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중국이 고구려에 집착하는 까닭은
2006.09.21
최근에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외교적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은 고구려 역사 때문입니다. 최근에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이 라는 한 연구소가 "고구려 민족과 국가의 형성 및 변천", "발해국사" 등 책 몇 권을 내놓았습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표시한다면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 역사의 부분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측 자료를 보면 "고구려는 중국 역사상 북방 지방정권 관할이었던 소수민족"이라는 대목이 나오고 또 다른 중국 자료를 보면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정권”이라는 대목도 나옵니다.
이런 문제가 이번에 처음 생긴 것은 아닙니다. 중국은 "역사에 대한 침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행태를 2004년에도 보였습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남한 정부는 중국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강력한 항의를 했습니다.
저는 역사 학자이니까 중국의 이러한 주장에 아무 근거가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원래 고구려를 "중국의 소수민족국가"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에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 생각에도 기본적인 이유는 중국의 대북한 진출 야욕 때문입니다. 요즘에 중국정부가 북한에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기도 하고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상 현대에 들어와 중국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북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중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국가 이익 보호 때문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제일 바람직한 상황은 한반도가 장기적으로 분단된 채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민중 봉기나 사회혼란이 생긴다면 중국측이 싫어하는 흡수통일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흡수 통일을 막기 위해서 중국은 북한 국내 위기의 경우에 북한에 대한 실질 통제를 세울 계획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1910년 한일합병과 같은 불법 행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이 볼 때 제일 합리적인 전술은 북한 내에서 심한 위기가 생기면 "중국의 국민과 재산 보호", "인도적인 원조 제공"등을 주장하면서 북한에서 위성 정부를 세우고, 그 정부를 통해 실질적인 통제를 가하는 방법입니다.
그럴려면 이를 뒷받침할 논리가 있어야 하는데 고구려 옛 땅인 한반도 북방부를 옛날 중국 국토의 일부로 선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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