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경매 처분된 ‘독재자 선물’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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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보면 주민들을 탄압하던 독재자들끼리 우정을 맺은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루마니아, 즉 로므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1971년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할 때부터 북한식 주체 사상과 독재자 신격화에 반한 나머지 김일성 국가주석과 우정을 맺었습니다. 또한 차우셰스쿠는 1989년말 반공산주의 유혈 혁명에 의해 처형을 당하기 전까지 루마니아를 북한과 비슷한 나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우정은 독재자들끼리의 우정이었지, 통제와 탄압이 심하던 루마니아와 북한 주민들의 친교는 아니었습니다.

독재자들을 숭배하는 선전으로 독재자가 외국 지도자들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합니다. 많지 않은 외국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 국제친선전람관으로 안내되는데, 1978년 평안북도 향산군 묘향산에 개관한 국제친선전람관에 김일성과 김정일이 외국 지도자들과 다른 고위 인사들에게서 받은 30만점쯤의 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선물중에는 김일성이 1989년말까지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에게서 받은 선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시 차우셰스쿠가 김일성에게 선물한 것은 자신이 직접 사냥한 박제된 곰의 머리였습니다. 곰의 머리는 정력과 인내력을 상징합니다. 또한 곰사냥을 하면서, 김일성에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인 박제된 곰의 머리를 선물로 주면서 차우셰스쿠는 옛날 귀족들의 흉내를 내고 싶어했습니다. 차우셰스쿠와 같은 공산주의 독재자들의 행동을 통해 공산주의의 모순과 실패를 볼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악명높은 독재자이던 차우셰스쿠와 김일성의 관계는 아주 가까웠습니다. 차우셰스쿠는 북한을, 김일성은 루마니아를 여러번 방문했습니다. 냉전시대에 루마니아 정부기관에 있던 사람들에 의하면 차우셰스쿠가 수십 개 국을 방문했지만, 가장 좋아했던 나라는 북한이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차우셰스쿠가 유달리 즐기던 것이 대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은 다른 공산주의 국가보다도 차우셰스쿠가 북한을 방문할 경우 그에 따른 행사일정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연출도 완벽하게 하곤 했습니다. 북한식 독재자 개인 숭배에 첫눈에 반한 차우세스쿠는 루마니아를 북한같은 독재자 숭배사회로 바꿔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루마니아의 경제는 망가지고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시 차우셰스쿠도 외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서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을 가끔 박물관에서 국민에게 공개하는 전시회를 열곤 했습니다. 독재자가 다른 나라에서 받은 선물을 국민에게 보여 주면서 하는 선전은 루마니아의 독재자가 외국에서 대우를 많이 받은 정치인이라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당시 루마니아의 심한 인권 유린, 식량부족과 경제 위기 때문에 차우셰스쿠는 국민을 고문하는 독재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언론과 선전은 현실을 왜곡해 루마니아 사람들을 세뇌시키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거짓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루마니아 국민은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공개하는 전시회에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을 그런 전시회에 억지로 방문하게 하는 방법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을 모아 단체관람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또 국립중앙 미술박물관이나 사학박물관 입구에 그런 전시회를 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박물관에 있는 가치 있는 전시물을 보면서 사람들이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 수집도 자연적으로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은 루마니아 국민에게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 특히 80년대 대다수의 루마니아 사람들은 해외 여행도 못하게 되어 있었고, 외국인들도 만나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직장 일때문에 외국인을 만날 경우 24시간내에 비밀경찰에 보고 해야 했습니다. 보고하지 않은 사람들은 구속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마니아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 다른 나라 사람들을 직접 알 수 없고, 민간외교도 불가능 했습니다. 외국 여행을 못하고 외국인들을 만나지 못하니 루마니아 사람들은 독재자가 외국에서 선물 받은 것을 기쁜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반대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독재자와 그의 가족, 공산당 간부들을 시샘하게 되었습니다. 차우셰스쿠가 받은 선물 중에는 왕과 황제들만의 절대적인 힘을 상징하는 왕좌, 왕관, 검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비싼 보석, 자동차와 사냥하는 데 사용하는 엽총도 많았습니다. 공산주의 선전은 독재자가 모든 것은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 했지만, 사실 독재자와 그의 가족은 옛날 중세 귀족들처럼 국민을 굶기고 인권을 심하게 유린하면서 자신의 개인 숭배와 엄청난 재산, 권력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이 루마니아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었기 때문에, 루마니가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외국에 개방된 뒤 차우세스쿠의 선물도 경매되었습니다. 옛날 공산주의 독재자가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가치가 있는 국가 재산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별 의미가 없는 물건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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