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청년문제

김현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2017.08.28

오늘은 북한 청년절입니다. 북한에서는 공산주의청년동맹창립 90돌을 맞는 올해 청년절을 크게 쇠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청년절을 맞으며 모든 청년들이 “김일성 김정일주의자”로 준비하며 “조국수호전”과 “부강조국건설 전투장”에서 영웅적 위훈을 창조하라고 다시금 호소했습니다.

최근 세계에서는 청년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나라들에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침체, 노령화, 4차 산업혁명이 맞물리면서 특히 선진국들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줄고 있어 청년들의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남한만 보더라도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노동조건이 나쁘고 노임이 높지 않은 일자리는 많지만 청년들이 선뜻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도 청년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북한청년들은 청춘 시절을 인민군대와 돌격대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먹고 입고 사는 초보적인 생활조건도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곳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건강이 파괴되고 이로 인해 일생 동안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할 나이에 장기간 군대와 돌격대에 나가 있다 보니 현시대발전에 상응한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없습니다. 10년 만기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와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시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북한은 경제발전을 위해 외국자본유치에 힘을 넣고 있지만 앞으로 북한에 외국기업이 들어서고 경제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지식과 기술을 배우지 못하고 청년기를 넘긴 사람은 일생 저임금 노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당국의 정보통제정책도 문제입니다. 북한지도부는 제국주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막겠다고 극단적인 정보폐쇄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상과 문화의 존재는 사람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중요한 환경입니다. 정보통제로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세상 밖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자란 청년들이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기초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부인터넷이 차단된 국가입니다.

자본주의나라에서 청년문제가 심각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공개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청년실업문제가 청년들 자신 때문이라고 하는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만 찾고 있어 실업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대학졸업생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풀기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개인이 모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청년들의 삶에서 절박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는 수령의 현명한 영도로 청년문제가 빛나게 해결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지도부와 간부들은 자신이나 자식들의 개인적 삶은 중시하면서 주민들에게는 개인적 삶은 가치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조국과 인민을 위해 바치는 데서 행복과 보람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핵미사일문제로 정세가 긴장되자 북한에서는 모든 청년들이 인민군대입대와 복대를 탄원하도록 해서 국제적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북한의 청년정책 하에서는 개인의 미래는 물론 나라의 미래도 없습니다. 청년들이 자신과 국가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와 소통해야 하며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북한 당국의 정책을 바꾸어야 합니다. 청년들을 체제수호의 도구로만 이용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보장해주며 그들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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