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 'Think Different' vs ' Do Not Think'

서울-이현주 leehj@rfa.org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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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에 마련된 스티브 잡스 특별 코너에서 한 시민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INS - 두 사람 스티브 잡스 알아요?

지철호: 그럼요. 얼굴도 알고 휴대폰을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 사람 이름인데요. 이수연: 애플, 사과랑 항상 입고 다니는 검은색 도꾸리(터틀넥 스웨터)랑 청바지 입고 다니잖아요. 그런 것도 생각나고...

스티브 잡스, 청취자 분들께는 낯선 이 외국 사람의 이름이 요즘 RFA 방송에서도 꽤 자주 오르내리죠? 남쪽 언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955년 생으로 지난 10월 6일, 췌장암으로 56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날 이후 거의 일주일, 까만 도꾸리(터틀넥 스웨터)를 입은 그의 사진은 거의 매일 신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미국의 유명한 컴퓨터 회사, 애플을 만든 사람입니다.

‘애플’은 영어로 ‘사과’라는 말인데요. 실제로 회사 상표도 오른쪽으로 크게 한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입니다. 첨단 기술을 다루는 회사 이름 치고 너무 가볍다 싶을 정도인데 실제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해낸 일은 컴퓨터라는 기계를 가볍게 만든 일입니다.

가정용 컴퓨터를 영어로 PC, Personal Computer 풀어 말하면 개인용 컴퓨터라고 부릅니다. 1977년, 기업용, 전문가용으로 사용되던 컴퓨터를 작게 만들어 각 가정에서 개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한 것이 바로 잡스입니다.

또 2007년 스마트 폰 즉, 다기능 휴대 전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 폰 시대를 열었습니다. 한손에 쏙 들어오고 기동성 있는 작은 컴퓨터 같은 휴대 전화는 우리가 상상했던 이상으로 세상을 바꿨습니다. 또 자판 없이 손가락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평판형 컴퓨터,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미래의 컴퓨터상도 제시했습니다.

혹시, 이런 설명을 들으시면서 나와는 별개다, 상관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컴퓨터는 현대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며 앞으로 여러분이 만날 가까운 미래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젊은 그대>에서 스티브 잡스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오늘도 남북 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 모임, <나우>의 지철호, 이수연 씨 함께합니다.

진행자 : 스티브 잡스가 10월 6일 사망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남쪽, 전 세계적으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이 사람의 인생을 조명해보는 작업도 활발합니다. 이렇게 세계가 그를 주목하는 이유 뭘까요?

이수연 : 그 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은 중퇴한 학력으로 단지 자신의 아이디어, 즉 창발적인 생각만 갖고 성공을 이뤄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것에 열광하는 게 아닐까요? 나한테 부자나 든든한 뒷배경이 없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잖아요. 그런 게 사람들이 잡스에 열광하는 이유 같습니다.

진행자 : 둘 다 스티브 잡스가 창업한 회사, 애플의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어요?

이수연 : 음악 재생기 MP3, 아이팟을 써 본 적 있어요. 정말 그 때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사용하면서 정말 신선했어요. 이런 기술의 발전이 우리들에게 준 편리함이 신기하고 정말 고도로 달리는 사회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진행자 : 애플사의 제품 중 최근 몇 년 가장 많이 팔린 제품, 가장 많이 사랑받은 제품은 아이폰입니다. 아이폰은 다기능성 휴대 전화. 요즘 남쪽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스마트 폰 제품입니다. 이 아이폰은 2007년 처음 출시됐는데 한국 시장에는 2009년 겨울에나 출시됐습니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 아무래도 기존 시장을 점유한 기업들의 견제가 있었겠죠? 그러나 출시 이후 한국 휴대 전화 시장은 많이 변했습니다.

이수연 : 소비자들에게는 진짜 좋은 일 같아요.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휴대 전화 시장의 경쟁이 불이 붙었는데 이것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 것이거든요? 가격이나 기술면에서 더 나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이 시작됐고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더 높아진 것 같아요.

진행자 : 철호 씨는 아이폰 출시되고 얼마 있다가 휴대 전화를 스마트 폰으로 바꿨죠?

지철호 : 네, 제가 이전에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뭘 학생들에게 물어봤어요. 스마트 폰 있는 친구들이 찾아서 교수님과 얘기를 나누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바꿨는데 후회하지 않아요. (웃음)

진행자 : 뭘 제일 많이 써요?

지철호 : 일단 인터넷이죠. 뭘 찾아보는 거요.

이수연 : 저도 스마트 폰을 사용한지 한 일 년 반 정도 됐어요. 인터넷 사용이 제일 많고 음악을 많이 들어요.

진행자 : 저는 이거 한 가지 기계로 음악도 듣고 문서도 작성하고 사진도 찍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수연 : 근데 요즘엔 참 이게 악마의 기계인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웃음) 사람과 얘기하고 소통하는 기계가 전화인데 이게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초중고 학생들이 이 스마트 폰으로 끊임없이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얼굴 보고 있는 부모님과는 대화를 안 하는... (웃음) 이것 때문에 목 디스크도 걸린대요.

