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남한의 대학 입학 시험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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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1월 중순에는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인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됩니다. 이 시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의 학생들이 그들이 갈 대학을 결정하는 시험입니다.

이날은 남한 전국이 비상태세입니다. 시험 시간에는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습니다. 시험장 근처의 건설 현장도 임시로 공사를 중지합니다.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회사원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경찰들은 시험장에 지각하는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비상 대기합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 남한에서 고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북한에는 남한 교육에 대한 거짓 선전이 너무 많습니다. 부잣집 아들딸들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선전도 있고 남조선 대학생들이 학비를 벌기 위해 피를 뽑아 등록금을 낸다는 웃기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이러한 거짓 선전은 북한 언론에서 아직 반복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 언론들은 남한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지 통계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데요.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재학생 4분의 3이 대학을 진학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한에서는 왜 대학 입학시험이 이렇게 중요할까요?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지만, 입학한 대학에 따라 그들의 미래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의 대학들은 모두 대학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등급이 분명히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발전을 희망하는 사람이면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합니다.

제일 좋은 학교는 국립인 서울 대학교인데요.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과 거의 비슷한 위치입니다. 남한에서 장관, 고급 공무원, 대기업 사장, 사회의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 서울 대학 졸업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청취자들이 놀랍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울 대학교는 시골이나 지방 도시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입학시험에서 약간 특권을 줍니다. 교육정책을 실시할 때, 남한 사회는 의식적으로 평등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학을 결정하는 핵심은 돈이 아니라 고등학교와 수학능력시험 성적입니다.

국립서울대학 밑에 몇 개의 유명한 대학이 있는데요. 연세 대학교, 고려대학교, 남한 남부의 포항에 있는 포항공과대학 등입니다. 제일 밑에 위치한 대학들은 역시 지방의 작은 대학들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어떤 학교로 갈지 정하는 것은 바로 고등학교 성적과 수학능력시험의 결과입니다. 그 때문에 젊은이들도 그들의 부모들도 시험 준비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등주의 때문에 누구든지 뛰어난 학생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경쟁 때문에 젊은이들은 심한 압박을 받고 몇 년 동안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남한 언론을 보면 수학 능력시험 제도에 대한 비판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경쟁 상황은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열은 한민족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NDREI LANKOV, 에디터: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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