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세대별로 다른 ‘남한의 통일관’

북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에는 “서울의 평범한 사람들이 통일을 어떻게 생각할까요?”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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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제일 중요한 변수는 나이입니다. 남한에서 북한에 대한 의식, 통일에 대한 의식은 세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50살을 넘은 나이든 세대와 30살부터 50살까지 중년 세대, 30살 미만의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생각에 차이가 있습니다.

50살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은 북한 정권을 싫어하지만, 통일을 원합니다. 그들은 1950~60년대에 반공 사상교육을 많이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남한 노인들에게는 노동당 정권이 원수이며, 북한 주민들은 해방돼야 할 대상입니다. 그들 중에는 이산가족도 많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친족들을 보고 싶어 합니다.

중년세대는 아주 다릅니다. 그들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북한에 대한 의식이 나이든 세대보다 훨씬 긍정적입니다.

1980년대에 남한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학생들에게는 좌익사상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들 중에 적지 않은 수가 북한의 선전을 믿었고 공산주의와 북한 체제에 대한 환상을 갖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에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북한의 경제난에 대한 현실이 많이 알려졌고, 결과적으로 공산주의와 북한체제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년세대들은 북한 정권과의 협력을 지지하고 이러한 협력이 통일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30살 미만의 보다 더 젊은 세대들은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놀라운 정도로 없습니다.

요즘에 남한 청년들은 북한을 “또 하나의 외국”에 지나지 않는다는 듯이 생각합니다. 그들은 북한의 1인 독재체제와 인권침해 상황 등을 잘 알고 있지만, 통일을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어떤 청년들은 “가난한 국가인 북한과 통일하면 남한 경제가 어려워질 테니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것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생각입니다.

이유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남한의 청년들은 지금 즐기는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해져서 남한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는 남북통일을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유감스럽지만, 통일을 바라지 않는 의식은 청년들만이 아니라, 남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조만간 통일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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