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남과 북 어제와 오늘 시간입니다. 여름이 되니 장마가 시작되었는데요. 작년에도 북한은 장마피해를 심하게 입었습니다. 왜 북한은 해마다 수해를 크게 입는지 또 금년에는 그를 막을 대책이 마련되었는지 오늘은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대담에는 탈북 여성지식인 김현아 선생입니다.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현아 : 네 안녕하세요?
오중석 : 작년에 북한의 수해가 매우 컸다고 들었습니다. 신의주 홍수에 대해 크게 보도가 났고 그로 인해서 알곡생산도 크게 감소했다고 했는데요. 금년에도 비가 많이 올 것 같은데, 금년에도 역시 수해를 방지할 대책이 없는 건가요?
김현아: 북한에서 작년에 수해가 많이 났다는 보도를 듣고 저는 두 가지로 생각했습니다. 진짜 수해가 많이 났는지 아니면 과장해서 보도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북한이 수해보다 더 과장해서 보도할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 좀 무난하잖아요. 그런데 수해를 정말 많이 입었더라고요. 작년에 신의주 지방은 사진까지 다 나왔습니다. 수해가 다 지나가고 난 후의 겨울의 사진을 봤는데 신의주 지역의 각(고급 음식점) 사진에 창문이 다 깨진 상태 그대로 있더라고요. 수해복구를 못했다는 소리죠. 작년에 북한에서 나오신 분의 말에 의하면 전체 알곡 면적의 30% 정도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금년에도 또 수해를 입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해를 입지 않은 해가 한 번도 없었고 해마다 반복됩니다. 수해방지 대책이라는 건 피해를 복구한 후의 일인데, 작년 신의주 수해를 복구하지도 못했으니까요.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못했으니 금년도 역시 수해를 입을 건 필연이라고 봐야겠죠.
오중석: 일기예보에 의하면 금년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은 올해도 큰물 피해를 피할 수 없겠네요.
김현아 : 그렇죠. 북한은 비가 많이 오고 적게 오고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래도 여름엔 장마가 집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장마가 두 번 진다고 배웠는데 5일 장마, 늦장마 모두 항상 피해를 입어요.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꼭 피해를 입는 거죠.
오중석 : 비가 많이 오면 큰물피해를 입는 건 당연하지만 북한은 유독 해마다 수해를 반복해서 입는 이유는 뭘까요?
김현아 : 북한에서는 이전에 반대로 남한의 수해를 비판하곤 했어요. 북한이 70, 80년대에는 수해를 크게 입지 않았거든요. 그때는 얼마나 객관적인지 모르겠지만 남한의 수해에 대한 보도가 많았는데, 항상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산이 벌거벗고 제방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말하자면 당국의 정책이 잘못되고 치산치수를 잘못해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북한이 하던 이런 논법이 지금 북한에 그대로 해당됩니다. 북한의 수해가 당연한 것이 우선 산에 나무가 하나도 없잖아요. 비가 내리면 그 물이 몽땅 쏟아져 내려 산사태, 물사태가 나서 집들이 떠내려갑니다. 대책을 세우자고 해도 둑을 쌓고 도로를 복구해야 하는데, 북한 경제사정이 어려우니 투자할만한 역량이 없는 것이죠. 그러니 해마다 눈 뻔히 뜨고 당하는 겁니다.
오중석 : 보도나 전해지는 소식을 분석해보면 북한의 치산치수는 아주 엉망이라고 합니다. 산이 대부분 민둥산이고 하천의 준설이 거의 안 되어 있어서 큰비만 오면 물에 휩쓸러 내려간다는데 그런 북한의 상황이 남한의 60, 70년대 상황이랑 뭐가 다른지요. 남한의 큰물피해에 대해서 지금도 그렇게 선전합니까?
김현아 : 요즘에 남한에 대해 비판하다 보면 오히려 지금은 역풍 맞잖아요. 남한에 대한 비판을 사람들이 조금만 달리 해석하면 북한에 대한 비판이 되니까요. 남한도 부분적으로 큰물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요. 북한에 있을 때 제일 인상 깊은 수해는 68년도에 백년 만에 큰비가 와서 평양시가 다 물에 잠겼어요. 그 이후에 80년대 말부터 지방에서는 수해를 입기 시작했어요. 작은 비에도 하천이 넘어나서 사람들이 물에 빠져서 도로를 건너갔어요. 그런데 그런 피해가 점점 확대되더라고요. 청진시도 큰 도시는 아니지만 하수도 시설이 안 되어 있어요. 도시를 건설하자고 하면 위보다 땅속에 묻힌 도시가 더 크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경제력이 약하다보니 밑은 제대로 건설 못하고 눈에 보이는 위만 올린 거죠. 하수가 엉망이다 보니 조그마한 비에도 거리는 물바다고, 조금 비가 많이 오면 도시에 낮은 지역은 아예 물에 고이는데 이게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겁니다.
오중석 : 남한도 집중호우 때는 물난리가 납니다. 남한의 대도시는 지하에 큰 터널이 뚫려있고 하수시설이 참 잘 되어 있어요. 그런데도 빗물이 빠져나가는 맨홀이 작고, 큰 하수시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해서 비가 쏟아지면 물난리가 나는 것이죠. 사람이 한두 명 떠내려가기도 하면 난리가 나는데요. 아마 북한의 물난리는 더 대형사고일 텐데 왜 보도가 전혀 안 되는 거죠?
김현아 : 북한은 원래 북한 주민들이 아니라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보도를 하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인 사건은 보도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주민들의 고통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대중매체를 통한 논의가 전혀 없습니다. 여기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바로 시정이 되는데 북한은 시정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금년도 수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음해에는 물이 더 높이 들어오니 사람들이 끔찍해합니다. 사람들 말이 웬만한 도시는 하수도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시 하나를 다시 세우는 만큼의 경제력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오중석 : 거의 어려운 일이죠. 하수도, 길, 도로 이런 도시기반 시설은 천문학적인 돈과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김현아 : 북한사람들, 전문가들도 기반시설을 다시 세워야한다고 말합니다.
오중석 : 평양도 그렇습니까?
김현아 : 평양은 북한 도시들 중에 제일 전망성 있게 건설해서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지방 도시들이 다 문제죠.
오중석 :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북한주민들이 큰물피해까지 매년 겪는 것이 참 안타까운데요. 앞으로 북한이 수해를 조금이라도 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현아: 저는 이런 땜 때우기 식으로는 북한의 수해를 전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처럼 국지적이거나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북한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수해를 막자면 우선 산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그 나무가 다 자라기도 전에 아궁이에 넣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남한처럼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근본적인 대책을 취해 줘야죠. 나라의 경제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또 수해를 막기 위한 도시기반 공사를 하자면 북한의 경제가 성장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죠. 근본은 북한의 경제를 살리고 또 북한이 정책전환을 해야죠. 나진선봉, 신의주 등 투자개발이 잘돼서 빨리 북한경제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오중석 : 나진선봉, 황금평 등 일부지역의 투자개발이 과연 북한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마다 되풀이 되는 큰물피해로 인해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할 때 하루빨리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서 국민들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오늘은 여름 장마철 수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북한에서 수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북한정부의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오늘 대담에 김현아 선생이 수고하셨습니다. 김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현아 :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진행에 오중석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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