡히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 지금 참가하면서 예전에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됐고, 또 무턱대고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적성에 맞는 것을 찾아야 자신감도 생기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전에 한국 와서 다른 프로그램도 참가했는데 전화받으면 땡이다. 그런데 여기선 진심으로 교육내용이 실질적이라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탈북자취업지원센터의 교육은 10주, 즉 3개월에 걸쳐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5기 교육은 지난 8월 10일 시작해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되는 데 참여한 탈북자는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합니다. 지원센터의 백종근 자문위원은 탈북자에 대한 알찬 교육 못지않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교육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백종근 자문위원입니다.
백종근: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고 오는 많은 분이 다 헌신적인 분들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와서 강의할 때 일반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아닌 분들, 예를 들면 대기업의 임원이나 의사분이 와서 상담을 해줘도 수련의가 아니라 최소한 해당 진료과의 과장이 오고, 변호사도 유명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들이 와서 강의하고 상담해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우리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강점이다.
실제로 북한에서 공무원이던 40대의 김철수(가명) 씨는 1년 전 남한에 입국하고서 별다른 직업을 찾지 못하다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기대감이 대단합니다.
김철수: 사실 처음에 취업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참가해보니까 북한에 있을 때와 여기 있을 때가 모두 틀리다. 정치, 경제, 문화 모든 것을 북한에선 허위로 배웠다. 또 북한서 배웠다 해도 여기와는 수준이 차이가 난다. 나처럼 40대만 해도 갈팡질팡하고 희망을 품고 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 모른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또 앞으로 과정을 보면 10주면 방향은 잡기 쉽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하고 있다.
화가 출신의 탈북자 박 모 씨는 남한 사회를 겪어보자는 생각에서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고 세 볕가리개도, 식당일도 해보았지만 결국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직종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하던 김 씨는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취업 프로그램에 들어오고서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박 모 씨: 한국에 온 지 1년 반이 됐지만, 직업을 선택하지 못했다. 북한에 있을 땐 화가였는데 여기 오니까 자기 기호와 취미, 적성에 맞는 직업을 얻기가 어려웠다. 화가란 직업이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고 또 이북에선 내가 동양화를 했고 해서 수법이 틀려 쉽게 친화하기 어렵고 그러는 과정에 소개로 여기에 왔다.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알았을 때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안다.
박 씨는 이번 10주간의 취업 프로그램이 끝나는 대로 동양화 화가로서 일자리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박 씨나 김 씨 두 탈북 교육생 모두 남한 사회는 탈북자라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일자리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백종근 선임 자문위원은 10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탈북자들은 비단 생산직뿐 아니라 전문직에도 진출하고 있다며 자부심이 큽니다.
백종근: 정말 전문직, 이를테면 어린이 축구교실 코치, 특수 장애인 교사, 복지관 요원, 또 자신이 언론인의 꿈을 키워가는 친구도 있고, 출판업계 쪽에 가고 싶어서 사서직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다. 영업직 같은 경우는 제약회사, 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 문구회사의 영업을 하는 사람, 물류 관리나 총판의 총무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사무 일도 하고 생산직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는 않습니다. 우선 탈북민취업지원센터처럼 탈북자들의 구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있지만, 이런 지원센터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탈북자가 아직도 많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민간 차원에서 운영되는 이런 지원기관이 아직 전국적으로 보편화하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탈북자들의 구직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해주려고 올봄 하나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성과를 토대로 내년엔 전국에 최대 30개까지 시설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이런 공식적인 차원의 지원 못지않게 민간 차원의 탈북자 지원 시설도 확대하고, 재정 지원도 늘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경우도 주로 교회나 기업 등에서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민취업지원센터의 백종근 자문위원은 충분한 후원이 이뤄진다면 현재 2명의 상근 직원을 5명으로 늘리고 자원봉사자도 대폭 확충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