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더욱 강화되는 북한의 쇄국정책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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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일 북한의 어린이영양관리소 소장은 중앙통신을 통해 외국 전문가들을 마구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유엔의 전문가 그루빠는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당국의 비상조치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이 많이 생겼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북한 당국자는 외국전문가들의 발표가 왜곡과 날조이며, 북한의 국가 위신에 먹칠을 하려는 적대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주평양 러시아대사관은 인터넷을 통해 북한 상황에 대해 새로운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의 내용은 원래 북한에서 있었던 외국 대사관들 중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경제의 어려움, 그리고 고립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것입니다. 원래 평양에 25명의 외국 대사가 있었는데, 지금 9명의 대사만 남아 있습니다. 대리대사는 4명 있습니다.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이 폐쇄되는 기본이유는 방역조치 때문에 북한의 생활조건이 빠르게 열악해지고 있고, 외화가 많은 외교관이라고 해도 필수품을 얻기가 어렵게 되었기 떄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어린이영양관리소 소장의 주장이 거짓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줍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북한에서 사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지난 1년 반동안 상황이 많이 어려워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객관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것은 거의 불가피한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문이 있습니다. 북한측은 지금 누구든지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왜 시끄럽게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25년 동안 북한의 외교관, 선전일꾼들은 북한에서 경제문제가 생겼을 때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선전일꾼들은 큰물이나 가뭄이 생겼을 때 이것을 열심히 강조하고,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초청해서 북한의 피해를 보여주었습니다. 수많은 경우 피해의 규모를 과장 보도했습니다.

2000년대초부터 북한이 경제의 어려움을 과장해서 열심히 알려준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은 외국에서 더 많은 원조를 얻기 위해서 광고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지금 북한 지도부가 자신의 정치노선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 사이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외국에서 지원을 받는 대신에서, 중국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새로운 국제 상황에서 북한 당국자들, 특히 보위성을 비롯한 보안기관은 북한에 외국인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번 사건을 구실로 해서 북한측은 앞으로 국제기관 직원들의 입국을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외국인들이 평양을 떠나는 이유는 어려운 생활조건 때문만이 아닙니다. 북한당국은 방역조치를 이용하여 외국인과 국제기관 직원들의 모든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외국인들은 필요가 생겼을 때에도, 북한당국자, 보위원들과 사실상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평양의 외국인들 대부분의 상황은 연금 생활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그들은 북한에 더 있을 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태도도 북한의 새로운 정치 노선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 북한은 당분간 중국을 따라가기로 하고, 국제 협력이나 기타 나라들과의 협력에 대해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북한당국의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평양에 외국인들이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북한의 쇄국 정치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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