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칼럼] 연평도 포격 2주년을 맞이하여

전성훈∙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2.11.23

11월 23일은 남한 서해의 조용한 섬 연평도가 북한군의 기습포격을 받은 지 2년 째 되는 날입니다. 그날 오후 2시 반경 갑자기 북쪽에서 날아 든 200여 발의 포탄으로 작은 섬 연평도는 불바다가 되었으며, 남한의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군대경험이 없는 김정은이 자신의 용기와 대담성을 과시해서 군부의 신임을 얻으려고 연평도 포격을 계획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북방한계선, 즉 NLL 무력화를 노리면서 정전체제를 와해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은 물론이구요.

하지만 숨은 동기가 무엇이던 간에, 북한은 연평도 포격을 통해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선 연평도 포격에 대응해서 남한 해병대가 가한 반격으로 북한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2011년 4월 30일자 노동신문 정론은 연평도 포격에 대한 남한의 반격 상황을 가리키며 “여러분, 원수의 포탄에 우리 병사들이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상당수의 북한 병사들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남한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전을 남한의 승전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둘째, 천안함 폭침으로 시작된 5·24 조치가 강도 높게 적용되면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2011년 남한 국회가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5·24 조치로 인해서 북한 당국이 2010년 한 해 동안 입은 재정적 손실이 약 4억 8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경제규모로 볼 때,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지요. 북한이 남북경협의 위축으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셋째, 북한이 오랜 동안 공들였던 대남 평화공세의 실체가 들어났습니다. 남한의 군인들은 연평도 포격 이후 “적은 무조건 도발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꽃다운 젊은 시절을 군에서 보내면서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가슴속 깊이 새겼으니, 이들의 강한 정신무장은 사회에 나와서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 남한 젊은이들의 정신전력을 강화시키는 산 교육을 한 셈입니다. 북한의 선전선동가들은 아마도 이 부분을 가장 뼈아프게 생각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연평도 포격전은 남한 해병대의 승리로 끝났고, 남한 젊은이들의 정신무장은 더 강해졌습니다. 이것이 연평도 포격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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