지철호 : 근데 저는 단체 활동을 하는데요. 활동하면서 스마트 폰으로 페이스 북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면 친구들이 그 사진을 보고 막 응원해줘요. 저는 그걸 보면서 힘도 많이 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진행자 : 수연 씨가 말한 스마트 폰의 나쁜 면, 철호 씨가 말한 좋은 면.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근데 이렇게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죠. 또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얘기 같습니다. 아마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스마트 폰,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회자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애플사에서 만든 제품들은 제품 이름에 앞에 다 ‘I’가 붙습니다. 영어로 ‘나’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생각해보면 이런 제품들 개개인의 생활을 위해 개인을 위한 제품들이 많이 나온 것 같네요.

이수연 : 자본주의라는 것이 자신, 나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잖아요? 저는 사회주의에서도 살아보고 여기서도 살아봤잖아요? 근데 사회주의에서는 ‘나’라는 개인의 위험성을 강조해요. 대신 집단과 협동을 더 강조합니다. 공동체를 떠난 ‘나’를 강조하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판하죠. 반대로 개인이 중요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는 개인의 성향을 참 잘 공략한 것 같아요. 저는 스마트 폰까지 얘기하지 않더라도 휴대 전화만 하더라고 정말 생활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엄청난 편리함을 준다는 걸 뼈 속 깊이 느낍니다. 왜냐면 그게 없는 사회에서 살다 왔거든요! 지금 북한만 해도 휴대전화 가입자가 그렇게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북에 있는 저희 오빠만 해도 휴대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고 싶은 사람도 많고 이걸 사기 위해 비법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도 들려요. 이런 걸 보면 휴대 전화라는 문명의 편리함과 중요성을 북한 사람들도 점점 알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문명을 장사 같은 개인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 같습니다.

진행자 : 스티브 잡스의 제품들은 혁신적이고 창발적인 생각으로 탄생된 것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데요. 남쪽에서는 ‘창의적’이라고 말하고 북쪽에서는 ‘창발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북쪽에선 이런 ‘창발성’을 강조하긴 하지만 창발적인 개인은 참 살기 곤란 사회가 아닌가 싶은데요?

지철호 :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있었던 그 환경을 주목하라는 얘기가 많잖아요? 개인이 창발적인 꿈과 희망을 갖고 있으면 뭘 해요? 이걸 펼칠 수 없는 환경이면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북에서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렇게 유명해 지지 못했을지 몰라요. 그리고 신문에 본 장면이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 죽은 뒤에 막 꽃을 갖다가 집에 놓고 막 그래요. 저는 그 장면이 94년에 사람들이 막 산으로 꽃 꺾으러 다니고 했던 것과 겹치더라고요. 참, 시대가 다르니 이렇게 영웅, 위인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도 다르구나 싶습니다.

진행자 : 같은 맥락에서 남쪽에서도 그런 반성이 많습니다. 창발적인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 그리고 우리 논평가 한 분도 철호 씨가 방금 한 말과 같은 질문을 던지더라고요. 스티브 잡스가 북쪽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수연 : 당연히 못 크죠.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북한은 말할 것도 없죠. 너는 수령이 뭐라고 했고 장군님이 어떻게 말했다는 것만 알면 돼... 그것만 알면 살 수 있다고 하는 사회가 바로 북한 사회잖아요? 북한에도 솔직히 손재주 있으신 분들이 진짜 많아요. 동네에도 놀라운 생활 제품들을 고안해서 막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너무 생각을 잘 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잘 만들어 내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 분들이 북한 아닌 다른 환경에서 살았다면 더 큰일을 할 수 있어요. 제가 북한에서 나와서 남한에 온 것도 그런 부분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이고요. 다른 생각이 허용되지 않고 모든 것이 정치적이고 창의적 생각이 나래를 펼 수 없어요. 또 이런 사회적 괴리를 발설하면 다 잡아가기 때문에 사람들의 창발성이 더 묻히는 것이죠. 이런 사회에서 누가, 어떤 사람이 나올 수 있겠어요?

진행자 : 스티브 잡스가 한 얘기 중에서 회자되는 것이 ‘다르게 생각해라’, ‘실패를 두려워말아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스티브 잡스가 아니더라도 느끼지 않습니까? 남들하고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걸 수용하고 실패를 한 사람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것을요.

이수연 : 사실 정말 북쪽 얘기를 하면 정치적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주민들의 창발적인 생각을 막는 이유는 독재를 지속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창의성? 안 될 말이죠. 북쪽에 계신 주민 여러분도 꼭 다르게 생각하고 한번 그 생각 속에 의심되는 것이 있으면 한번 의심해 보세요. 진실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 INS - But there is one more things today....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때마다 직접 무대에 서서 제품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설명회가 거의 다 끝났다 싶을 때 바로 이 말을 합니다. There is one more things... 우리 말로 ‘한 가지만 더’. 일종의 덤입니다. 잡스는 아이패드2 설명회에서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역설했습니다. 기술도 결국 사람의 학문, 인문학의 기초 위에 서야한다... 사람을 위한 기술을 얘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 이제 세계는 새로운 잡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잡스가 나오는 세상, 북쪽도 그 세상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젊은 그대> 고 스티브 잡스에 대한 얘기를 해봤습니다. 진행에 이현주였습니다. 저는 다음 주 이 시간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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