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병진노선과 아동절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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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6월초 조선소년단 창립 70주년을 기념합니다. 또한 6월 1일은 유엔아동기금(UNICEF) 이 정한 세계 어린이날입니다. 북한에서는 이날을 ‘국제아동절’이나 ‘6.1절’이라 부릅니다. 이날은 어린이의 보호와 권리를 깊이 생각하며 전쟁, 경제위기, 식량부족과 정치탄압을 겪는 나라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하는 날입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병진 노선을 선전하며 핵과 경제 개발을 동시에 한다고 주장합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을 포함한 이웃나라들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지만, 북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식량, 약품, 영양제나 보건 시설에 자원 투자를 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정권 하에서 어린이의 보건과 영양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치료약이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과 같은 질병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이 있으며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어느 계층보다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북한 어린이는 제대로 된 교육 대신에 어려운 작업에 동원되어 강제 노동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보호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가 2015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어린이들이 도로 제설작업이나 곡식 수확과 생산량 목표 달성을 위해 공사장, 농장과 공장에 많이 투입됩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 어린이들이 강제로 동원된 곡식 수확 기간에는 마실 물까지 제대로 배급되지 않으며, 이 기간에 특히 영양 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콜레라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이날이 되면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의 어린이들이 생각납니다. 1989년 이전 공산주의 국가이던 루마니아는 특히 1965년부터 1989년까지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독재 시대에 정치 탄압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독재자는 온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면서 자신과 아내인 엘레나의 개인숭배를 위해 커다란 건물과 대로, 대광장을 건설하는 데 국가재정을 쏟아 부어 루마니아 사람들을 굶겼습니다. 당시 공산주의 선전기관과 언론은 루마니아의 인권 유린과 식량 부족의 현실을 왜곡하여 독재자가 어린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 많은 생각을 한다고 했습니다.

차우셰스쿠뿐만 아니라, 제2차대전 때 독일의 히틀러, 이딸리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구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모택동, 꾸바 (쿠바)의 카스트로의 초상화에는 독재자가 미소 짓는 어린이들을 안고, 그들과 손잡고, 그들에게서 꽃다발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루마니아에서도 매년 6월 1일 어린이들이 연주회, 음악회 등에 출연했는데, 이는 아이들보다는 독재자를 위한 기념 행사였습니다.

차우셰스쿠 시대에, 특히 1980년대 루마니아 아이들도 가을에 약 2주에서 6주까지 농장에 동원되어 강제 노동을 했습니다. 1980년대 국민은 식량부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살았지만, 어린이들이 경제위기의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는 가장 나빴습니다. 더구나 공산주의 독재자는 1980년대 2,300만 명 루마니아의 인구를 2000년대까지 3,000만 명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피임과 낙태를 불법화하면서 루마니아 여성들이 아이를 4명 이상 낳아야 된다고 법령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독재자는 출생률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지 아이들을 키울 환경을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독재자가 어린이들을 좋아해서 출생률을 증가시키려 했다기보다는 자신의 개인숭배를 위한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루마니아의 인구를 늘리려 했습니다.

1989년 12월 국민의 유혈 반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 독재자와 그의 아내는 군사 재판을 받아 사형을 당했습니다. 세 명의 사격수는 모두 자원한 젊은 군인들이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혁명을 일으킨 수백만 루마니아 젊은이는 독재자와 그의 아내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는 사격수에 모두 참여하고 싶어 하듯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독재자와 그 아내의 사형을 생각하면 굴욕과 가난의 고통을 느끼던 아이들이 자라서 결국 독재자의 사격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독재자는 루마니아 사람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국민들을 굶기면서 루마니아의 어린이들이 밝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 밝은 미래를 선택했고, 그것은 공산주의 사회가 아닌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으로 향하는 길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루마니아 반독재 혁명이 주는 교훈은 독재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에 미래를 위한 선택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을 탄압하고 희생시키면서 대량살상무기 생산을 목표로 하는 병진 노선이 아니라, 개혁과 개방을 바탕으로 번영과 자유로 향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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