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정민 nohj@rfa.org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데요, 화장을 통해 얼굴을 예쁘게 꾸미고 자신감을 갖는 것은 북한과 남한 여성 모두 똑같습니다. 하지만 선호하거나 유행하는 화장법은 남과 북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RFA 남북문화기행 오늘은 남북 여성들의 화장에 대해 비교해 봤습니다.
젊은이들의 거리 서울 신촌의 한 화장품 가게 젊은 여성이 많은 찾는 이곳에는 종류와 가짓수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화장품이 상점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맘에 드는 화장품을 고르느라 직접 발라보고, 그려보는 여성 고객들의 표정은 즐거워 보입니다.
여성고객: (화장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화장을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진 않은데 화장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요. 화장을 하면 훨씬 더 이쁠 것 같아요.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화장 삼국시대 신라의 선덕여왕이 올리브유 추출물을 얼굴에 바르면서 시작됐다는 화장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남한과 북한의 여성들이 화장을 통해 미를 가꾸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화장 문화는 화장품의 용어와 이용 방법, 유행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3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박명희 씨는 남북간의 화장품 용어가 서로 틀리고, 화장 방법도 매우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박명희: 예전에 북한 화장품하고 제일 다른 것은 화장품이 이름들이 틀린거에요. 스킨 로션, 파운데이션 이래서 이름자체가 틀리고, 종류도 너무 많고, 북한 화장은 여기 화장에 비하면 지금 내츄럴이잖아요. 여기는 아직 북한은 화장이 진한 편으로 고집하고 있는거죠. 남한 여성분들이 한 화장 너무 맘에 들어요.
북한에서 말하는 살결물은 남한에서 스킨, 크림은 로션, 피하수나 분크림은 파운데이션이라고 부릅니다. 또 남한은 피부보호를 위한 기초화장에서부터 눈썹과 볼, 입술을 강조하는 색조화장 그리고 머리카락과 몸을 가꿔주는 화장에 이르기까지 용도에 따라 화장품의 종류와 화장법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살결물과 크림 외에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화장품의 종류가 많지 않아 중국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남한은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많은 뿐 아니라 황토, 과일, 식물을 이용한 새로운 화장품도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화장법 강의를 맡기도 했던 아모레 퍼시픽의 교육담당자 심현숙 실장은 북한 여성들도 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심현숙 실장: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새터민 그 분들이나 우리나 같은 여성이라는 것이 크게 느껴졌어요. 미에 대한 젊음을 간직하고 예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느냐는 생각은 같더라구요. 화장품이 충분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화장 순서나 단계를 잘 모르시더라구요. 화장품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나 화장법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많이 모르시는 것 같구요.
북한이 선호하는 화장법은 눈썹을 길게 그리고, 입술과 볼을 진한 색으로 표현하면서 색을 강조하는 화장이 대부분입니다.
심현숙: 딱딱한 화장 느끼기에 부드러운 화장이 아니라 군인들이 화장한 느낌이랄까요? 눈썹에 문신을 하시고, 얼굴도 하얗게 표헌하고 입술을 강하게 표현하고... 바르면 되는 것 같은 화장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반면 남한은 눈썹을 짧고 도톰하게, 입술은 투명하고 촉촉하게 볼은 연지곤지를 찍듯 가볍게 하는 것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화장법이 유행이라고 심현숙 실장은 설명했습니다.
심현숙: 예전에 60년대 70년대, 80년대만 해도 화장을 하면 화장을 했구나... 컬러가 많이 부각되는 화장을 했었거든요. 요즘은 화장 자체가 내츄럴 해요. 자연스러운 화장.. 화장을 했는데도 화장을 막 심하게 했구나 라고 안 느낄 정도의 화장..이걸 투명한 화장이라고 하거든요. 자연스러운 화장을 많이 하구요...
또 남한에서는 최근 2~3년 동안 젊거나 어려 보이게 하는 동안화장술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법은 얼굴형에 따라 그리고 시대와 환경, 유행에 따라 매번 바뀌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감출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이 제일 좋은 화장법이 될 수 있다고 심현숙 실장은 조언했습니다.
신체의 아름다운 부분을 돋보이게 하고 약점이나 추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위장하는 수단이라 백과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화장. 하지만 늘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화장의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여성시민: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Act: 여성시민] 자신감, 자신감 인 것 같아요. 같은 얼굴이어도 누군가를 대할 때 갖춰진 화장을 했을 때 더 자신감이 생기고 남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심현숙: 제가 생각하는 화장이라는 것은 나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하고 있거든요. 화장법이나 컬러나 패턴을 가지고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거죠. 내가 원하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